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에 대전 둔산에 개관한 고암 이 응노 미술관엘 다녀왔다.
나즈막하고 복잡하지 않다, 대나무가 병풍처럼 외벽을 둘러 싸고 있다, 화려하다기 보다 고즈넉하고 단아해보인다; 건물의 그 모양새에 맘이 끌려 개관하기 전부터 바로 그 옆 수목원으로 종종 산책 갈 때 마다 저 곳에 언제쯤 들어가 볼 수 있을까 기다렸었다.
오늘이 바로 그날.
글자를 소재로 한 추상화를 보며 생겨나는 상상의 세계, 그리고 이응노 그림의 트레이드 마크 격인 군상. 한지에 수묵으로 그려져있어, 어딘지 따뜻하고 인간적인 느낌을 준다.

들어가는 입구에 쓰여진 말을 남편이 가리킨다.
"모든 천재를 노력이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