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 1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상세계니 증강현실이니 하는 용어에 겨우 익숙해질만하자 이제 메타버스라는 말이 더 자주 귀에 들어오고 있다. 메타버스는 또 뭔가.

현재 국내 검색 사이트에서 메타버스라는 용어로 검색을 해보면 이 책 저자의 이름을 피해갈수 없었다. 현재 강원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인지과학, 게이미피케이션이라는 말로 소개되는 김상균. 그의 최근 저서중 하나인 <메타버스>를 읽어보았다.

우선 '메타버스'의 뜻부터 설명하고 시작해야할 것이다.

메타버스는 '메타 (meta)'와 '유니버스 (universe)' 의 합성어로서, 메타는 초월, 가상을, 유니버스는 우주를 뜻한다. 즉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 기존의 '가상현실' 이라는 개념과 다른점이 뭘까. 다른 점이라기 보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을 포함하는 훨씬 광범위의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저자는 기술연구단체인 ASF의 분류 방식에 따라 메타버스를 네 가지로 분류해놓았다. 증강현실 세계, 라이프로깅 세계, 거울 세계, 가상 세계이다.


1. 증강현실 세계 (Augmented reality) : 현실 공간에 가상이 보이는 상황 

 간단히 말하면 현실세계 + 판타지 + 편의성 이라고 설명될 수 있다. 

 현실에 판타지를 더해주는 역할은 이미 1990년대부터 알려져왔는데 여기에 편이성을 더해준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 앞유리에 길 안내 이미지가 나타나는 HUD가 여기에 해당한다. 

10, 20대가 스마트폰에 꼭 설치하는 앱 중에는 사진을 보정하는 앱인 스노우, 소다, 우타캠 등이 있다고 한다. 실제 자신의 모습을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 외형으로 증강하는 앱이라고 하는데 앱으로 보정된 모습까지가 실제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발전한 것이 '제페토'라는 서비스인데 증강 현실로 또 다른 나가 태어나는 것이다.

여기서 야기될 문제점: 증강현실 콩깍지


2. 라이프로깅 세계 (Lifelogging world) : 내 삶을 디지털 공간에 복제한다

현실의 나 -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 + 이상적인 나 = 라이프로깅 세계

자신의 삶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기록하여 저장하고 때로는 공유하는 활동을 말한다.

소셜미디어를 예로 들면 제일 쉽다. 

여기서 야기될 문제점:  무엇이 나일까 하는 의문점, 즉 멀티 페르소나의 문제이다.


3. 거울 세계 (Mirror world) : 세상을 디지털 공간에 복제한다

현실 세계 + 효율성 + 확장성 = 거울 세계

실제 세계의 모습, 정보, 구조 등을 가져가서 복사하듯이 만들어내는 메타버스를 말한다. 현실세계에 효율성과 확장성을 더해서 만들어진다. 요리 안하는 식당인 배달의 민족, 방 없는 호텔 에어비앤비, 모두의 교실이 된 zoom 등을 예로 들어 말할 수 있고, 구글 어스, 네이버 맵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거울 세계에 해당한다. 

여기서 야기되는 문제점: 어떤 각도로 현실을 비출까? 거울에 비친 현실은 누구의 것일까?


4. 가상 세계 (Virtual world) : 어디에도 없던 세상을 창조한다.

신세계 + 소통 + 놀이 = 가상세계

현실과는 다른 공간, 시대, 문화적 배경, 등장인물, 사회 제도 등을 디자인해 놓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메타버스가 가상세계이다. 크게 분류하면 게임 형태와 비게임 형태로 나눠지는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WoW), 포트나이트, 리니지 등의 게임이 게임형태 가상세계에 포함되고, 로블록스, 세컨드라이트 등은 여럿이 모여 어울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게임형태 가상 세계이다. 

우리는 왜 가상세계를 만들고 거기 머물고자 하는가? 현실에서 느끼는 탐험, 소통, 성취의 기쁨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어딘가 부족하여 갈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기술은 발전했고 눈에 보이는 것은 많은데 실제로 현실 세계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은 한도가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직접 해볼 수 있는 것 이상의 수준으로 기술과 지식이 발전했다는 의미도 된다. 

여기서 야기되는 문제점: 의미없는 놀이터냐 vs. 성장의 터전이냐


무엇보다도 궁금한 것은 이렇게 가면 궁극적으로 현실은 소멸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메타버스가 현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과연, Where do we end up? 유토피아 아니면 디스토피아 그 어느 쪽일까를 예상해보지만 이것은 극단적인 양극일뿐 완전한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라는 것이 존재할까. 두가지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거나 그 중간쯤 어디이거나,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 세계를 보강한다는 측면에서 발생하였고 의미가 있으므로 메타버스가 현실을 완전히 대체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메타버스의 거대한 손을 점차 감당해갈 수 있을 것인가. 메타버스의 거대한 손의 예로서 아마존을 들었다. 아마존은 이미 amazon.com의 온라인 쇼핑몰 차원이 아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종인 아마존 웹 서비스 (AWS, Amazon Web Service)는 개인에게 있어 네이버 클라우드나 구글 드라이브가 이용되듯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런 서비스를 빌려주는 서비스이다. 즉 기업들이 라이프로깅, 거울세계, 가상세계 등의 메타버스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용량이 아주 큰 저장 장치, 처리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인 서버급 컴퓨터, 안정적인 테크워크 등을 빌려주는 아마존의 서비스를 AWS라고 한다. 아마존의 전체 수입중 이 AWS가 벌어다주는 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메타버스의 흐름 속에 이미 들어와 있음에도 메타버스를 발전된 게임과 정확히 구분하여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불편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그런 미래가 코 앞에 있다. 더구나 몇년전 시작된 코로나는 그 속도를 더 가속화 시키며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우리는 이제 메타버스 안에서 울고 웃으며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좋은 성적 얻어서 좋은 대학 가라는 잔소리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장려해야 하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 "책 그만 보고 게임도 좀 하거라" 면서. 메타버스가 게임과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게임을 통해 메타버스 세계 속에 들어가는 접근성을 따라올만한 것이 없는 것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사이 후속편 <메타버스 2>가 출간되었다. 어제 주문했더니 바로 오늘 도착해서 내가 읽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표지가 1권과 너무 비슷하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2-07-14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메타버스 메타버스 하길래 이걸 알고는 지나가야겠구나 싶어 이 책을 사둔 참입니다. 기술은 더 발전한다고 하는데 나이들어가는 인간들은 점점 더 살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모르고 살면 편한데 모르면 불편해지겠죠. 휴..

hnine 2022-07-14 12:24   좋아요 0 | URL
메타버스, 빨리 알수록 유리해요. 이걸 모르면서 10년 후를 계획한다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거든요.
저도 사두고 나서 좀 있다 읽기 시작했는데 읽기 시작하니까 금방 읽어지더라고요. 그만큼 뜬금없는 먼 미래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뜻이겠지요.

서니데이 2022-08-10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hnine 2022-08-10 22:0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thkang1001 2022-08-1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hnine 2022-08-11 15:43   좋아요 0 | URL
당선될때마다 오셔서 축하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