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둥지를 튼지 몇 해가 되었는지, 헤아려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참 좋은 여러 분들을 만났다. 그 분들 중에는 나를 아는 분도 있고 모르는 분도 있지만,
생을 진지하게 사는 분, 멋지고 활기있게 사는 분, 소심하지만 고운 심성을 갖고 있어 늘 다치기 쉬운 마음을 가진 분, 누구나 기대고 싶은 강인한 버팀목 같은 분, 늘 유머와 여유를 주시는 분, 소탈하고 솔직함이 얼마나 그 사람을 돋보이는가를 보여주시는 분, 싫고 좋음이 너무나 분명하여 읽다가 멈칫하는 신선한 충격을 주시는 분...어찌 다 헤아리랴.

가끔 어떤 연유로 이곳을 떠나는 분들이 계시다. 그러다 곧 다시 돌아오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다. 인사를 남기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만날 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을 가져볼 뿐, 너무 많이 아쉬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쉽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그러려고 한다.

어디선가 모두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고 계시기를. 나 또한 내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어야지. 그러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얼마나 반가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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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7-08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턴가 저는 서평보다는 마이페이터 읽기가 더 즐겁고 기다려지더라고요 특히 지인이 된 분들의 마이페이퍼요 당연 님의 마이페이퍼도 기다리지고요

hnine 2008-07-08 18:57   좋아요 0 | URL
마이페이퍼에 더 속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지요. 그래서 저도 언제부턴가 페이퍼 수가 리뷰 수를 훌쩍 뛰어 넘어버렸네요 ^^
더운 날씨에 태은이랑 잘 지내시는지요.

세실 2008-07-0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께 어떤 사람으로 비추어 질까요? ㅎㅎ 갑자기 궁금^*^
어수선해서인지 책 읽기도 페이퍼 쓰기도 힘듭니다. 전 안떠날꺼지만요~~~

hnine 2008-07-08 18:58   좋아요 0 | URL
세실님이요? 식초같은 느낌을 주는 분! 전달이 잘 되었으려나? ^^

세실 2008-07-15 12:54   좋아요 0 | URL
식초라.....새콤, 달콤(?), 시큼? ㅎㅎ

hnine 2008-07-15 19:46   좋아요 0 | URL
식초, 즉 energizer의 뜻이랍니다.
언제나 통통 튀는 활기가 느껴지는 분. 주위에까지 그 활기를 퍼뜨리시는 분~
물론 세실님 자신은 힘들때도 많으시겠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 그렇다는 말씀이지요. 저도 그 기운을 좀 받아봤으면^^

2008-07-08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7-08 19:01   좋아요 0 | URL
어느 특정 분이 가셔서 한 말은 아니고요, 그냥...그렇잖아요. 가끔 제가 올린 예전 글 다시 읽다보면 거기 달린 댓글의 주인공들을 이제 여기서 못 뵌지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고서 느끼는 서운함이요. 제가 안 그런 척 하려고 하지만 상당히 사람에 연연하는 타입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