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프로페셔널의 조건 - 5년 후, 세계의 중심에 서라
김현기.문권모.한상엽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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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어느 연령층의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될까.  나처럼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살림하며 간간히 일도 하는, 적은 나이도 아닌 40대 여자들 중에는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해본다. 프로페셔널이란 무엇인가. 꼭 어떤 타이틀이 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용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을 책임 의식을 가지고 성실하게, 그 누구도 나보다 더 잘 해낼 수는 없으리라는 사명의식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이라면 프로페셔널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인드가 아직도 나의 어느 구석엔가 살아 숨쉬고 있었기에 이 책에 손이 가게 되었던 것 같다.
최근까지 수년간 직장 생활을 해본 경험을 떠올려 볼 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프로페셔널들을 키워내기에 열악한 사회적 구조와 관습으로 뭉쳐진 나라인가 하는 것을 몸으로 충분히 느껴본 바이다. 일 잘하고 창의력 있는 사람보다 인간성 좋고 '무난한' 사람을 더 내 옆에 두고 싶어 하는 인사심리, 처음의 인재 선발 취지가 어떠했든간에 결국엔 새로운 변화를 창출할 역량을 지닌 인재보다는 기존의 틀을 흔들지 않고 조용히 잘 적응해 나갈만한 사람 쪽을 선발하는 관습 등으로부터 우리나라는 십년 전, 오년 전보다 얼마나 더 발전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오년, 십년 후는 달라져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조직 내 인화력과 대인관계 능력이라는 말의 그늘 밑에 숨어 있는 의존성, 그리고 믿는 구석, 서로 눈감아 주기 등의 악습에 우리는 서로 너무나 길들여 있지는 않는지.
이것 저것 조금씩 잘 하는 사람보다는 적어도 한 가지 분야에서 깊이와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더 요구하는 세계적 추세이다. 이 책에는 개인의 차원과 사회의 차원에서  왜 프로페셔널이 중요한지, 프로페셔널을 지향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런 인물 혹은 기업의 실례 등을 설명해놓고 있다. 이 중 프로페셔널의 조건으로 예시해 놓은 일곱 가지 항목은,
1. 최고를 향한 열망-탁월성
2. 장인 정신을 넘어 프런티어 정신으로-창의성 ('최고'를 지향함과 동시에 '최초'가 되고자 하는 마음)
3. 천재를 이기는 놀라운 몰입의 힘-집중력(지능과 달리 집중력은 타고 나는 법이 없다. 의식적으로 꾸준히 노력해 키워나가는 것)
4. 지독한 공부벌레-흡수 능력
5. 영어의 달인보다 정작 더 중요한 것-글로벌 마인드
6. 올곧은 품성과 도덕성-직업윤리
7. 용맹정진의 끈기-초심
등이다.
또한 '프로페셔널 대한민국을 꿈꾸며'라는 제목 아래, 비효율적 업무 유형 5가지를 소개했다.
*올빼미형:습관적 야근 (파킨슨 효과)
*외도형:업무와 오락을 동시에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얼마 안된다.)
*아티스트형: 형식미 치장에 열중 (보고서 치장에 혼을 불어넣는 유형. 낭비형 업무의 대표적)
*눈치형:퇴근 시간으로 승부 (남들보다 늦게 퇴근하는 것을 직장인의 성실성을 가늠하는 기준이라고 착각)
*냉면가닥형: 가늘고 길게 일한다 (얼마 되지 않는 분량의 일에도 업무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리는 요령을 부리는 유형)
이 모두, 프로페셔널에서 거꾸로 가고 있는 유형들이다. 
5년을 일했어도 그저 1년을 다섯번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았을 수 있다. 스스로를 업데이트시키는 것은 나 자신의 의지와 노력 외의 그 누구도 대신 시켜주지 않는다.
어렵지 않은 문체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여,  부담없이 읽어볼 만 한 책이었다. 읽은 후의 부담은 생길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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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9-02-13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추천합니다. 항상 직장에서 괴로워하는 여자친구에게 선물해줘야 겠군요!

hnine 2009-02-13 20:46   좋아요 0 | URL
아마 도움이 될겁니다.
괴로워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 <일할까 결혼할까 공부할까> 도 읽어보면 좋아요. 제목들이 좀 유치하지만, 신경쓰지 마시고요 ^^

2009-02-14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14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09-02-15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흑흑

hnine 2009-02-15 18:53   좋아요 0 | URL
우리의 딜레마가 있지요. 맡은 일 전부 프로페셔널처럼 할 수는 없잖겠어요?
일터에서 프로페셔널이면서 주부로서도, 엄마로서도 프로가 되려 하다보니, 모든 문제가 거기서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어정쩡하게 아마튜어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