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것은 4월에도 변함없는 저의 루틴이었습니다.
개나리의 호위를 받으며 앞서 가는 분들 옷 색깔도 꽃처럼 선명하네요.
이런 길도 걸었고
이런 길도 걸었어요. 어디 가나 꽃길. 그야말로 꽃길만 걸을수 있던 날들이었습니다.
쇠뜨기를 비롯해 고사리 철이기도 했어요.
이꽃 이름은 "광대나물"이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할미꽃인데
4월 초에 이랬던 할미꽃이
어제 보니 벌써 아래처럼 하얗게 털만 남은 것들이 있더군요. 할머니 흰머리 처럼.
아주 흔한 제비꽃이고요.
제비꽃과 색깔이 비슷하고 키가 작아 제비꽃인줄 알뻔 했던 "각시붓꽃"이랍니다.
자운영도 한창이고요.
애기똥풀과 함께 노랑색 꽃의 대표 "양지꽃" 이랍니다.
무슨 나무 잎이 이렇게 생겼지? 궁금해하면서 파스타를 떠올렸어요. 왜 파스타 면 종류중에 꼬불꼬불하게 생긴 파스타면 있잖아요. "푸실리" 였던가요?
사람도 없는데 부시럭 소리가 나서 둘러보면 새가 있더라고요. 때까치로 짐작되는 새입니다.
까치 종류가 가장 흔한 것 같아요.
새 사진은 꽃이나 나무보다 찍기 어렵습니다. 동물이라서요.
재두루미가 아닌가 싶은데.
사진을 못찍었지만 딱다구리도 보고 꿩도 봤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모두 깨달은 것이기도 한데, 아무리 사소한 루틴이라도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말입니다.
이렇게 한가로이 걸을 수 없던 날도 있었어요.
아들이 아팠던 날들이 있었고,
(지금은 회복되어 건강합니다)
저는 4월에만 응급실행을 두어번 해야했고,
내일은 그 여파로 정밀검사가 필요하대서 병원 예약이 되어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도무지 잠이 안와요. 이렇게 사진 올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