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마다 서울 다녀오느라 집에 오면 11시가 넘는다.
어제는 비도 간간이 맞고 다니고, 으슬으슬 춥기는 또 얼마나 춥던지.
그래도 아줌마 정신! 택시 한번 안 타고 버스, 지하철, 마을버스 갈아타며 집에 드디어 도착.
현관문 열고 들어오니 신발 벗는 곳 바로 앞에 A4용지 메모가 놓여 있다.

"엄마, 냉동칸에 먹고 남긴 에플민트, 메론, 그리고 요거트 아이스크림 있으니까 잡수세요."
그리고 아이스크림 그림, 더 재미있는 것은 목련 꽃 잎 하나를 옆에다 놓은 것. 내가 보았을 때에는 이미 갈색으로 시들어 있었다.
그래, 먹다 남은 것이면 어떠랴. 그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엄마 몫으로 하나 더 사는 것보다, 먹다가 남기기가 더 힘들었을 것을 알지.
너 때문에 힘이 벌떡 난단다.
기분 좋아 그랬나, 피곤해서 금방 잠들줄 알았는데 빨래 개키고, 반찬 몇가지 만들고, 1시 다 되어, 그것도 억지로 청해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