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우리 동네 어떤 버섯들이 있나 둘러본 이후로
나도 모르게 길을 걸을 땐 못 본 버섯이 있나 살펴보며 걷게 된다.
오늘 발견한 버섯.
역시 이름은 모름.
주위의 낙엽 색깔이 멋지다. 제대로 브라운 색이네.

숨은그림 찾듯 뒤쪽 그늘에서 찾아낸 사랑초.
삼각형의 잎이 세장. 연보라색 꽃이 핀다.
지난 번에 친정에 가니 아버지께서는 이것을 화분에 키우고 계셨다. '사랑꽃'이라고 이름표까지 붙여주시고.

그 옆에서 나도 있다고 고개 들고 있길래 찍어주었다.
하늘하늘, 키만 커서 사람으로 치면 싱거운 성격일 것 같은 꽃.
초록 천에 저 꽃 모양의 수를 놓아 테이블 보를 만들면 예쁘겠다.
해가 아주 좋은 날이었고,
또 한번의 가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