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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글쓰기 전략 - 예비작가를 위한
아델 라메트 지음, 김정희 옮김, 정제원 감수 / 베이직북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원제는 Creative writing. 1997년에 처음 나온 책이고 우리 나라에는 2010년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책소개가 제법 솔깃하게 쓰여있었고 올라온 리뷰들도 모두 좋아서 구입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요즘 들어 작가들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어느 정도의 글쓰기 실력의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 듯하다. 자기를 소개하는 글을 쓰거나, 자기의 특기나 적성을 남에게 보이는 자료를 만들거나, 어떤 대상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쓸때에도 일목요연하게 목록 형식의 글을 쓰기 보다는 이야기 형식으로, 마치 story telling을 하듯이 쓰는 것을 많이 본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듣거나 읽는 사람의 주의를 더 끌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딱딱한 목록이나 표 형식이 보기에는 더 깔끔할 수 있어도 그리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으니까.
책은 모두 10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그 안에 72개의 전략이 소제목 형식으로 잘게 나뉘어져, 읽다 보면 그야말로 짤막한 메모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머리에 잘 들어온다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내 경우엔 산만하고 집중이 안되어 아쉬웠다.
그래도 주섬주섬, 다시 책장을 넘겨보며 새기고 싶었던 부분을 짚어본다.
글쓰기 시작을 위한 전략 중에 글 쓸 시간을 만들라는 것이 있다. 글 쓸 시간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라는 것이다. 모든 핑계와 변명 사절.
마음을 끄는 캐릭터 만들기 전략으로는 실제 인물을 토대로 하되 거기서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 등장 인물에게 과거를 부여하라는 것, 다른 인물들과 상호작용을 유도하라는 것 등이 있다. 한 등장 인물을 그 사람의 얘기에서 끝나지 말고 다른 등장 인물들과 얽히고 섥히게 하라는 말이다. 또한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낼때 일관성 있는 묘사를 위해 그 인물의 인적 사항을 아예 표로 만들어두라고 한다. 그 얘기는 다른 곳에서도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말하기가 아닌 보여주기 전략은 이야기를 만들어낼때 넘어야할 하나의 산이 아닐까 생각된다. 초보자는 늘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한다. 설명대신 요구되는 것은 시각적으로 그려지도록 묘사하는 것이다.
어린이를 겨냥한 글쓰기 전략에서는 일단 자기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되, 앞의 캐릭터 전략에서도 말했듯이 어린 시절의 어떤 사건 그대로 되풀이해서 이야기를 만들기 보다는 거기서 시작은 하되 더 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데 아이들도 어른을 나름대로 조종할 수 있으며 어른의 행동에서 어리석은 점을 찾아낼 줄 알며, 권위를 조롱하는데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삶을 관찰하면 상당히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쉬운가 말이다.
마지막 파트에는 출판사나 츨판 기획자와 교류하는 방법까지 나와 있다. 원고를 보낼 때에는 반드시 컴퓨터 타이핑하라는 것, 절대 스테이플러나 클립으로 원고를 고정하지 말라는 것, 미끈거리는 비닐 폴더에 넣어 보내지 말라는 것 까지.
마지막에 나와 있는 글쓰기에 대한 작가들의 한마디 중 마이클 그린의 말,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리지 마라. 아무리 힘들어도 앉아서 계속 써라.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창의적인 생각을 자극한다. 패트리샤 번즈는 이렇게 말한다. 거기 그렇게 주저앉아 있지 말고, 계속 써라!
피아노 이론 책을 아무리 읽어도 피아노 연주를 잘하게 되지 않듯이, 그리고 피아노를 많이 치는 것 외에 다른 왕도가 없듯이, 글쓰기에 관한 책에서도 결론은 항상 많이 쓰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아마 다른 책 역시 마찬가지 결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