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패터슨처럼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잠자리에 들기 전 산책을 하고 샤워를 한 뒤, 페이스북에 그날 밤에 들을 음악을 올리고, 그날 갈무리한 책과 영상을 보다 잠든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달걀을 삶는다. 타원형의 껍질 안에 액체가 곱게 담겨 있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오랫동안 해온 일이기에, 나는 내가 원하는 정도로 달걀을 잘 익힐 수 있다. 오래도록 이 일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목표를 달성할수 없어 오는 초조함도, 목표를 달성했기에 오는 허탈감도 없이,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물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 사라질 내 삶의 시를 쓸 수 있기를 바란다.



(김영민 교수의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중에서)





읽다가 만난 이 구절이 너무 좋아서, 책을 다 읽고 리뷰 쓰기 전에 이리 옮겨적어본다.





















위에 저자가 인용한 영화 <패터슨>은 2022년에 내가 본 영화 중 인상 깊었던 영화 중 한편이었다.


--> https://blog.aladin.co.kr/hnine/14233780








내가 읽은 저자의 다른 책:


























제목만 다를 뿐 세권의 책이 일맥상통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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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11-11 0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영민 저자의 책을 좋아하는데 리뷰를 쓰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도중에 너무 좋아서 뭔가 글을 쓰고 싶은 이 느낌을 잘 알 것 같아요.

hnine 2023-11-11 23:39   좋아요 1 | URL
오늘 다 읽었어요. 곧 다 읽을 것을, 못 기다리고 올린게 되었네요.
이젠 큰 변화를 바라며 사는 생활보다, 나만의 루틴이 있어 그것을 지키며 사는 삶을 더 바라게 되었어요.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부터인가봐요.
인용한 구절중 ‘내 삶의 시‘라는 말도 좋고요.
페넬로페님도 좋아하시는 저자라고 하시고 제 느낌을 알아주신다니,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