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모처럼 선후배가 함께 선생님을 뵙기로 했다고 며칠 전에 후배로부터 연락을 받기는 했지만, 지방에 있다는 핑계 더하기 평일 저녁 시간이라 아이 때문에 어렵다는 구실 등을 붙혀 참석이 어렵겠다는 답변을 이미 해놓았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동기로부터 또 전화. 나와 이 친구는 우리 실험실 1기이다.
혼자 가기 뭐하니 같이 가잔다. 그러면서 하는 말, 올해가 실험실 생긴지 20주년이란다. 꺅~~ 내가 그 실험실 1기인데, 바로 그 실험실이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는 말이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20년이 무슨 애 이름도 아니고. 20년이 이렇게 흐를수 있단 말인가. 20년이란 세월이 이렇게 갑자기 선고처럼 들릴 수 있단 말인가.
그말 듣고 또 나의 감성 전선에 교란이 일어났나. 아직까지 잠을 안자고 앉아있다.
그나 저나 선생님, 20년 전 선생님 참 멋지셨어요.잠시 자리 비웠다 돌아와보면 제 책상에 선생님께서 내리신 커피가 제 컵에 담겨 놓여있었지요...
오늘은 못가뵈었지만, 조만간 제 아이 손잡고 한번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