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이기적인 뇌 - 뇌는 왜 다이어트를 거부하고 몸과 싸우는가
아힘 페터스 지음, 전대호 옮김 / 에코리브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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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왜 다이어트를 거부하고 몸과 싸우는가'

제목만 달랑 있는 것보다 책 앞의 이 문장이 이 책에 대한 관심사를 높이는데 기여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원저는 독일어로 쓰였지만 영어로 해석한 제목은 그대로 The Selfish Brain 이다. 

수년 전에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제목의 책에서도 그랬지만 우리 몸에서 이타적으로 작용하는 시스템은 없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예는 있을지 몰라도 (세포사멸과 같은) 이것조차 정상적인 세포들을 살려 그 해를 제한시키기 위해서 작동하는 지극이 이기적인 과정이다. 이기적이라는 말은 그만큼 최우선으로 유지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뜻.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이기적이라는 말과는 좀 구별해서 이해해야한다.


현대에 이르러 우리는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배가 부르면 그만 먹는 자연스런 몸의 요구를 따르기 보다, 배가 불러도 먹기도 하고, 배가 고파도 참고 안먹기도 하며, 18시간 절식, 하루 단식, 등등 체중 감량의 목표를 위해 먹는 시간과 양을 조절하기도 한다. 그것을 성공적인가? 단기적으로 말고 '장기적'으로.

제로 칼로리 음료와 음식을 상품화 하기도 했고, 0 kcal 로 표시된 음식을 사먹으면서 안심하기도 하지만 칼로리를 가지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다는데 여전히 단맛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그것들은 대체 우리 몸에서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알고 먹거나 마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보다 먼저 <초가공 식품> 이라는 책을 읽으며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장기적으로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여도 그 상태가 평생 유지되기가 어려운 이유, 제로 칼로리 음료를 먹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이기적인 뇌>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 주장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뇌는 자신의 에너지 공급을 최우선으로 확보한다"

는 것인데, 몸이 뇌를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뇌가 자기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우선적으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이기적인 뇌 이론 (Selfish brain theory)'이라고 이름 붙였다.


우리 몸이 전체적으로 에너지원이 결핍된 상태가 되면 뇌는 지방과 근육 조직의 에너지도 동원하고, 심지어 식욕을 증가시켜 더 많은 에너지를 확보하려 한다. 다른 장기보다 먼저 자기 몫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비만을 단순히 '의지 부족'으로 설명하지 않고 '뇌가 만성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상태'로 이해하려고 했다. 정상적인 상태의 에너지원이 공급되자 않은 상태에서 가짜 에너지원, 즉 제로 칼로리 음료나 음식이 들어오면 몸에 들어오는 열량 자체는 낮출수 있을지 몰라도 뇌는 원하는 에너지원을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에 에너지를 얻어내고자 하는 사인을 몸에 계속 보내게 되고, 우리는 배는 불러도 계속 음식, 특히 단것이 당기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의지가 약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뇌의 보상회로가 강하게 활성화되어 다른 회로를 압도하게 되는 것이다.


몸이 뇌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뇌가 몸을 지배한다.


이것과 관련하여 이 책에서 가장 빈번히 인용하고 있는 용어는 바로 '뇌-당김'이라는 용어일 것이다.

뇌-당김 (Brain Pull)

: 뇌가 몸으로부터 필요한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끌어오는 능력

저자가 보는 에너지의 흐름은 

환경 --> 몸 --> 뇌

뇌가 최종 소비자이다. 뇌세포의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뇌가 혈액와 몸의 에너지 저장고로부터 포도당을 더 공급받도록 신호를 보내는 데 이 과정을 Brain Pull, 우리말로 뇌-당김 이라고 부른 것이다.


뇌-당김이 약하거나 과부하를 받는 사람들은 간식 거리로 단 음식을 선호한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은 차츰 단 음식을 확실히 선호하게끔 된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뇌의 전략이다. 당을 많이 함유한 음식이 몸의 에너지 수요를 가장 빨리 충족시킨다는 사실을 잘 아는 뇌가 그런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다. 뇌로 공급되는 포도당이 극단적으로 부족하면 당에 대한 갈망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당장 당을 섭취하려는 욕구가 발작적으로 강렬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을 너무 많이 주입해 혈당 수치가 극적으로 낮아졌을 때 이런 갈망을 체험한다. (98쪽)


남들보다 많이 먹는다면 그것을 우리가 쾌락에 탐닉하거나 게으르거나 의지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우리 뇌의 에너지 수요를 평범한 식습관으로는 충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145쪽)


살빼기 노력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코르티솔이 인체에 일으키는 피해는 더 많이 쌓인다. 뇌는 점점 더 음식 찾기에 몰두하고 다른 일은 거의 하지 못한다. (184쪽)


뇌-당김 강화: 몸이 더 가벼운 새 중립 체중을 발견하는 것 (204쪽)


뇌-당김이 약해져 있을 때 우리는 당을 많이 함유한 음식에 대한 욕구를 느끼게 된다. 스트레스 시스템을 안정적인 휴지 상태로 복귀시키고 다시 정상적인 기분을 되찾기 위해, 즉 뇌-당김 강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만성적 스트레스를 초래하는 일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체중 조절 자체가 과도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 스트레스를 좀 줄일 수 있는 범위로 새로운 중립 체중을 정하는 것이 그 예이다. 


또 한가지 인공 감미료에 대해서는 우리 몸에 이런 거짓 메시지를 입력하는 일을 계속함으로써 뇌로 하여금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뇌는 이 불확실한 상황 (단것이 들어왔는데 정작 뇌에는 포도당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을 영양 위기로 해석하기 시작한다. 거듭 속고 나면 뇌는 위기 경보를 발령하고 그것은 "더 많은 영양분이 필요해!" 라는 신호가 되는 것이다. 위조 에너지 (제로 칼로리), 인공 감미료 (제로 슈가) 이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상술에 놀아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상술에 속아넘어가고 그래도 빠지지 않는 체중을 위고비나 마운자로등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우리 몸은 망가져가면서 관련 회사들과 제약 회사들의 이윤을 챙겨주고 있다. 

책의 뒤로 가면 특히 어린 시절 가공 식품 의존도가 높을 경우 그것이 어떻게 평생 식습관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와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제시해놓았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기 자신에 맞게, 또한 몸이 보내느 신호에 맞게 살면서 (또한 먹으면서) 이 조화를 깨는 모든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는 것 (352쪽)


최소한 제로 칼로리 음료를 달고 살아 그것 몸에 안 좋으니 마시지 말라는 말로는 전혀 효과 없는 아들 녀석에게 왜 안좋은지 설명해줄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 제시용으로도 읽기 잘한 책이다. 

오랜 시간 소요되는 장거리 여행중 기내에서 읽을 목적으로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오고 가는 동안 다 읽을 수 있었다. 먼저 읽은 초가공 식품 책 보다 더 읽기에 수월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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