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
- 공 중 인 -
그 소리, 온 누리에 퍼질듯이
연연 하늘에 닿아, 바다에 구비치듯이
오 ! 제야의 종아, 울어 울려라
신음에 떠는 비극의 밤을 몰아내며
부상입은 육체에 사는 내 영혼의 몸부림처럼
세월의 아씨여, 너의 마지막 오열을
내 시심에 비껴 가 없이 울려라
은은히, 느리게, 그리고 머얼리 !
갖은 초조와 절망과 비분과 ......... , 이들은
모다 너와 함께 떠나는 정다운 영원의 길손 !
이 밤이 가기전에, 너와 나의
마지막 이별을 위하여 영애야,
「비창」의 곡을 들려다오 !
이젠 것잡을 수 없는
나의 흘러가는 사랑이여
가고 오지 않는 별의 이름처럼
내 가슴에 길이 새기리다
( 1957 년. ............... 울고,
전진하고, 허우적거리고 ........... .)
오 ! 울려라, 제야의 종, 이대로는
갈 수 없어 정영 돌처럼 기다리던
우리의 목마른 사연을 꽃 피우기 위하여
예명의 기수를 맞어 울어, 울려라, 오 !
너의 뜻이여, 너의 외침, 너에의 열망이여 !
몇번이나, 공허한 내 가슴의 복판에
허무는 눈보라처럼 휩쓸렸던가 !
설음에 겨워, 멀미나는 나의 고달픈 울음을
이제야 나의 귀는 듣고 있다
오 ! 나의 종소리 !
새론 아침이 오면
나의 양심의 괴로움을 해의 앞에 쬐우리 !
그것은 너의 自我를 보다 크게 하리니 ........ .
울려라 ! 제야의 종. 열렬히 울어 울려라
세월은 막을 수 없나니, 너두야 잘 가거라
내일, 해가 솟으면
옷을 갈아 입고 새론 노래를 마련하여
바람처럼 가벼히 새 해의 신혼을 맞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