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우디 앨런.
2011년에 만들어져 우리 나라에서도 불과 얼마전 까지 상영되던 영화이다.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Owen Wilson은 낯이 익다 했더니 이전에 본 영화 <말리와 나>에 나왔었다.
영화에서 '상상속의 황금시대'라는 말로 묘사되는 1920년대 파리.
남자 주인공 '길'은 우연한 경로로 밤마다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 그러니까 영화 제목의 한밤 중의 파리는 현실 속의 파리가 아니라 과거로 돌아간 어느 시공간을 말하는 것이다. 아예 상상 속의 어느 장소 , 어느 시대를 상징한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상상 속의 어느 시대든 거긴 가끔 방문해보는 것으로 족할 뿐. 우리가 부대끼고 울고 웃고 좌절하고 극복하며 살아야할 곳, '진짜로' 살아내야 할 곳은 현실일 뿐.
다음 사진은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비 오는 파리의 밤 거리 모습이다.
영화에서 저 여자 가브리엘은 옆에 있는 주인공 남자에게, 파리는 비 올때 정말 멋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저렇게 한밤 중, 비는 오고, 인적 없는 거리를 혼자 걷고 있을 때, 나는 참 쓸쓸하더라. 파리가 아니라 어디에 있더라도 그럴 것 같다.
상상 속의 황금시대. 현실을 살아내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 그만큼 현실은 녹녹치 않은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