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흰쌀을 씻어 불렸다.

가끔 굽는 빵은 어디까지나 간식용이고, 우리 집에선 식사 대용까지의 대접은 못받는다. 아무리 바쁜 아침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우리쌀로 만든 떡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시판 쌀가루를 사서 한번에 500g 씩 떡을 만들었더니 너무 금방 떨어지길래 이번엔 아예 2kg 쌀을 직접 사서 불려 방앗간에 가지고 갔다. 별로 가볍지 않더라 ^ ^

"물 내리지 말고 소금만 넣어 빻아주세요..."

하얗디 하얀 쌀가루...

나는 콩이 쏙 쏙 박힌 백설기가 좋은데 아이가 안 먹는다. 할수 없이 콩대신 건포도를 섞어서 쪘다. 건포도를 좀 비슷한 간격으로 심으면 더 보기 좋지 않을까 생가하다가, 웬지 정이 안 갈 것 같아서 ( ^ ^),  그냥 쌀가루 위에 마구 뿌렸더니 ㅋㅋ 눈 내린 위에서 춤 추고 난 발자국 같다.

빵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간다.
우리 나라 음식 중 제대로 하자면 그렇지 않은 음식이 있던가마는...

식구들이 맛있게 먹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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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7-04-1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저요..떡 엄청 좋아라하는뎅...흑흑..
특히 건포도 든 저 흰떡..(저도 콩은 별로.ㅠ.ㅠ)

hnine 2007-04-1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oni님, 한번 만들어 보세요. 님의 눈썰미면 충분히 만들고도 남아요~

향기로운 2007-04-13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맛있겠다. 백설기 떡 좋아해요..(에고.. 내가 언제 안좋아하던 것이 있었남..^^;;) 집에서 만들었다니.. 대단하세요^^

nemuko 2007-04-13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이 많이 간다'는 말에 떡 만들기는 포기해야겠네요^^ 참 맛있어 보입니다.

hnine 2007-04-13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오늘은 떡 만든다고 다른 일 아무것도 제대로 한것이 없네요. 다음엔 쌀가루에 커피, 코코아, 뭐 이런 것도 넣고 한번 해보려구요.
nemuko님, 제가 아직 초보라서 손이 많이 가는 걸 거에요. 고수들은 단숨에 하시겠지요. 잘 만들지도 못했는데 맛있어보인다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섬사이님, 찹쌀 불려 약밥 말씀하시니, 또 그것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세실 2007-04-14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머핀으로 유혹하시더니 이젠 떡까지.....에고 배가 슬슬 고파지기 시작하는 한밤중. 낮에 먹다 남은 떡집에서 맞춘 백설기라도 먹어야 겠습니다.

hnine 2007-04-14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유혹거리가 되기엔 떡이 좀 모양이 없지 않나요? ^ ^떡도 역시 만들고 나면 설겆이가 싱크대에 그득~이지요. 그래도 만들어 쟁여 놓고 나면 뿌듯해요.

세실 2007-04-1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백설기도 좋아한답니다. 에공 어찌 이리 식성이 비슷할까요.....

hnine 2007-04-1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과 저는 먹을 것 가지고 싸울수 있겠네요 ^ ^ 제 남편과 저는 먹을 것 가지고 싸울 일이 절대 없는 식성을 각자 가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