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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자리 1 ㅣ 창비청소년문학 41
친원쥔 지음, 김택규 옮김 / 창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우선 제목부터 설명을 해보자면 제목 중의 '자리'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성은 자, 이름은 리.
우리에겐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중국 청소년의 생활이 잘 드러나있다고, 함께 읽어보자는 지인의 추천에 의해 읽어보게 된 책이다.
저자 친원진은 1954년생 여자로서 중국에서 수많은 작품을 출간한 대표적 작가 중 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 중 제일 대표작이 이 작품이라는데 중국에선 1999년에 출간되었고 우리 나라에선 올해 창비에서 청소년문학 시리즈로 1,2 두권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주인공 자리는 중학교 1학년 남학생. 이란성 쌍동이 여동생 자메이, 작가인 아버지와 엄마를 가족으로 둔, 장난기도 있고 꾀도 부리며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도 하고 친구와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그 나잇대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친구로 나오는 사고뭉치 루즈성, 공부벌레 천잉다와는 삼총사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내는데 그 외에도 여러명의 친구들이 이 책에 등장한다.
두 권의 책에 3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 읽어내도록 특별히 재미있거나 공감되는 부분이 없다. 특별한 이야기 거리도 아니고 그 나잇대 청소년에 대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그만그만한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비공식적인 집계이긴 하지만 50만 부 이상 팔렸다는데, 그러고보니 중국의 인구로 볼때 50만 부면 많이 팔린 것인지도 그것도 궁금해진다. 아무튼 여러 아동문학상을 받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성인 소설보다 청소년 소설을 더 좋아하고 많이 읽는 나도 그다지 재미를 못 느끼는데, 우리 나라의 다른 독자들은 읽고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 그럼 우리 나라 청소년 문화와 비교 면에서는 어떠한지 생각해보았더니 비슷한 면도 있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비슷한지 다른지 알 수 있을만한 이야기들이 아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나라가 달라도, 어디나 있을 수 있는 그런 소재들이 대부분이라는 말이 되겠다. 저자가 웃음을 자아내려는 목적으로 쓴 대목 같은데 웃음이 나오기 보다는 그런 저자의 의도만 보이고 만다. 특별한 사건이 없다. 각 에피소드가 예상되는 결론으로 대부분 맺는다. 특히 2권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아,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던지, 우리는 세상을 향해 선포한다, 이제 우리는 만 15세다!'라는 시 낭송이 그 결말이다. 이런, 70년대 건전영화도 아니고. 아니, 70년대 내가 읽었던 우리 나라 명랑 청소년 소설인 최요안 작가의 '나는둘', '남궁동자' 등이 이보다 훨씬 재미있었다고 한다면 내가 한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