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본다.
제주 해군기지, 탈북자 강제 북송, 단식 투쟁, 어느 연예인의 3.5 캐럿 예물반지, 병원의 과잉진료, 과잉 검사, 굶는 아이들, 살빼야 하는 아이들...
-책을 읽는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법을 통해 어떻게 싸울 수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서울의 민변 변호사들을 초대했다....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어떻게 싸울 수 있느냐, 어떤 법을 동원하면 저들에게 맞서 싸울 수 있느냐, 어떤 법으로 자신들이 보호받을 수 있느냐....... 질문이 이어질수록 법률 조언을 하던 변호사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이윽고 변호사는 아주 짧지만 명확한 한마디를 주민들에게 전했다.
"법은 권력의 편입니다." ('우리가 잘못 산게 아니었어' 엄기호 씀, 170쪽)
-남편과 얘기를 나눈다.
나: "사는게 축복이고 선물이라고? 개나 주라고 해. 사는 건, 살아내는 건 고해 속에 헤엄치는거야. 태어난 것 자체가 고해의 바다에 던져진거라구."
남편: "불교에서 말하는게 그런거잖아. 그러면서 뭔가를 깨달으면 해탈의 경지에 오르는거니까 잘 해봐~"
나: ......
아무것도 보지 말고, 아무것도 읽지 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러고 살수도 없고 참.
봄도 기다려지지 않는다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