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볼수 있는 영화이면서 나도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았다.
2004년 <태풍>조감독을 지낸 박 건용 감독의 <킹콩을 들다>
각본도 직접 썼다고 한다.

그 유명한 88서울 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였던 이 지봉은 부상을 입어 역도를 그만두고 변변치 않은 돈벌이로 생활해나가던 중 시골의 한 여자 중학교에 역도부 코치로 부임하게 된다.

때묻지 않고 순수한, 원석(原石) 같은 그녀들.
인기 종목도 아니고 금메달리스트로 성공하지 못하면 나중에 아무짝에도 쓸모 없게 되는 역도를 왜 하려고 하냐는 코치의 말에 오히려, 나는 한번도 역도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반문하는 순수한 열정. 그렇지, 이유는 다음에 오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따져보기 전에 이미 알게 되는 것이다.

'조 안' 이라는 여배우가 생각보다 이 시골 운동 선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었다.
이미 비슷한 플롯의 영화가 많이 나와 있다는 점, 배우들의 연기가 약간 과장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다는 점은 있지만, 그래도 웬지 혹평하고 싶은 마음이 안드는 영화였다.
모든 연령대가 볼수 있는 영화라지만 만화 영화도 아닌데 아홉 살 녀석이 2시간 동안 꼼짝 않고 잘 보아주어 고마왔다. 나중에는 훌쩍거리기까지 하면서, 참 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