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밤 흰쌀을 씻어 불렸다.
가끔 굽는 빵은 어디까지나 간식용이고, 우리 집에선 식사 대용까지의 대접은 못받는다. 아무리 바쁜 아침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우리쌀로 만든 떡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시판 쌀가루를 사서 한번에 500g 씩 떡을 만들었더니 너무 금방 떨어지길래 이번엔 아예 2kg 쌀을 직접 사서 불려 방앗간에 가지고 갔다. 별로 가볍지 않더라 ^ ^
"물 내리지 말고 소금만 넣어 빻아주세요..."
하얗디 하얀 쌀가루...
나는 콩이 쏙 쏙 박힌 백설기가 좋은데 아이가 안 먹는다. 할수 없이 콩대신 건포도를 섞어서 쪘다. 건포도를 좀 비슷한 간격으로 심으면 더 보기 좋지 않을까 생가하다가, 웬지 정이 안 갈 것 같아서 ( ^ ^), 그냥 쌀가루 위에 마구 뿌렸더니 ㅋㅋ 눈 내린 위에서 춤 추고 난 발자국 같다.
빵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간다.
우리 나라 음식 중 제대로 하자면 그렇지 않은 음식이 있던가마는...
식구들이 맛있게 먹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