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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바탕색은 우울색 눈썹은 흩날리는 노염색 코는 고집스런 좌절색 입술은 굳어버린 꿈색으로 팔랑색 귀는 지나치게 크게 그렸나? 눈은 그냥 무색으로 남겨두고
내 물감상자엔 어째 이런 색깔 물감만 들어있나 거울 앞에 서서 거울 속 얼굴을 그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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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내 얼굴이 이렇게 변했나
모르는 새 조금씩 굳어가고 있었나보다
주름이 슬픈게 아니라
허망해보이는 표정이 슬프다
좋은 시를 많이 읽고 싶은 겨울
눈은 오지 않지만
밤이 눈처럼 가만가만 내려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