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하우스 (Tancici dum)

 

 

 

프라하 가면 꼭 가보리라 생각했던 건축물중 하나, 『Dancing House

Karlovo Namesti  ('Namesti'는 '역'이라는 뜻) 에서 내려 구글맵 따라가다보니 춤추는 건물이 저만치 보인다.

 

"저기다!"

 

 

 

 

 

 

 

 

 

 

 

 

 

 

 

 

 

 

 

왜 이름이 댄싱 하우스인지 보면 대번 알 수 있다.

대부분이 유리로 되어 있는 이 8층 건물은 프랑크 게리 (Frank Gehry)와 블라도 밀루니츠 (Vlado Milunic) 의 합작품이다.

해체주의 (Deconstructivism)의 거장으로 유명한 건축가 프랑크 게리는 1929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하여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Harvard University  등에서 수학한 사람. 건축계의 반항아로 불리기도 하지만 유명한 건축가 중에는 모범생보다는 반항아란 별명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듯 하니 특별할 것 없다고 생각한다.

Dancing House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곡선의 건축물로 유명하여 그가 설계한 건축은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정도. 스페인의 별볼일 없던 도시 빌바오를 유명하게 만든 구겐하임 미술관이 그의 작품 중 하나이다.

 

 

 

Frank O. Gehry - Parc des Ateliers (cropped).jpg

 

(사진 출처 : Wikipedia)

 

 

 

(사진 출처: Wikipedia)

 

 

 

 

1992년에서 1996년 사이에 지어진 Dancing House는 춤을 추고 있는 남녀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는데, 이 두 남녀의 이름을 딴 Ginger and Fred는 현재 이 건물 7층에 있는 식당 이름이기도 하다.

 

 

 

 

외관을 보고나니 안으로도 들어가보고 싶어졌다.

다른 층은 사무실과 호텔로 이용되고 있고 방문객에게 공개되어 있는 곳은 7층과 8층의 식당과 바.

과감히 7층 식당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니 유리로 지어진 곳 답게 어디가 실제 공간이고 어디가 거울에 비친 공간인지 혼동이 온다.

 

 

 

 

 

 

 

 

 

 

 

 

 

 

 

이 현대적인 건물에서, 창 너머로는 프라하의 오래된 성이 보이고.

 

 

 

 

 

 

 

 

 

 

 

 

 

 

 

 

 

 

 

이 건물이 지어질 당시 극심한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외형의 독특함을 위해 생겨나는 기능 없는 공간과 구조가 너무 많다는 것, 주위 건축물이나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튄다는 것, 비싼 재료 들여서 효능 떨어지는 건축물을 만듦음로써 대중의 요구나 이익과 동떨어지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 등이다. 이것은 이 건물 뿐 아니라 그의 건축물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결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프라하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나도 그랬듯이) 한번 가보고 싶은 건축물 중 하나일뿐 아니라 체코 동전에도 등장한 적이 있을 정도로 체코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소가 되어 있다.

 

고정 관념을 벗어난다는 것은 모든 창작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확인하면서, 고정 관념과 편견을 떨치고 나오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더 자유로움을 주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차라리 고정관념과 편견 속에서 사는 것이 더 편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스치고 지나갔다. 대부분의 범상한 사람들은 후자에 속하지 않을까 하고. 물론 나도 여기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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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9-11-0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과연 잘 될까?˝ 하고 의문을 품는 순간, 새로움은 사라지고 만다는 말이 생각나는구요.
프라하에서도 아주 특이한 건물을 찾아가신 hnine 님 덕분에 ‘새로움‘이 뭔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hnine 2019-11-05 21:14   좋아요 1 | URL
창의적인 생각을 잘 하지도 못하지만 어쩌다가 남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랐을때 그나마 처음 하는 생각이 ˝이게 과연 잘 될까˝ 인것 같아요 ㅠㅠ
오래된 건축물 사이에 있는 현대 건축물들은 더 눈에 띄고 의외로 잘 어우러져 있어서 감탄하게 되더군요. 런던에서도 그랬고요. 그런 곳들이 런던이나 프라하 말고도 많겠죠? 더 많이 다녀보고 싶어요.

뒷북소녀 2019-11-05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바깥에서만 보고 안에는 안 들어갔었는데, 내부는 바깥만큼 특징적이지는 않은 것 같네요.^^

hnine 2019-11-05 21:18   좋아요 0 | URL
뒷북소녀님도 가보셨군요!!
내부도 7층에만 가보고 8층에는 올라가서 구경만 하고 내려와 잘 모르겠지만 7층 내부도 꽤 특이했어요. 앉은 자리에서 둘러보니 어디가 그 층의 경계인지 헷갈리더라고요. 내부가 온통 하얀색이고 천장의 조명도 기울어져 있는 것 같고요.
호텔로도 이용되고 있는데 언젠가 한번 호텔에도 투숙해보면 알겠지요 방은 어떻게 생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