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편 남았네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낯이 익다
어디선가 읽은 글이다
아마 책으로 묶이기 전에 발표되었던 지면으로
먼저 읽었나보다
제목만으로는 몰라보았는데  

책을 덮는다

이로써 나는 또
누군가 지어놓은
세상에 들어가
실컷 구경을 하고 나오기를 마친 셈이다 

아름다웠다고 말할까
지독했다고 말할까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말할까 

리뷰를 쓰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를 겸
예전에 올린 페이퍼와 리뷰들을 몇 개 둘러보았다
기억이 새록새록
이런 좋은 책이 있었지
이런 뭉클한 시가 있었어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오려나보다
비가 땅에 부딪히는 소리가
'찰싹찰싹'
으로 들린다
 

비로 시작한 4月 


빗소리 듣다보니 아, 지금 시간이!

오늘 저녁으론 또 뭘 먹어야 하나
리뷰를 쓰기 전에 내가 해야할 일은
저녁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이구나

저쪽 세상에서 다시 내가 있는 세상으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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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4-0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 속에서 hnine님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은 무엇이었을까요? 전 그것도 알고 싶어요. 우리 교환해요. 그 책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편의 제목을요.

hnine 2010-04-02 12:12   좋아요 0 | URL
옙! 오늘 밤에 리뷰 올리겠습니다~
전 '손'이라는 단편이 다른 작품들과 좀 차별되어 보이더라고요.
'엄마들'도 좋았어요. '순애보'도 좋았고요.

다락방 2010-04-02 13:18   좋아요 0 | URL
아 뭔가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어요, hnine님.

저도요. 저도 그랬어요. 저는 그 단편집 중에서 [손]이 가장 좋았어요. 그 단편 때문에 그 단편집에 매기는 점수가 확 뛸 만큼 말이죠.

무스탕 2010-04-02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녁 뭐를 해 먹긴 귀찮고 그래서 전 후딱 나가서 삼겹살 만원어치 사다가 먹었어요.
국도 없었는데 고깃집에서 준 파채를 반은 무치고 반은 계란 풀어서 계란+파국 끓여서 신랑 주고요.
애들은 엄마의 귀찮음도 모르고 잘 먹어 주더군요 ^^

hnine 2010-04-02 12:13   좋아요 0 | URL
요즘 삼겹살도 값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하지만 다른 반찬 준비 안해도 되니 좋지요. 고깃집에서 파채도 그냥 주나봐요? 흠~ 괜찮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