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영화, Keeping mum.
2005년 영국 영화이다. 제목에서, 출연 배우들에서, 포스터 분위기에서, 약간 엽기스런 코미디가 아닐까 했는데, 그리 틀리진 않았다.

전형적인 영국의 전원을 달리는 기차로 시작하는 화면,
기차가 서는 기차역의 모습도 낯익다.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배경도 그렇지만 덜컹거리는 기차 안에서도 티 타임을 지키는 모습하며, 감방에 들어가면서도 티 한잔 해도 되냐는 대사, 은근히 남의 일에 관심 많은 이웃들, 식구를 대신하는 개 등등, 영국의 서민층 생활 모습이 잘 드러난다. 저 영화 포스터의 Maggie Smith의 차림새는 영국 할머니들의 전형적인 외출 복장.
우리 나라에서 미스터 빈으로 잘 알려진 Rowan Atkinson은 캠브리지 출신의, 영국의 내로라하는 연극 배우 출신이며, Maggie Smith 역시 영국의 국민 여배우쯤 되는 사람, Kristin Scott Thomas는 헐리웃에서도 지명도가 놓은 여배우, 여기에 유일한 미국식 발음을 구사하는 Patrick Swayze까지, 출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약간 비꼬는 식의 영국식 유머 가득한 대사들로 이루어진 영화 스토리가 어울려,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영화였다.
제목이 다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mum' 이라고 발음을 하고나면 윗 입술과 아랫 입술이 붙어 다물어진 상태가 되는데서, '비밀로 하자', '어디가서 얘기하지 말아라.'는 뜻으로 Mum is the word. 라는 표현이 있다. 제목의 Keeping mum 은 그런 뜻을 담고 있을 수도 있고 또 한 의미는, 음~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으므로 나도 여기서 더 이상은 keeping mum 하는 것이 좋겠다 ^^
상영 시간이 1시간 38분이니 그리 길지도 않고, 재미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