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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건축으로 걷다, 스페인 - Spain Art Road
길정현 지음 / 제이앤제이제이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2024년 초에 다녀온 스페인은 오랫동안 꿈꿔왔고 계획했던 3주의 여행이었다. 허락된 시간은 정해져있고 되도록 많은 곳, 봐야할 곳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계획하느라 보낸 시간은 3주보다 훨씬 길었다.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에도 어디서 스페인 에 관한 영상이나 책을 만나게 되면 그냥 못지나치고 눈길을 준다. 내가 갔던 곳이 나오면 반갑고, 들르지 못한 곳이 나오면 거긴 어떤 곳인지 눈여겨 보게 된다.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던 중 서가에서 발견한 이 책은 제목의 '스페인' 뿐 아니라 '미술과 건축으로 걷다' 라는 말 떄문에 더 눈에 들어왔다. 여행을 할때 사람들의 관심사는 다 같지 않다. 어떤 이는 종교나 역사의 현장을, 어떤 이는 트레킹이나 등산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어떤 이는 그 지역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요즘은 공연 관람을 목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주로 미술관, 박물관, 그리고 건축물 위주로 보러 다니는 편이라서 이 책의 제목에서 금방 공감을 느꼈나보다.
목차를 보니 동부의 카탈루냐, 중부의 카스티야, 남부의 안달루시아, 이렇게 세 지역으로 큰 챕터를 잡아 놓고 카탈루냐 아래 바르셀로나, 지로나, 몬세랏, 피게레스를, 카스티야 지역 아래 마드리드, 톨레도, 세고비아, 쿠엥카를, 안달루시아 아래 그라나다아와 세비야를 넣었다. 이 중에 지로나와 피게레스, 쿠엥카는 내가 여행할 때 가보지 못한 곳이고, 내가 간 곳 중에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곳이 있기도 하다.
어떤 지역을 여행할때 그 지역에서 구경포인트를 미리 정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톨레도에서는
1. 그 자체 그대로의 골목 누비기
2. 톨레도 대성당에서 종교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기
3. 엘 그레코가 없었다면 이 동네 사람들은 과연 뭘로 먹고 살았을지를 고민해보기
4. 파라도르에서 멋진 전경 즐기기
우리는 주로 방문할 곳 위주로 리스트를 만드는 것에 반해 무엇 생각해보기, 고민해보기 등을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다.
마드리드에서는 마드리드 3대 미술관을 모두 들리는 열성을 보였는데, 나의 경우 프라도 미술관과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은 갔었지만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을 못들른 것이 기억나 또한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각 미술관에 가면 꼭 봐야할 그림들에 대한 소개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꼭 보고 싶었던 그림, 인상적인 그림에 대한 소감을 적어놓은 것도 좋았다.
바르셀로나는 워낙 가우디의 건축물로 유명한 곳이라서, 나 역시 가우디 건축물 위주로 찾아다녔는데 저자가 '가우디가 아닌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장 누벨, 조셉 푸치 이 카다파르스,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 이토 오요, 프랭크 게리 같은 유명한 건축가들의 건축물을 소개한 것을 보니, 바르셀로나에 이런 곳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다녀온 것이 아쉬웠다.
책의 마지막으로 스페인의 음식에 관한 장을 두었다. 스페인 하면 워낙 특색있고 맛있는 요리들의 나라이기 때문이겠다.
책 앞에 저자 소개란에 이름외엔 별다른 소개 내용 없이 간단하기만 한데 이 책 외에도 몇권의 책을 이미 낸 바 있었다. 여행 외에도 독서 덕후, 그릇 덕후인듯. <이탈리아, 고작 5일> 이라는 책도 낸 것을 보니, 여행책은 꼭 오래 동안 많은 것을 보아야 쓸 수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