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재미있게 읽은 세 권의 책이다.

잔. 소. 리. 끙~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듣고 싶어하지 않는 말.
이 책에서 잔소리 없는 날을 정하는데 붙은 한가지 단서는 위험하지만 않다면 이었다. 한마디의 잔소리 안하는 대신 엄마는 모르는 사람을 술주정뱅이도 아들의 파티 손님으로 맞아야 했으며, 아빠는 깜깜한 밤, 공원에서 아들을 지켜야 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염려, 걱정, 관심. 이것을 나타내는 방법이 잔소리로 표현되지 않으려면 몸이 움직여 행동으로 보여야 하니 더 수고스럽지만, 효과는 훨씬 좋다. 아이들은 잔소리라고 판단되는 순간부터 귀를 닫아버린다고 한다.
매일 매일이 잔소리 없는 날이어야 한다는 생각.

반쪽이네 집안 얘기를 그린 책은 이 책말고도 여러 권 나와있고, 거의 다 보았다. 아이의 학교 입학을 앞두고 이 책을 보기에 이르렀다. 난 이 책이 참 재미있다. 머리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반쪽이네 가족이 겪은 얘기에 살짝 사회적 이슈를 담아 그려지는 한편의 만화 속에서 바로 나와 내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그야말로 '남얘기 같지 않은' 한쪽 한쪽이다. 대한민국 남자치고는 어딘가 다른 남자 최정현 ('반쪽이'), 조용하면서 강단있는 여자 '변재란', 이 식구들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딸 '하예린'. 하예린이 커가는 모습을 따라가는 것도 이 책 시리즈를 보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막상 내용은 가물가물하면서도, 이 책을 그 옛날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던가 하는 기억만 생생하여 다시 읽게 된 책이다. 초등학교 때, 역시나 친구집에서 빌려 본 책이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돌려주고 싶지 않았던 책. 또한 외국의 내 또래 아이들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그맘때 였던 것 같다. 그래서 TV에서 '세계의 아이들'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았던 기억도 난다.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지... '에밀과 탐정들' 도 함께 떠오르는, 잊을수 없는 책인데, 그것도 에리히 캐스트너의 책이던가? 가물가물, 긁적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