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님께서 서재에 올려주신 인체 관련 아이책들 중에서 제일 먼저 이 책 '내일은 실험왕 8' 이 눈에 들어온 것은 DNA모형만들기가 부록으로 들어있다는 이유였다.
상보적인 두가닥이 이중 나선 모양을 하고 있다고, 귀가 따갑게 들어온 DNA 구조이지만 나도 아직 이렇게 직접 모형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
키트는 다음과 같이 간단하다.

맨 처음 시작하기만 내가 해주고 아이에게 같은 방법으로 계속 해나가면 된다고 일러주었다.

다린: " 꼭 계단 같이 생겼어요."
엄마: " 너 그 말이 대학생 형, 누나들 보는 책에도 그대로 써있는거 알아?"
다린: " 정말요?"
엄마: " 정말이야.
그런데 다린아, A+T바와 G+C바 를 꼭 하나씩 번갈아 연결하지 않아도 돼."
다린: " 예? 여기 설명서에는 번갈아가며 연결하라고 되어 있는데요?"
엄마: " 색깔이 보기 좋은 모형을 만들게 하려고 설명서에는 그렇게 되어 있는 것 같아.
진짜 DNA는 그렇게 A+T바와 G+C바가 하나씩 번갈아 있는 식으로 되어 있지 않거든."
다린: " 그럼 어떻게 되어 있는데요?"
엄마: "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 없다는 것은 사람마다 다 다른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거든.
사람마다 다 다른 DNA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DNA의 모양이 다르게 생겼다는 것이 아니야. 사람마다 다른 것은 바로 이 A+T바와 G+C바의 순서인거지. "
다린: " (이해가 잘 안된다는 표정) 이 세상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겨우 이 몇개의 순서만 가지고 사람마다 다 다른 DNA를 가지게 할 수가 있어요?"
엄마: " ㅋㅋ 다린아, 이건 모형이라서 요만한 것이지, 실제 DNA하나는 얼~~마나 긴지 알아? 요 계단 같이 생긴 이것이 자그마치 30억개가 연결되어 있는, 진짜 끝내주게 긴 계단이란말이지."

이걸 아무리 쉽게 잘 설명된 글로 읽는다 한들, 이렇게 직접 만들어보는 것만큼 실감이 났을까?
계단 모양이라는 말이 아이 입에서 직접 나올 수 있고, 쭉 연결해보니 나선 모양으로 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손으로, 그리고 눈으로 보고 실감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흥미로운데 말이다.
어쩌다가 '생물'이라는 과목이 암기 과목이 되었는지, 나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