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엄마가 일어나셨을 즈음을 기다려 전화를 했다.
"엄마, 오늘 내 생일이네...
새벽에 낳았다고 했으니 벌써 낳았겠구나"
"그래, 벌써 너 낳고 나는 진이 다 빠져 인사불성 되있을 시간이다 " 하신다.
나 낳고 다음 날은 눈이 하얗게 왔다고.
내가 아이를 낳아보니
아이의 생일은 곧 엄마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날임을
엄마에게도 기념이 될 만한 날임을 알게 되었다
엄마, 낳아주시고 키워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차마 못하고
미역국도 귀찮아 안 끓였네 어쨌네
헛소리만 하다가
아이가 욕실에서 부르는 소리에
통화를 끝낼 수 밖에 없었다
엄마...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이름, 엄. 마.
엄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