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라기 보다 일러스트레이터 라고 하며 구분짓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이 사람 그림이 좋더라. 인간적이랄까? 특별한 대상을 그린 것이 아님에도, 그랬기 때문에 더욱 '나 사는 모습도 알고 보면 이렇게 재미있는 한편의 에피소드 같은 그런 일상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무거운 생각에서 일으켜 세워주는 기특한 그림들이기 때문이다.
Mike Venezia 라는 사람이 아이들에게 유명 화가들을 소개하기 위해 쓰고 그린 책 시리즈 중 세권을 오늘 보았다. 그 중 한 권인 <Norman Rockwell> 편.

앞 표지는 이렇게 생겼고

이건 뒷표지까지 펼친 모습이다.
얇아서 금방 읽고 보는 책인데, 표지도 미술 관련 책 답다.


Rockwell의 그림을 보고 빙긋이라도 웃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Rockwell의 작품이 그림으로 인정받기 어려웠던 미술계 분위기를 보여주는, 이 책의 저자 Mike Venezia의 책 속 삽화.

지금 내 컴퓨터 바탕 화면에 깔려 있는, 역시 Rockwell 의 그림이다.
실제로 그는, 어린 아이가 부는 풍선껌에서부터 낡은 커튼 자락, 식당 바닥의 타일에 이르기 까지, 모든 세부적인 것들을 가능한한 자세히, 진짜처럼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누가 뭐라든, 잘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은 미술관에 걸려있는 위대한 그림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소신을 끝까지 버리지 않은 Rockwell, 우리가 사는 모습의 따뜻한 면을 주로 보여주려고 했던 그의 그림이 좋다.
이 책의 저자 Mike Venezia는 유명한 화가들을 소개한 이런 책을 만듦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미술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미술가들은 진짜 살아있는 사람들 (미술관에 걸려 있는 이름으로써만 만날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임을 알려주고, 미술의 세계가 얼마나 신나는 세상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자기의 전문 분야를 이렇게 쉬운 말로 알기 쉽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내가 부러워 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