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공부 마치고 직장 생활 하셨었나요?
 앞으로 뭘 해야할지 고민이어요. 계속 공부를 더 하자니, 결혼을 제때 할수나 있을지 모르겠고, 결혼을 해서도 아이 낳고 키우며 일을 잘 해나갈수 있을지 모르겠고요."

- "지금 걱정해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모를까, 어차피 답이 없는 고민이니 지금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은 그저 지금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아요. 달릴 수 있는 힘이 있고 뜻이 있을 때 열심히 달려야지, 나중에 뜻대로 빨리 달릴 수 없으면 어떻하나 오지 않은 미래의 걱정을 지금 하다보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마이너스가 될뿐이거든요."

대학원생 여학생과의 대화이다. 남학생들은 남학생들대로 고민이 있겠지만, 여학생들이 아마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 중의 하나일 것이다. 나는 오히려 그맘때 이런 고민을 안한편이다. 왜냐하면, 나는 결혼을 안할 계획이었으므로 ^^ 그때 내 머리 속으로도 결혼과 일을 같이 병행하기란 나 같은 사람의 능력으로는 가당치도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거야 내 경우이지.
저렇게 대답을 해주면서도 마음이 갑갑했다. 답 대신 해준 말이 답이 없는 고민이라니.
나중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마음 관리를 아주 잘 하거나, 아주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게 될 것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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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12-11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들만 저런 고민을 한다는 게 억울해요. 남자들은 왜 일과 결혼을 양립할 수 있나 없나 고민 안 해도 되는 거죠? 괜히 버럭....

무해한모리군 2008-12-11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제 머릿속을 메우고 있는 고민이예요.
아이랑 일을 함께 가져간다는건 아무래도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는 거 같더라구요 -.-
하긴 이놈으 세상에서 인간답게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서도..

마노아 2008-12-1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이에요. 정말,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대개 양자택일 해야 하는 이런 입장들이 불편하고 억울하고 화가 나요.

hnine 2008-12-11 15:06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남자들은 남자들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겠지 생각하지만, 직접 경험한 것 만큼 실감있게 다가오질 않아서요. 여자들의 이런 고민은 언제 끝이 날까요. 끝이 있을까요?

휘모리님, 미리 고민하실 필요 없다니까요 ^^ 제 경우, 이 모든 고민이 결혼을 함으로써 말미암은 것이니 결혼을 안하리라던 결심도 전혀 예상치 못하던 계기로 우습게 허물어졌으니까요. 복병은 만나봐야 아는 것인가봐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에게 나타날지.

마노아님, 며칠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일정 시간 고민해서 답이 안나오는 고민이라면 그 고민은 그만 하는 것이 낫다고. 아무튼 두가지를 제대로 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어요. 이럴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도움을 주는 것뿐 아니라 받는 것에도 거리낌 없는 성격이 바람직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