감독 우디 앨런.

2011년에 만들어져 우리 나라에서도 불과 얼마전 까지 상영되던 영화이다.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Owen Wilson은 낯이 익다 했더니 이전에 본 영화 <말리와 나>에 나왔었다.

 

영화에서 '상상속의 황금시대'라는 말로 묘사되는 1920년대 파리.

남자 주인공 '길'은 우연한 경로로 밤마다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 그러니까 영화 제목의 한밤 중의 파리는 현실 속의 파리가 아니라 과거로 돌아간 어느 시공간을 말하는 것이다. 아예 상상 속의 어느 장소 , 어느 시대를 상징한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상상 속의 어느 시대든 거긴 가끔 방문해보는 것으로 족할 뿐. 우리가 부대끼고 울고 웃고 좌절하고 극복하며 살아야할 곳, '진짜로' 살아내야 할 곳은 현실일 뿐.

 

다음 사진은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비 오는 파리의 밤 거리 모습이다.

영화에서 저 여자 가브리엘은 옆에 있는 주인공 남자에게, 파리는 비 올때 정말 멋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저렇게 한밤 중, 비는 오고, 인적 없는 거리를 혼자 걷고 있을 때, 나는 참 쓸쓸하더라. 파리가 아니라 어디에 있더라도 그럴 것 같다.

 

상상 속의 황금시대. 현실을 살아내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 그만큼 현실은 녹녹치 않은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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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2-09-1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게 생각하기 나름인 거 같아요.
누군가는 가을비 소리도...
간고등어에 소금 치듯이 후투투툭 후투투툭 하고 리드미컬하게 표현하던걸요, ㅋ~.

음~, 저는요...
실제 저렇게 한밤 중, 비는 오고, 인적 없는 거리를 걷고 있을 때,
혼자라면 참 쓸쓸할 것 같구요.
더불어 함께라면 내리는게 비 아니라 폭우여도 넉넉하고 축복일 것 같구여, ㅋ~.



hnine 2012-09-11 15:45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저 장면에서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 걷고 있군요. 그것도 지금 차 한잔 함께 하자고 해서 같이 걷는 중이거든요. 별로 쓸쓸하지 않을 상황이네요.
저 영화 보셨어요? 우디 앨런은 나이 들어 은발이 되니 더 나은 것 같아요.

지금은 비도 안오고 대낮인데 왜 이렇게 쓸쓸할까요...

프레이야 2012-09-11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이 영화 므흣^^ 대가들을 두루 만나볼 수 있어서요. 물론 상상이지만 제법 실제처럼 나오지않던가요.ㅎㅎ 황금시대는 대개 지난날에 있다고들 생각하게 되는데 정말 님 말씀처럼 지금 바로 이 시간이 황금시절이라고 여기며 살아야 재미가 나겠지요. 저도 조금은 쓸쓸해요, 나인님. 그거도 충분하다 즐기는 수밖에요. 가을이잖아요^^ 말리와 나,도 잼나게 봤던 기억이 나요.

hnine 2012-09-11 16:45   좋아요 0 | URL
피카소, 달리...우디 알렌답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우리 앞에 느닷없이 자동차가 멈춰 서고 어서 타라고 하면 과연 우리가 탄 자동차는 어디로 우리를 데려다 줄까요? 우리가 평소에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그리던 곳으로 가게 될까요?

프레이야님도 쓸쓸하신가요?
가을이라는 이유까지 합해서 쓸쓸한 이유가 저는 음...한 일곱가지쯤 됩니다.

Jeanne_Hebuterne 2012-09-1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사람들 마음 속에서 영원히 살고 싶지 않다. 뉴욕의 내 아파트에서 영원히 살고 싶다.라고 말한 감독!

hnine 2012-09-12 05:07   좋아요 0 | URL
뉴욕. 그렇지요 우디 알렌 하면 뉴욕이 함께 떠오르는 법인데 이 영화보는 동안엔 파리때문에 잠깐 잊고 있었어요.
누군가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거나, 뉴욕의 아파트에 영원히 사는거나...^^

Jeanne_Hebuterne 2012-09-13 15:08   좋아요 0 | URL
뉴욕의 아파트라면 영원히 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 뒷모습의 그녀는 미션 임파서블에서 사피아노를 들고 남자를 죽이며 당당히 걸어가고, 다이아몬드를 받고 일하던 그녀 아닙니까! 계속 생각했어요. 어디서 보았는데! 라고.

hnine 2012-09-13 16:12   좋아요 0 | URL
뉴욕의 아파트, 수년 전에 한번 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월세가 너무너무 비싸더군요. 결국 다른 곳으로 결정해야하는 이유가 되었었답니다 ㅠㅠ

영화 속 뒷모습을 보이는 저 여자, 쇳소리 나는 목소리에, 바람 소리 나는 복장에, 묘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었답니다. 미션 임파서블에 나왔었나요? 저의 현재 기억력이란, 내가 미션 임파서블을 봤던가 안봤던가...이러는 수준이랍니다.

블루데이지 2012-09-12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파리예찬영화라고 표현해도 될듯싶은 영화죠!
그가 깨닫게 되는 진짜 마법이 뭘지 자꾸 생각하게된 영화..
다시 한번 보고싶네요!

hnine 2012-09-12 05:11   좋아요 0 | URL
왜 우리가 꿈속에 자주 나타나는 곳이라든지, 뭐 그런 곳들이 일종의 그런곳 아닐까요? 우리가 뭔가 아쉬움, 그리움, 기대, 소망, 그런것을 품고 있는 장소 혹은 시간대가 그렇게라도 맛뵈기로 나타나주는 것이요. 이제 저는 더 이상 그런 일이 없는 것 같아 이 영화 보면서 더 쓸쓸해지더군요.
파리에 두번 가봤는데 내게도 그렇게 좋은 곳이었나? 싶기도 했고요. 기억력도 무뎌지고, 감성도 메말라 가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