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둥지를 튼지 몇 해가 되었는지, 헤아려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참 좋은 여러 분들을 만났다. 그 분들 중에는 나를 아는 분도 있고 모르는 분도 있지만,
생을 진지하게 사는 분, 멋지고 활기있게 사는 분, 소심하지만 고운 심성을 갖고 있어 늘 다치기 쉬운 마음을 가진 분, 누구나 기대고 싶은 강인한 버팀목 같은 분, 늘 유머와 여유를 주시는 분, 소탈하고 솔직함이 얼마나 그 사람을 돋보이는가를 보여주시는 분, 싫고 좋음이 너무나 분명하여 읽다가 멈칫하는 신선한 충격을 주시는 분...어찌 다 헤아리랴.
가끔 어떤 연유로 이곳을 떠나는 분들이 계시다. 그러다 곧 다시 돌아오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다. 인사를 남기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만날 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을 가져볼 뿐, 너무 많이 아쉬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쉽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그러려고 한다.
어디선가 모두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고 계시기를. 나 또한 내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어야지. 그러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얼마나 반가우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