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얼음 언 것 볼 기회가 예년 처럼 흔치 않다.
오늘 산행에서도 완전히 언 곳 보다는 얼까 말까 하는 곳들이 많았다.
작은 폭포도 그랬고, 저수지 물도 그랬다.


아코디언 얼음인가? 내려오는 물이 특이한 형태로 얼어있다.


쓰러져 있는 나무 몸통에 붙어 자라 올라오고 있는 갈색의 저 작은 꼬물거림의 정체는 무엇일까?

솔방울은 아니고 열매 모양의 이것은 또 무엇인지.

마치 조개껍질 무늬같은 모양을 한 버섯들 역시 쓰러진 나무에 붙어 자라고 있었고.




온통 갈색 숲속에서 초록은 금방 눈에 띈다. 특히 이 잎들은 반짝반짝 윤이 나기까지 했다.

얼까 말까 하고 있는 저수지 물.
초록색, 아니, 옥색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 물빛.

올 봄 산티아고 길을 걸을 계획을 하고 있는 남편이 사전 연습겸 주말에 슬슬 걸어보고 있는데 나도 동행 하고 있다.
지난 주말엔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길, 이번 주엔 식장산.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식장산은 정상까지 600m 정도 (더 가까운 계룡산은 행정구역상 대전이 아니라 공주시 소속), 높은 산은 아니지만 구입한 신발, 스틱과 미리 친해져야 하기 때문에 등산화 제대로 신고 양손에 스틱까지 쥐고 올라갔다왔다.
남편이 나보고 적어도 뒷모습은 50대 아줌마 같지 않단다.
(적어도? 뒷모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