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가 생긴 것이 아마 내가 중학교 다닐 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 교보문고에 가서, 그 자리에 선 채로 몇 권을 읽고 온 "꼬마 니꼴라"였다. 너무 재미있어서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읽어댔던 기억이 생생하다.
자기는 전혀 안 웃으면서 남을 웃기는 코메디언처럼, 간결한 문체로 담담하게 사건 묘사만 하는데 읽는 사람은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는, 글과 그림이 정말 사랑스러웠던 그 책의 주인공 니꼴라를 오늘 영화로 다시 만나보고 왔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옆에 앉아 같이 본 아들과 서로 낄낄, 깔깔거리며 1시간 30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영화의 마지막, 니꼴라가 뜻밖의 계기로 자기의 장래 희망을 정하게 되는 것도 참 사랑스럽다.
다 보고 나오는 길, 아이는 금방 영화 속 니꼴라의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저거 책으로도 있는데..."
내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아이의 눈이 반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