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스페인 - 뜨겁고 강렬한 첫 키스 같은 그곳 사랑한다면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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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관한 책은 너무나 많지만, 그리고 여행서는 이미 몇권 구입하기도 했지만, 이 책은 우선 저자 이름을 보고 고르게 되었다. 기자 출신 아내는 주로 글을 쓰고 사진 기자 출신 남편은 사진을 찍는 부부이고 도보여행가로 유명한 황안나 님의 아들과 며느리이기도 하다.

목차를 둘러보니 단순히 여행정보에 관한 내용에 더해서 스페인 역사적 배경 설명이 비교적 충실하고 쉽게 되어 있었다. 아무리 유명한 장소를 가본들 그곳이 왜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면 뭐할까. 그러려면 그곳의 역사를 모르고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면적만 우리 나라의 다섯 배 되는 큰 나라이지만 몇년만에 가봐도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 나라와 다른 점인 것 같다. 

바르셀로나 in, 마드리드out의 일정으로 세고비아, 톨레도, 콘수에그라, 세비야, 론다, 그라나다를 거쳤다. 

바르셀로나는 스스로 스페인이 아니라고 주장할 정도로, 자치성을 주장하는 지역 카탈로니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스페인 여행을 한다면 단 며칠을 가더라도 반드시 거쳐가는 곳이다. 명소를 따라다니다 보면 가우디의 업적을 따라다니게 될 정도로 천재건축가의 상징이 되기도 하는 곳. 가우디의 일생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놓았다. 

마드리드는 현재 스페인의 수도이면서 바르셀로나와 경쟁이 되기도 하는 도시이다. 세계 3대 미술관중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을 비롯하여 성당, 광장, 왕궁 마다 스페인의 역사 배경을 알고 가야할 곳들이 많다. 읽다가 줄기를 놓쳐버리기 일쑤인 스페인 왕조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놓아 도움이 되었다. 스페인에 다종교의 유적이 남아있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잘 정리해놓았다.

중세도시 세고비아는 나도 그랬듯이 '세고비아 기타'라는 상표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곳이지만 실제로 기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곳이라고 해서 비로소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마드리드 이전에 스페인의 수도였던 톨레도는 지금도 스페인의 정신적 수도 역할을 한다고 한다. 지도도 소용없는 좁은 골목길들이 미로같이 이어져 있는 곳이니 길을 잃을 각오를 하고 즐기란다. 톨레도 대성당은 성당이면서 박물관이라고 할만큼 유물을 많이 가지고 있다니 꼭 보고 와야겠다. 

절벽에 세워진 도시 론다에 대한 부분에서는 이곳에 머물렀던 헤밍웨이의 생애와 인간성, 작품 배경까지, 앞에서 콘수에그라 편에서 돈키호테의 문학적 의미에 대해 여러 페이지를 할애하며 설명해놓은 것처럼 의외의 배경 지식을 보탤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보통 여행관련 책에서 보기 드문 내용이다.

스페인의 마지막 이슬람 왕국 그라나다에선 역시 알람브라 궁전. 그곳이 어떻게 세워졌고 어떤 왕들이 거쳐갔으며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를 담고 있다.

아마도 스페인 여행 기간 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을 이 책을 쓰기 위해 보냈겠구나 짐작하게 할 정도로 꼼꼼한 스페인 여행에 뒷받침이 되는 내용들이어서 만족스러웠다. 단, 별점 하나를 뺀 이유는, 책 속에 사진이 많이 실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 설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소한 장소 이름이라도 달려 있으면 좋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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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12-06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왔지만 읽고 싶네요.^^

hnine 2023-12-06 09:29   좋아요 2 | URL
여행은 가기 전에도 준비를 하지만 다녀온 후엔 알고 싶은게 더 많아져서 더 알고 싶고 더 읽고 싶은게 생기더라고요.

stella.K 2023-12-0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 여행 가시나 봐요. 몇년 전 영국 다녀 오셨잖아요.
이번에도 혼자 가시나요? 암튼 부럽네요.
스페인 여행을 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겠군요!^^

hnine 2023-12-06 11:28   좋아요 2 | URL
저 영국 다녀온 걸 아직 기억해주시고...감동입니다.
스페인은 내년 2월에 가요. 이번엔 남편과 둘이요. 결혼 25주년 기념이라는 명분이랍니다.

2023-12-06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23-12-06 11:31   좋아요 1 | URL
몇달 전부터 일정 잡고 예약 하느라고 조사 조사...마치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려고 해요.
저는 Bilbao in, Barcelona out 이랍니다.
저 혼자면 아무때나 가도 되는데 남편과 가려니 한여름이나 한겨울 밖에 안되네요. 내년 2월에 가요. 18박 19일.

2023-12-06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6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