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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영단어 타이틀매치
이미도 지음 / NEWRUN(뉴런)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영화를 좋아하면 영어도 잘 할 수 있겠구나, 이미도의 책을 읽으면 늘 그런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대표 외화 번역작가라는 그의 책을 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오기만 하면 꼭 읽어보게 된다. 영화 얘기 없이 영어를 얘기하지 않는 사람. 전작 '영화백개사전 영어백개사전'도 그랬고, '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도 그랬다.
이 책은 그 구성이 더욱 특이하다. '영단어 타이틀 매치' 라는 제목에서 부터 느껴지지만, 영화 제목에서 유래한 단어들을 비슷한 것끼리, 혹은 반대뜻을 가진 것 끼리 짝지워 (매치) 영화 내용과 함께 단어의 뜻과 사용법을, 옆사람에게 이야기 하듯이 풀어 놓고 있다. 좀 산만한 감도 있지만 대신 지루하지도 않다.
예를 들어, 영화 제목에 사용된 같은 단어라도 어떻게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는지, 영화 <Three men and a baby> 와 <Million dollar baby>에서 baby의 의미를 비교하며 설명하는 식이고,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다른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 영화 <Scent of a waman>과 <Sweet smell of success>를 들어서 scent와 smell이 어떻게 구별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 뒤에 따로 정리 요약 페이지를 할애하여 '좋은 냄새'를 뜻하는 단어 aroma, flavor, fragrance, perfume, scent를 구별해놓는 식으로 되어 있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들 정리에도 도움이 되었다.
서문에서 저자가 추천하는 영어 공부 방법 한가지. 초등학생용도 좋으니 쉬운 영영사전을 하나 골라서 그 안의 뜻풀이와 예문을 외우는 것이란다. 외우는 방법으로서 소리내어 읽으며 그대로 베껴쓰기를 해보라는데, 어쨋든 언어 공부의 왕도는 '암기'라는 것에는 예외가 없나보다. 이렇게 암기하든, 저렇게 암기하든.
부담없이 읽으며 영어 단어와 영화 얘기를 즐기기에 좋은 책이다.
다른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대부분 스타벅스에서 쓰여졌다는 저자의 글쓰기 스타일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