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마다 서울 다녀오느라 집에 오면 11시가 넘는다.
어제는 비도 간간이 맞고 다니고, 으슬으슬 춥기는 또 얼마나 춥던지.
그래도 아줌마 정신! 택시 한번 안 타고 버스, 지하철, 마을버스 갈아타며 집에 드디어 도착.
현관문 열고 들어오니 신발 벗는 곳 바로 앞에 A4용지 메모가 놓여 있다.




 

 

 

 

 

 

 

 

 

"엄마, 냉동칸에 먹고 남긴 에플민트, 메론, 그리고 요거트 아이스크림 있으니까 잡수세요."
그리고 아이스크림 그림, 더 재미있는 것은 목련 꽃 잎 하나를 옆에다 놓은 것. 내가 보았을 때에는 이미 갈색으로 시들어 있었다.
그래, 먹다 남은 것이면 어떠랴. 그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엄마 몫으로 하나 더 사는 것보다, 먹다가 남기기가 더 힘들었을 것을 알지.
너 때문에 힘이 벌떡 난단다.

기분 좋아 그랬나, 피곤해서 금방 잠들줄 알았는데 빨래 개키고, 반찬 몇가지 만들고, 1시 다 되어, 그것도 억지로 청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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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3-26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쁘네요. 아이의 한 마디가 그 어떤 피로회복제보다도 힘을 주지요. 종종~ ^^

hnine 2008-03-27 13:13   좋아요 0 | URL
미운 장난꾸러기 짓도 많이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감동받는 일도 하네요. 그게 다 아이키우는 과정이겠지요.

라로 2008-03-2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을 안할 수 없네요,,,,아이가 참 속이 깊어요,,,님처럼.
요즘 목련이 몽우리져 참 이쁜데,,,,시들면 참혹해요,,,전 저게 바나나인줄 알았다는,,^^;;;

hnine 2008-03-27 13:15   좋아요 0 | URL
추천까지.... 감사합니다 ^^
목련은 질 때 모습이 피었을 때에 비하면 너무나 다른 모습이지요. 동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동백의 그 지는 모습에 반해서 좋아한다잖아요.

하늘바람 2008-03-27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감동이네요

hnine 2008-03-27 13:17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아이 키우는 과정들이 다 알고보면 감동의 순간이지요.
아이가 부모에게 주는 것은 세살 때까지 벌써 충분히 다 준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세살 넘어서도 가끔 이렇게 감동을 줄 때가 있으니 감사한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