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적 변화물리적 변화를 헷갈려 하는 아이를 위해서 해본 설명 -  

 

엄마 : "다린아, 자기 성질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이 물리적 변화, 다른 성질로 바뀌어 버린 것이 화학적 변화라는 것은 알지?" 

다린 : "네." 

엄마 : "나무를 가지고 책상을 만들었어. 이것은 물리적 변화야. 책상으로 형태만 바뀌었지 나무의 성질은 그대로 가지고 있거든. 책상도 불에 태우면 타잖아? 포도를 가지고 포도주스를 만들면 이것은 어떤 변화일까?" 

다린 : (생각하다가) "물리적 변화요. 포도 주스에서 여전히 포도 맛이 나니까요." 

엄마 :  "그래, 그럼 포도주는 어떨까? 포도주도 포도를 가지고 만드는데?" 

다린 : (더 오래 생각) "...." 

엄마 : "다린이는 포도주스는 마셔본 적이 있지만 포도주는 안 마셔봤지? (와인 병을 가리키며) 저기 아빠가 가져오신 포도주 있는데 어디 한번 마셔볼까? ㅋㅋ" 

다린 : "안돼요. 포도주는 술이잖아요. 취하면 어떻게 해요." 

엄마 : "맞아. 포도주는 마시면 취해. 포도 주스와는 어딘가 다른 성질이 있는거야. 원래 포도가 가지고 있지 않던 다른 성질을 가진 것으로 바뀌어 버렸지? 그러니까 이건 물리적 변화일까 화학적 변화일까?" 

다린 : "아, 화학적 변화요." 

엄마 : "그렇지. 같은 포도로 시작했는데, 어떤 변화를 거쳤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되었지? 포도를 꾹 짜면 포도가 으깨지면서 형태가 바뀌지? 그러면서 나온 액을 우리가 포도 주스라고 부를 수 있고 이렇게 형태만 바뀐 것을 물리적 변화라고 하는거야. 우리 눈에 보이는 포도의 형태는 없어졌지만 포도 속에 들어있던 성분들은 속에 그대로 바뀌지 않고 들어있거든.
그런데 만약 이 포도를 어떤 조건에서 일정 기간 건드리지 않고 두게 되면 포도 속의 화합물이 다른 화합물로 바뀌게 되는 일이 일어나. 그래서 '알콜'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지지. 이것때문에 포도주를 마시면 취하는거지. 포도가 이제 형태만 바뀐 것이 아니라 전에 없던 다른 성질을 가진 물질이 생겨버렸어. 이제부터는 포도주라고 불러줘야 하는 것이지. 이런 것을 화학젹 변화라고 해."
 

- 쌀로 떡을 만드는 것, 우유로 치즈를 만드는 것, 나무로 연필을 만드는 것, 물을 얼려 얼음을 만드는 것, 며칠 전에 함께 해보았던 설탕을 녹여 뽑기를 만드는 것, 설탕을 녹여 설탕물을 만드는 것, 음식물이 썩는 것 등등...둘러보니 예로 들수 있는 것들이 참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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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0-02-1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made of/made from의 차이가 생각나는군요.
중학교 때 달달달 외운 영어문법은 오래도 남는다지요 ㅎㅎ

hnine 2010-02-11 16:2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 ^^ 저도 위의 글 쓰면서 그 생각 했었어요. 주입식 교육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죠?

꿈꾸는섬 2010-02-11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너무 쉽게 이해가 잘 되요.^^

hnine 2010-02-11 21:22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 이해가 잘 되신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이런 저런 예를 들다보니 저도 헷갈리는 예들도 있더라고요 ^^

비로그인 2010-02-11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화를 이렇게 바꾸어 적어 올리시는 것은 화학적 변화일까요? 아니면 물리적 변화일까요? 음.. 아님 그 중간일지요 ^^..??

미리 설 인사드립니다 !! 더 정확히는 설 준비를 앞둔 밤, 인사 드리는 것이고요~ ㅎ

hnine 2010-02-12 09:16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도 새해 맞이 잘 하시길 바랍니다. 지금도 눈이 펄펄 내리네요.

순오기 2010-02-1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너무 오랜만에 들렀을까요? 과학에 약한 내게 이런 설명 너무 좋아요~
아래 글들 보면서 나도 같이 비에 젖어봐요~ 비와서 오늘 수업도 땡땡이 치고 놀기로 했어요.

hnine 2010-02-12 10:12   좋아요 0 | URL
아, '떙땡이'란 말 오랜 말에 들어보니 참 좋아요.
여긴 눈이 아주 제대로 펄펄 내리고 있답니다.
햇빛이 언젠가 반짝 하고 나주길, 아마도 설 연휴 지나서가 아닐까 싶은데, 저는 요즘 그 날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답니다.
위의 설명이 도움이 되신다니 저도 기분이 좋아요.

bookJourney 2010-02-1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학적 변화와 물리적 변화를 이렇게 쉽게 설명해주시는 엄마라니~~ 다린이는 너무 행복하겠어요. 이 페이퍼는 찜했다가 저희 아이에게 보여줘야겠습니다. ^^*

hnine님, 이렇게 다린이에게 설명해 주시는 과학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굉장히 쉽고 재미있는 내용이 될 것 같은데요 ... ^^

hnine 2010-02-14 16:25   좋아요 0 | URL
무슨 과찬의 말씀을요~ ^^ 어쩌다가 한번씩 해주는 설명일 뿐인걸요. 전공과 꼭 상관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엄마들이면 거의 다 아는 사실들이기 때문에 아이들 수준에 맞춰서 적절한 비유를 잘 찾을 수 있는 것이 더 필요하다면 필요하달까요. 아마 제 생각에는 책세상님께 훨씬 더 잘 하실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