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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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 해 독서계를 휩쓸었던 국내 소설중의 하나였던 완득이. 신인 작가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읽히고 평도 좋았던 책이었다.
'도 완득'. 난장이라고 불리는 아버지와 '저쪽'에서 왔냐는 사람들의 물음을 받는 베트남에서 온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다.
우선, 대부분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그런 침울함, 무거움 대신, 활기차고 유머러스한 대화체 문장이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따라서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 인물의 심리를 읽어 낼 수 있는 묘사는 좀 아쉬웠다.
또 한가지. 각 문장들의 재기 넘치고 거침 없는 표현 방식은 이 소설을 다른 것들과 구별짓게 하는, 눈에 뜨이는 점 중의 하나인데, 작품 전체적인 구성이나 핵심적인 사건, 내용 면에서는 그에 못미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또 하나이다. 특별하게 꼽을 것 없는 일상들이라고 할까. 그럼에도 장편으로 끌고 갈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역량일 것이다.
쉽사리 공감의 손길이라고 보냈다가는 탁 치워버릴 것만 같은 완득이.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완득이라는 인물. 이름처럼 그가 원하는 것을 완전히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완득이만큼 개성있는 그의 담임 선생님 '똥주 (그의 본명이 책 속에 소개되었었던가?)'.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이런 교사가 학교로부터 무사히 자신만의 교육 방식과 개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뒤의 작가의 말에서 어딘지 모르게 소설에서와 같은 장난기와 개성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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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1-22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책 읽는데 생각이 없어진 거같아요 님 리부 읽으면서 그제야 그렇구나 합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에게 똥주같은 선생님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hnine 2009-01-22 11:27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기는 했는데 제 경우엔 기대만큼은 아니었어요.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왕따, 빈민층, 교육현실 등등 여러 가지 이슈가 등장하기는 한데 깊이있게 다뤄진 것은 없는 것 같았어요.

세실 2009-01-29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도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넘 보수적인건지 ㅎㅎ

hnine 2009-01-29 14:46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이라고 저도 꼭 좋으라는 법은 없지요.
저도 기대만큼은 아니었거든요.

픽팍 2009-02-08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워낙 인기가 좋아서 읽기는 했는데 그냥 약간 일본 소설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뭔지 모를 가벼움이 소설을 지배해서 읽는 동안에는 재미나게 읽었는데 읽은 후에는 별 남는 게 없는 느낌;;

hnine 2009-02-08 20:04   좋아요 0 | URL
ㅋㅋ 픽팍님께서도 그러셨군요. 제가 너무 진지한 것만 좋아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