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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데블 : 본 어게인 ㅣ 시공그래픽노블
프랭크 밀러 지음, 데이비드 마추켈리 그림, 최원서 옮김 / 시공사(만화)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어도 읽는 분야의 책만 읽고 안 읽는 분야는 건드리지 않게 되나보다. 남편도 아는 데어데블을 나는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것도 나온지 꽤 오래된, 고전적인 만화이고 이미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이미 널리 알려진 마블 코믹스를 대표하는 캐릭터라는데 말이다. 이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새롭고 낯설지만 도전해보자고 시도한 그래픽 노블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스토리 중심인 반면 미국 애니메이션은 히어로 중심이라더니, 데어데블에서 그 히어로 역할을 하는 것이 데어데블, 본명은 맷 머독이다.
데어데블의 역사로 말하자면 1964년으로 올라가도 한참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내가 태어나기도 전 <데어데블 1권>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세상에 나왔다. 당시 잠깐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그 성공이 그리 오래가진 못하다가 1987년 저자인 프랭크 밀러가 다른 코믹스 시리즈, 즉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악당으로 활약하는 인물 하나를 빌려다가 다시 쓰게 되면서 다시 인기를 얻게 된다. 바로 이 책에서 악당 '킹핀'으로 나오는 인물이다. 히어로 캐릭터가 있으면 그에 대적할만한 악당 캐릭터가 있어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 조무래기 범죄자들만 상대해서는 히어로라고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이로써 데어데블의 인기가 다시 올라가게 되고 2003년에는 벤 에플렉 주연으로 영화화되었고 2015년에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하였다. 영화가 흥행에 별로 성공하지 못한 반면 드라마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보자면, 불운한 복서 출신 아버지는 엄마 없이 키운 아들 맷 머독이 변호사로 성공하기를 바라고 뒷바라지해온다. 하지만 갱단에게 죽음을 당하고, 맷 머독은 방사능 노출이라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다. 하지만 눈을 잃은 대신 다른 감각이 특별하게 예민해지는 결과를 초래하여 낮에는 변호사로, 밤에는 데어데블이 되어 범죄자 퇴치하는 일을 하는 정의의 용사가 되는 삶을 산다. 이런 데어데블의 활동으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악당 킹핀은 이런 데어데블을 저지하기 위해 맞붙게 된다. 어찌 보면 판에 박힌 플롯인데 이게 그렇게 인기라니. 이 책의 마지막이 결코 마지막이라고 할 수 없음이 본어게인이라는 제목에서 다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전세계적으로 데어데블 마니아들이 있다고 하지만 어딘가엔 나처럼 재미는 있지만 그 정도로 몰입할 정도 아닌 사람도 있다는 것을 조심조심 말해본다. 아무튼 나도 이제 모르지 않게 되었다 데어데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