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르와 아스마르 - Azur & Asmar, 초등용 그림책
미셸 오슬로 지음, 김주열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9월
절판


영화로 보셨다는 해적님의 소개로 찾아서 보게 된 그림책이다.
'아주르'는 프랑스어로 '파란색'이라는 뜻, '아스마르'는 아랍말로 '갈색'이라는 뜻. 영화로 먼저 나온 것인데, 영화에서 빠르게 지난 장면들을 그림으로 담아 책으로 펴낸 것이라고 한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의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다고 하는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환상적이고 정교한 그림들이 눈을 못떼게 한다.

아기 때부터 함께 자라는 아주르와 아스마르.
잎 하나 하나 어쩌면 이렇게 자세하고 아름답게 그려졌는지.

파란 눈은 저주의 눈색깔이라고 지탄하는 사람들 때문에 장님인척 눈을 감고 다니기로 한 아주르가 크라푸를 어깨에 태우고 야자나무 숲을 지나는 장면이다.

꼬마 공주의 소원대로 밤에 궁전을 빠져 나와 함께 도시를 구경하는 아주르.
파랑, 보라, 검정이 어울려 보여주는 밤의 광경과 실루엣으로 나타낸 아주르와 공주의 모습이 매혹적이다.

요정 진을 찾아 떠나는 행렬. 종려나무 숲의 나무를 화면에 빈틈없이 가득 채우고 인물을 작게 표현함으로써 신비감과 시각적인 효과를 더했다.

다른 피부색, 다른 혈통을 지닌 아주르와 아스마르가 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는 것(인류는 결국 형제라는 코스모폴리탄 개념), 요정 진을 구해내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한다는 것, 서로 대립이 아니라 '협력'에 의해 요정 진을 구해내고(인류가 추구해야할 방식) 결국엔 함께 어울려 해피 엔딩을 맞이한다는 줄거리 속에서 작가가 상징하는 바가 잘 나타난다.

영화로도 꼭 보고 싶은 그림책이다. 지면으로 보는 그림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영상으로 보면 얼마나 더 환상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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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8-03-05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림이 환상적이네요.
멋져요.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면 정말 매혹적인 영상이 될 것 같네요.^^

hnine 2008-03-05 18:04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 극장에서는 상영 안하던데, 서울에서는 상영중이더군요.
저도 보고 싶은 영화랍니다.

ceylontea 2008-04-0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정말 환상입니다.. 조카한테 선물해야겠어요.. ^^

hnine 2008-04-07 13:05   좋아요 0 | URL
ceylontea님, 반갑습니다. 에버랜드에서의 지현이랑 우진이 사진 보고 참 많이 컸다고 생각하고 놀라왔습니다. 이 책은 그림이 정말 감탄스럽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