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라넌큘러스 꽃잎은 저렇게 한장 한장 떨어지고 있고,
집 밖에서는 이렇게 꽃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흩트리고 싶어 나갔다 왔습니다.
누구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의 가운데를 통과하면서
방역작업으로, 의료진으로 일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생각해봅니다.
일주일에서 열흘까지가 고비라니까 어서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아침 집에 작은 새끼용이 들어와있는 것을 보고 용이 나타났다고 말하는 아이보고
엄마는 자꾸 아니랍니다.
"세상에 용 같은 건 없단다."
아이 눈에는 분명히 보이는데 엄마는 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용은 자꾸자꾸 커지더니 저 그림책 표지에 있는 것 만큼 커져서 집을 떠메고 움직이기까지 합니다.
결국 용이 있다는 걸 엄마도 아빠도 인정하고 나자 용은 다시 원래의 크기로 작아졌습니다.
얼마전에 구입해서 읽은 그림책입니다.
한대 머리를 맞은 것 같은 여운을 주는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