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벌써부터 가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자기는 나중에 어느 대학교엘 가겠다는 둥 그런 얘기들을 하나보다.
"엄마, xx는 이 다음에 하버드 대학교에 갈꺼래요. 거기 좋은 학교지요?"
"좋은 학교지."
"(우리 동네에 있는) xx 대학교보다 더 좋아요?"
"xx대학교도 좋은 학교야."
"그래도 서울대학교나 카이스트 대학교보다는 안 좋은 학교지요?"
"xx대학교도, 서울대학교도, 카이스트 대학교도 모두 좋은 학교야."
엄마 답변이 어딘지 아이 맘에 안드는 표정이다. 여기도 좋고 저기도 좋다니.
"다린아, 아무리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자기 할 일 모르고 열심히 안 하는 학생들이 있고, 남들이 좋은 대학교라고 하지 않는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자기 할 일 찾아서 열심히 생활하는 학생들이 있어. 어느 대학교에 가느냐 하는 것보다 가서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해. 그런 학생들은 어느 대학에 들어가든지 그 대학은 좋은 대학교가 되는거야."
"아하~" ^^
이번엔 알아들은 것 같은 표정을 해서 다행이다.
아이가 나중에 정말 대학 들어갈 때쯤이 되어서도 그런 사고를 가지고 있기를,
그리고 나의 그 생각도 흔들리지 않고 변함이 없기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 유행하면서 남용된 감이 있지만, 난 지금도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