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5일 읽은 책 : <내 동생 아영이> 김 중미 글 권 사우 그림
어딘가 팔을 걸치고 넘겨다 보고 있는 아이.
이 아이가 바로 아영이 이다.
천진한 아이의 모습 그대로인데 다운 증후군.
아홉살이나 되었지만 학교도 다른 시설도 아무 곳에도 보내지지 않고 있는 아영이는 오빠가 학교 갈 때마다 따라가서 저렇게 창문 너머로 들여다본다.
한 가족이면서도 다운증후군 아영이를 보는 엄마, 아빠, 오빠의 입장이 다 다르다. 하지만 모두 아영이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
원치 않는 아이로 태어나 새벽까지 일하는 엄마로부터 충분한 애정과 관심을 못 받고 아무 것에도 관심을 쏟지 않은 채 외톨이로 지내는 아이 희수가 아영이의 친구이자 언니가 되어 주는데 이 둘이 서로 친해져 가는 모습이 참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나는 아영이랑 있는 게 정말 좋아.
있잖아, 아영이는 이상한 힘이 있는 것 같애. 걔는 진짜 특별해. 속상하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영이랑 놀면 다 잊어버리게 된다. 이상하지?
아영이를 생각하면 밀가루 반죽이 떠올라.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고.
(98쪽. 희수가 같은 반 친구인 아영이의 오빠에게 하는 말)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다독임, 아무 조건 없이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 이런 것일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