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 피하다 못해 궁지에 몰렸다가 갑자기 즐기는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다.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두 눈 질끈 감고 해버려라, 눈물을 삼키며 피하던 발길을 돌려라, 나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더 고맙겠다.
같은 상황에서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을 사람으로부터, 네가 그냥 참고 넘어가라는 조언을 들을 때가 있다. 자신은 딱 부러지게 따지고 들어가 자기 몫 손해보지 않으며 사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살면서, 네가 참아야지 어쩌겠냐고 내 어깨 토닥여주는 사람에게, 고마와해야하는 것일까.
지난 주, 질병과 스트레스와의 관계에 대해,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실제로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때 끄떡없던 외부의 항원에 대해 방어력이 떨어져 감기는 물론이고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내 입으로 설명하고 다녔다.
내 마음의 면역력이 떨어져있나보다. 보통 때 같으면 살짝 기분나쁘고 넘어갔던 말들이, 마음에 가시처럼 꽂히면서 울컥하는 것을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