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모처럼 선후배가 함께 선생님을 뵙기로 했다고 며칠 전에 후배로부터 연락을 받기는 했지만, 지방에 있다는 핑계 더하기 평일 저녁 시간이라 아이 때문에 어렵다는 구실 등을 붙혀 참석이 어렵겠다는 답변을 이미 해놓았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동기로부터 또 전화. 나와 이 친구는 우리 실험실 1기이다.
혼자 가기 뭐하니 같이 가잔다. 그러면서 하는 말, 올해가 실험실 생긴지 20주년이란다. 꺅~~ 내가 그 실험실 1기인데, 바로 그 실험실이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는 말이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20년이 무슨 애 이름도 아니고. 20년이 이렇게 흐를수 있단 말인가. 20년이란 세월이 이렇게 갑자기 선고처럼 들릴 수 있단 말인가.
그말 듣고 또 나의 감성 전선에 교란이 일어났나. 아직까지 잠을 안자고 앉아있다.

그나 저나 선생님, 20년 전 선생님 참 멋지셨어요.잠시 자리 비웠다 돌아와보면 제 책상에 선생님께서 내리신 커피가 제 컵에 담겨 놓여있었지요...
오늘은 못가뵈었지만, 조만간 제 아이 손잡고 한번 찾아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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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8-05-16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년.. 어릴 때는 내 나이 스무살이 언제 될까 싶었는데, 이젠 뒤로 지나간 세월을 10년, 20년 이런 식으로 세다보면 언제 그 시간들이 다 지나갔나 싶어요.

hnine 2008-05-16 13:30   좋아요 0 | URL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이란 원래 하루 단위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10년, 20년 단위로 느껴지는 것인가봅니다. 우린 그냥 오늘을 열심히 살면 되는거겠죠? ^^

세실 2008-05-1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년 전. 전 파릇파릇 대학생 때군요. 까마득해요. 직장경력이 18년째......
조만간 은사님 뵌 이야기 들려주세요....

hnine 2008-05-17 09:14   좋아요 0 | URL
사진으로 보는 세실님은 지금도 파릇파릇해보이세요. 외모도 그렇지만 파릇파릇한 심성도 갖고 계신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세실 2008-05-1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님의 칭찬에 부끄 부끄^*^ 감사합니다.
제가 실은 좀 까칠한 성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