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여동생 생일이다.
"지난번 엄마 생신때 가져갔었던 하트 모양 떡 케잌, 이번 네 생일에도 내가 만들어 가져갈 테니 케잌 따로 사지 마라." 해놓고서는,
생각해보니 계절이 계절인지라, 떡이 금방 쉬어버릴 것이 염려되었다. 그래서 그냥 밀가루 케잌을 굽기로 결정.
생일 케잌이므로 크기가 좀 커야할 것 같길래, 레서피 양을 스케일 업 하여 평소 만들던 크기의 두배로 불려서 구웠더니, 아이구야...케잌의 중심쪽이 안 익는 것이다. 조금 더, 조금더 오래 굽고 꼬치테스트 해보아도, 여전히 중심쪽은 반죽이 꼬치에 묻어나오는 것이다. 가장자리는 거의 타기 일보직전에, 도무지 익지 않는 가운데 부분은 잘라내고, 결국은, 이런 작은 미니 케잌 두개로 결말.



 

 

 

 

 

 

 

 

뭐야, 이거...이게 무슨 생일 케잌이람. 생일 카드에 덧붙인다. 그냥 맛이나 보라는 케잌이라고.

지금 우리 집 냉장고엔 위의 포장된 케잌보다 훨씬 더 많은 분량의 잘라낸 짜투리 케잌 분신이 보관되어 있다. 내가 며칠에 걸쳐 또 처치해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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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7-0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여동생 좋아하실듯. 짜투리라도 어케 안될까요? 헤헤~~
포장도 깔끔하게 하셨네요~

hnine 2007-07-08 05:32   좋아요 0 | URL
포장끈은 모 아이스크림 회사 것, 재활용했는제, 보이시지요?
김밥도 그렇듯이 짜투리가 사실 더 맛있긴 한데, 저것보다 훨씬 크고 근사한 케잌을 생각하고 만든 것이었는데 좀 아쉬워요.

프레이야 2007-07-08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활용 분홍 리본이 눈에 확 뜨여요.
그래도 언니의 성의로 좋아하실 여동생! 흐뭇^^
언제가 제 여동생은 형부생일때 약밥을 집에서 해왔어요. 전 그런 거 한번도
안 만들어봤거든요. 집에서 이런 거 만들 생각하시는 분, 전 대단해요.^^

hnine 2007-07-08 21:33   좋아요 0 | URL
혜경님, 약밥도 생신때 만들어가기 좋은 음식 중의 하나이지요. 막상 해보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은데, 일단 해보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제가 요즘 시간이 많이 나서 해보고 있는 중이지요 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