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여동생 생일이다.
"지난번 엄마 생신때 가져갔었던 하트 모양 떡 케잌, 이번 네 생일에도 내가 만들어 가져갈 테니 케잌 따로 사지 마라." 해놓고서는,
생각해보니 계절이 계절인지라, 떡이 금방 쉬어버릴 것이 염려되었다. 그래서 그냥 밀가루 케잌을 굽기로 결정.
생일 케잌이므로 크기가 좀 커야할 것 같길래, 레서피 양을 스케일 업 하여 평소 만들던 크기의 두배로 불려서 구웠더니, 아이구야...케잌의 중심쪽이 안 익는 것이다. 조금 더, 조금더 오래 굽고 꼬치테스트 해보아도, 여전히 중심쪽은 반죽이 꼬치에 묻어나오는 것이다. 가장자리는 거의 타기 일보직전에, 도무지 익지 않는 가운데 부분은 잘라내고, 결국은, 이런 작은 미니 케잌 두개로 결말.

뭐야, 이거...이게 무슨 생일 케잌이람. 생일 카드에 덧붙인다. 그냥 맛이나 보라는 케잌이라고.
지금 우리 집 냉장고엔 위의 포장된 케잌보다 훨씬 더 많은 분량의 잘라낸 짜투리 케잌 분신이 보관되어 있다. 내가 며칠에 걸쳐 또 처치해야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