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은 파는 것 - 어린이의 시선을 담은 재밌는 낱말 책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 128
루스 크라우스 글, 모리스 샌닥 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구멍은 파는 것 : 어린이의 시선을 담은 재밌는 낱말 책

A Hole is to Dig : A First Book of First Definitions

루스 크라우스 글 / 모리스 샌닥 그림
48쪽 | 173g | 130*165mm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 128

시공주니어

 

모리스 샌닥과 루스 크라우스가 함께 만들어냈던 그림책 중 첫번째 작품을 이제야 만나볼 수 있게 되었군요. 어린이들의 자유로운 생각의 움직임과 언어를 포착해 낼 줄 아는 작가라는 평을 받는 루스 크라우스아직 이 시기에는 어떤 변형을 시도할 만큼은 노련하지 않은, 그러나 그의 진솔한 내면을 드러내는 초기 일러스트를 보여주었던 모리스 샌닥이 서로 협조하여 만들어 낸 1952년작,『구멍은 파는 것( A Hole is to Dig : A First Book of First Definitions ) 』입니다. 이 책에서 루스 크라우스는 아이들의 말을 유심히 듣고 그들의 시선과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내었습니다. 책 첫머리에 '해리엣 존슨 어린이집', '로웨이튼 유치원' 의 어린이들에게 감사를 표한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 작가소개 ::

 

모리스 샌닥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으시고 소개도 여러번 드린 터라

이번에는 글작가인 루스 크라우스에 대해서 살짝 소개해봅니다.

 

루스 크라우스( Ruth Krauss ) / 1901~1993 

 

1901년 7월 25일, 미국 볼티모어 메릴랜드에서 태어나 피바디 예술학원에서 그림과 음악을 공부하고 그 뒤 뉴욕 파슨 스쿨 응용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199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서른 권이 넘는 어린이책을 쓰면서 “풍부한 상상력을 타고났으며, 어린이들의 실생활에서 끊임없이 작품의 초점을 찾아내려고 한다.”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1941년 크로켓 존슨(본명 : 데이비드 존슨 라이스크)과 결혼하였으며, 1944년 그녀의 첫번째 책 'A Good Man and his Good Wife' 을 선보인 후 이듬해 부부가 함께 작업하여 『당근 씨앗(The Carrot Seed)』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작품으로는《코를 킁킁》, 《이만큼 컸어요!》, 《구멍은 파는 것 A Hole Is To Dig》, 《당근 씨앗 The Carrot Seed》, 《아주 별난 집》등 뛰어난 작품이 많습니다.

 

크라우스의 책은 매우 둔감하고 무감각한 어른과 새롭고 신선한 상상력으로 가득찬 어린이 사이의 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 Krauss books can be bridges between the poor dull insensitive adult and the fresh, imaginative, brand-new child " 

 

 

이미지 출처 : http://www.philnel.com/2010/08/06/ruth-krauss-mind-reader/

 

 

 

 

어찌보면 아이들의 생각을 담아내었다는 점에서는 '대화'를 뜻하는 순우리말인 '마주이야기' 에 관한 국내의 여러 책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아이들의 말한 대화 그대로 '기록'한 국내의 '마주이야기' 와는 달리 운율있는 언어로 다시 표현되었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대화가 아니라 어떤 단어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정의)를 포착해낸 것이라는 점도 다르겠군요. 그런 면에서는 이전에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했던 '퀴즈! 순수의 시대' 라는 프로그램도 떠오르게 합니다. "작지만 들어있을 건 다 들어있어요" 라는 힌트로 "씨앗" 을 맞추어야 하는 프로그램이었죠.  이 그림책 속 아이들도 50여가지의 낱말풀이를 들려준답니다. 이 흥미로운 낱말 책 속에는 일상에 대한 아이들의 진솔한 시선, 문제를 단순 명료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에 유머를 담아내는 감각에 아이들의 생각과 생활을 이해하는 두 작가의 노련한 눈썰미가 더해진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덤으로 얹어집니다. 그럼, 잠깐 책 속을 들여다보실까요? 


:: 책속으로 ::

 

표제로 선택되기도 한 '구멍'. 저를 포함한 어른들은 구멍이 뭘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사전적 의미인 "뚫어지거나 파낸 자리"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렇게 풀이해준답니다.  

 

 

구멍은 파는 것

 

 

구멍은 쏙 들어가 앉는 것

 

 

구멍은 꽃을 심는 것

 

구멍에다 보물을 숨겨 놓을 수도 있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에 제가 먼저 읽어본 터라 보여주기 전에 밤톨군에게도 몇가지를 물어보았었습니다. 이 녀석도 "구멍은 심는 곳" 이라는 비슷한 대답을 하더군요. 녀석의 시선이 조금 부러워졌습니다. 아이들의 생활 속에는 구멍이란 낱말 하나에 이렇게 다양한 쓰임새, 뜻이 담겨 있군요. 아이들의 열린 생각, 열린 세계 속에서 낱말은 하나로 규정되지 않고 다양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살아 숨쉬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한결같이 사랑스럽고 행복하게, 웃음을 머금고 있는 그림 속 아이들의 표정은 그 느낌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신체에 관한 낱말 풀이들은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손은 서로 꼭 잡는 것. 할 말이 있을 때 번쩍 들기도 하는군요. 코는 서로 비비는 것, 그리고 팔은 서로 꼭 껴안는 것. 발가락은 꼼지락 거리는 것. 얼굴 한가득 웃음을 보이며 자랑스럽게 대답했을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저도 엄마미소가 가득해집니다. 아이들이 낱말의 '정의' 와 '용도' 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대답한 것이기에 이것이 시험이었다면 점수가 참 낮겠죠.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런 시선들을 오래 간직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큽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책에 대한 아이들의 자유로운 풀이에 더 큰 웃음이 터집니다. 책은 들여다보는 것이기도 하고, 엎드려 또는 베고 자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 그러나 이 책은 베고 자기에는 조금 작겠어요. 어른 손보다 살짝 큰 얇은 책이거든요. 책의 또다른 쓰임새를 이야기해주었던 클로드 부종의 '아름다운 책' 이 떠올랐습니다. (리뷰 : http://hillsea92.blog.me/70152507906 ). 고백하면 제게도 책이 마우스 패드이기도 하고 베개이기도 하고, 의자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밤톨군에게는 블럭도 되고 도미노 놀이용이기도 하고 닌자고들의 기지판이기도 한 것이 책이랍니다.



 

 

제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낱말풀이 한 귀절. "손은 서로 꼭 잡는 것".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세대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 책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아이들의 살아 숨쉬는 일상을 엿보게 하는 글과 생기 넘치는 작은 그림들 속에 가득 넘치는 유머와 독창성이겠지요. 게다가 아이와 함께 보면서 함께 다른 풀이를 해볼 수 있는 재미도 따라오는 책이기도 하답니다.

 

 

 

 
:: 또 다른 이야기 ::
 
조금씩 밤톨군의 어록을 적어놓고는 있었지만 더 커버리기 전에 '마주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남겨보고 싶어졌습니다.
 

 

‘마주이야기’란?
마주이야기는 ‘대화’를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마주이야기 교육은 아이들 말을 들어주고 알아주고 감동해 주는 교육입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묻지 않아도, 하고 싶어 견딜 수 없어서 터져 나오는 아이들 말을 만나보세요.
* 아이들 말은 ‘살아 있는 시’ 입니다.
마주이야기는 답답한 시 교육에서 벗어나 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어 터져 나오는 아이들 말을 ‘시’로 보자는 교육입니다. 마주이야기 교육에서는 시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아이들 역시 시를 배우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아이들 말을 들어주고, 그 말을 더 들어주려고 글자로 쓰다 보면 저절로 ‘시’가 됩니다. 가르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가 지금까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을 감동스럽게 쏟아 놓은 마주이야기에서 ‘살아 있는 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 마주이야기 소개글 중

 

 

  
 

 

1. 마주이야기 공책은 누구나 쓸 수 있어요.
아이와 주고받은 말을 그대로 쓰세요. 아이가 한 말인지, 누가 한 말인지만 알아볼 수 있게 극본 쓰듯이 쓰면 돼요.
2. 아이 입에서 나온 말, 아이와 말한 다른 사람들 말도 모두 다 써요.
아이가 칭찬받을 만한 착한 말만 골라 쓰지 말고,
아이가 자라면서 즐거웠던 일, 신기했던 일, 놀라웠던 일부터 해서 답답하고 억울하고 분하고 창피했던 일까지 다 써요.
3. 아이가 말했을 때 곧바로 써요.
곧바로 쓰지 않고 나중에 기억해서 쓰려면 어려워요.
아이가 말했을 때 곧바로 써야 기억하지 않아도 잘 쓸 수 있어요.
게다가 아이가 하고 싶어서 마구 말을 할 때, 그때 써야 말맛이 살아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찰리가 할아버지를 만난 날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2
에이미 헤스트 글, 홍연미 옮김, 헬린 옥슨버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찰리가 할아버지를 만난 날

에이미 헤스트 글 / 헬린 옥슨버리 그림

시공주니어

 

 

『찰리가 온 첫날밤』의 후속작인 『찰리가 할아버지를 만난 날』.

이번 신작도 역시 주인공 헨리찰리라는 강아지와 처음 만나던 날의 설레임과 따뜻한 모습을 이야기했던 전작의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는 듯 합니다. 이번에는 찰리가 '할아버지' 와 처음 만나는 날의 모습이랍니다.


"찰리 보러 언제 오실래요? "

헨리가 할아버지께 편지지를 가득 메운 편지를 쓰면서 시작합니다.

헬린 옥슨버리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가득한 그림 속에서

구석에서 종이와 장난치고 있는 찰리의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지어집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서로 만나는 모습에 대한 기대가 가득한 헨리.

할아버지가 오시기로 한 날 찰리와 함께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가죠.

하얀 눈송이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날이었죠.

 

밖에 나온 헨리와 찰리는 신이 났습니다.

찰리의 꼬리는 위로 반짝 치켜져 있었죠.



 

갑자기 밤톨군이 책을 읽다말고 다른 책을 가지고 옵니다.

어릴 적 보던 강아지의 몸짓신호에 대한 책이랍니다.

 


 

" 꼬리를 보면 갖가지 개의 마음을 알 수 있어 "

이 책을 펼쳐놓고 그림 속 찰리의 꼬리 신호에 집중하는 밤톨군이었죠.




 

기차역 의자에서 하염없이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둘에게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소리.

드디어 할아버지가 탄 기차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찰리와 할아버지의 첫 만남.

서로 마주보며 째깍째깍. 시간이 흘러갑니다.

" 흠. 넌 순하니? 아니면 사납니? "

손자 사랑이 넘치는 할아버지지만 낯선 이를 경계하는 다소 무뚝뚝한 분인가봅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정경은 헨리가 찰리를 처음 만나던 날이 떠오르는군요.

 

여전히 찰리의 꼬리는 치켜져 있고~ 아마도 반갑게 흔들고 있었겠지요.

할아버지는 찰리의 눈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맞이해야할지 난감해하시는 표정입니다.

반면 기대에 찬 표정의 헨리의 모습을 지켜보니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우리 어른들의 모습 때문이지요.



 

집으로 돌아가던 중 바람에 날아가버리는 할아버지의 초록 모자.

찰리는 모자를 찾으러 눈보라 속으로 사라집니다.



 

사라진 강아지를 애타게 부르며 찾는 헨리와 할아버지의 앞에

당당하게 모자를 찾아 돌아오는 찰리의 모습.

 

엄마. 이 강아지 너무 예뻐요. 어떤 종류의 강아지여요? 나도 키우고 싶다~!

음. 이 강아지는 골든 리트리버 종인듯 한데 사진을 찾아 비교해보자꾸나.


 

 

그리고.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나옵니다.

찰리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눈에 담긴 따뜻한 웃음.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꼬리를 흔드는 찰리.

할아버지는 마침내 마음을 엽니다.

 

" 만나서 반갑다. 꼬마 친구야. "

 


 

찰리와 할아버지의 특별한 우정.

이제 할아버지에게도 찰리는 특별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헬린 옥슨버리의 서정적인 스케치와 풍부한 색감의 수채그림은 정말 이런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에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제법 쌀쌀한 요즈음 잘 어울리는 책이기도 하지요.

읽고 나면 마음속 한 곳으로부터 따스한 기운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 작가소개 ::

 

남편인 존 버닝햄 씨가 그림책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당시 여섯 살짜리 큰딸을 위해 직접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을 갖게 되었다던 헬린 옥슨버리.

무대 디자인을 전공한 그녀에게는 남편이 하는 일이 그다지 남다르거나 독특해 보이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헬린 옥슨버리( Helen Oxenbury(1938~ ))

1938년 영국 이프스위치에서 태어나 런던 센트럴 아트 스쿨에서 무대 디자인을 공부했다. 졸업 후 연극, 영화, 텔레비전 쪽에서 일하다가, 영국 3대 그림책 작가 중 한 사람인 존 버닝햄과 결혼한 뒤 남편의 영향으로 그림책 일을 시작했다.

1970년에 에드워드 리어의 『쾅글왕글의 모자』와 『맨프리의 어염집에 사는 용』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다. 1991년에는 『옛날에 오리 한 마리가 살았는데』로 스마티즈 북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녀의 그림은 주로 색연필이나 수채 물감을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소하고 평범한 사건들. 특히 취학 전 어린이의 생활을 관찰해 그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을 많이 그렸다. 또한 갓난아기들에게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도록 리듬을 살린 문장과 유머가 있는 그림을 많이 사용한다.

옥슨버리의 그림책들은 그 분야에서 고전이 된 책들이 많다. 이러한 책으로는 『맨 처음에 보는 책』, 『난 할 수 있어』시리즈 등이 있다. 『난 할 수 있어』시리즈는 옥슨버리가 아이를 낳고 키운 경험을 살려낸 아기 그림책이다. '보아요', '들어요', '만져요', '움직여요'의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그 밖에 국내에 출간된 대표작품으로는 『곰 사냥을 떠나자』, 『쾅글왕글의 모자』, 『커다란 순무』,『행복한 돼지』, 『아기늑대 삼 형제와 못된 돼지』, 『이만큼 컸어요』 등이 있다.

 

  

 

그녀의 작업실 풍경이 유투브에 올라와있어 공유해봅니다.

그녀가 안고 있는 강아지가 혹시 찰리의 모델인걸까요?

 

 

 

 

전작을 읽고 나서는 눈꽃송이를 만들어보았는데 올해도 눈꽃송이를 만들어 창문을 장식해보아야겠습니다.

 

http://hillsea92.blog.me/701545909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간 풍선 푸른숲 그림책 19
카추아키 야마다 글.그림, 박성원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빨간 풍선  

Der roter Ballon
카주아키 야마다 글, 그림

56쪽 | 450g | 285*210mm

푸른숲주니어
 

아이와 동물 친구들이 하늘로 날아가 버린 빨간 풍선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통해

찾기놀이도 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는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야기 한편입니다.
동물들이 타는 정류장마다 그려진 그림들과 풍선이 날아간 곳을 추측하며

단순하고 깔끔하면서도 정감 있는 그림체 의 그림책을 넘기는 재미가 풍성하답니다.

 

        :: 책속으로 ::


책 속 주인공 아이는 친구에게 빨간 풍선을 선물로 받습니다.

 

       

 

빨간 풍선은 아이의 소중한 보물이겠죠. 하지만 바람이 부는 바람에 빨간 풍선을 놓치고 말지요.

버스 운전사 아저씨가 "걱정 마, 풍선을 따라가면 돼."라며 풍선을 쫓아가지요.

 

       

 

풍선을 따라가며 여러 동물친구들도 한명씩 버스에 탑니다.

밤톨군은 동물 모양 표시의 버스정류장을 보며 즐거워 하는군요.  

아이는 다음에 어떤 동물이 나올지 미리 예상해보기도 합니다.

 

            

     
       

 

“친구야, 안녕? 빨간 풍선을 보았니?”

주인공이 반복하며 건네는 이 말에 책을 읽어가던 밤톨군과 저도 저절로 빨간 풍선을 함께 찾게 됩니다.

버스에 탄 동물친구들의 말에 힌트를 얻기도 하지만 읽어주기도 전에

밤톨군이 먼저 숨바꼭질하듯이 숨은 빨간 풍선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아이는 보일락 말락 아슬아슬하게 숨겨 진 빨간 풍선을 찾으려니 관찰력을 총동원해야합니다.

 

       

 

바람이 불고, 언덕 위를 통통 ,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동실동실

다양한 상황에 알맞는 풍부한 의성어와 의태어가 생동감있게 표현되어 있어

한창 언어를 배울 시기의 아이들에게 좋은 언어 경험을 하게 해 줄 듯 합니다.

 

       

 

 

그런데 힘겹게 따라온 풍선이 그만. 펑! 하고 터지고 맙니다.

밤톨군이 절로 '아~!' 하는 소리를 뱉어냅니다.

풍선을 잡을 수 있으리라 믿고 긴장해 온 몸의 힘이 주욱 빠지는 기분이지요.

밤톨군이 조금만 더 어렸다면 책 속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아이에게 더 아름다운 빨간 풍선이 나타났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풍선이랍니다.


       


 

그리고 주인공에게는 빨간 풍선을 함께 찾아준 친구들도 생겼군요.  

 

우리가 중요한 무엇을 실수로 잃었을 때 괜찮아. 하고 다독여주던 붉은 석양.    

잠깐 힘들었던 오늘을 잊고 다시 힘을 내서 일어설 내일에 대한 희망을 다시 가져보는 것처럼  

아이들도 책 속 커다란 태양을 보며 불안했던 마음이 다독여지기를.  

 
       

 

 

일러스트가 참 아름다운 그림책이어서 보는 눈도 즐겁습니다.

이처럼 뛰어난 그림 덕분에 이 작품은 2012년 단편 애니메니션으로 제작 및 상영되어  

스크린에서 아름다운 영상미를 뽐내기도 했다는군요.  

 

            :: 작가소개 ::  

 

 

          

                                           

 

                                         

카주아키 야마다( Kazuaki Yamada, 山田和明, ヤマダ カズアキ  )

 

일본 교토에서 1961 년에 태어난 그는 현재 요코하마에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는 걸 좋아했으며 건축을 공부하던 중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일러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결혼을 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살기로 했습니다. 현 교토 사가 예술 대학에서 디자인 전공과를 수료했으며 1990 년 아쿠아 스튜디오 설립,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 캘린더 및 건축 퍼스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테니스를 즐기고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모험을 즐기는 것을 좋아합니다.『빨간 풍선』은 작가의 첫 작품입니다. 이 책은 독일 어린이 청소년 문학협회에서 이달의 좋은 책으로 선정되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0 년에는 「ONE GREEN FLAG 」로, 2011 년에는 「My Red Balloon」가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에 입선하였습니다.

 

그의 일러스트는 여기서 좀더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home.m06.itscom.net/acqua/ill-fukei-01.html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봉봉 마녀의 꼬치꼬치 떡꼬치 (수학놀이 스티커판 + 스티커 증정) - 규칙 편 스토리수학 5
이범규 글,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봉봉마녀의 떡꼬치

이범규 글 / 윤정주 그림

비룡소

 

올해 첫 도입되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스토리텔링 수학( 이야기 수학 ).

이는 단순 공식이나 계산 위주의 수학이 아닌 이야기로 수학을 배우자는 것으로

수학의 원리를 생활에 적용을 할 수 있게 주제를 풀어주고,
서로 관련없어 보이는 주제들간에 연계성을 발견하도록 하는 연결고리로써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것입니다.

 

원래 '수학동화' 라는 분야가 없던 것은 아니었는데 바뀐 교과과정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죠.

오늘은 비룡소의 수학동화를 만나보았습니다.


이전 출간된 책에서「수의 기초」,「모양」, 「비교」개념을 전한 데 이어 이번 편에서는 빨강 파랑 빨강 파랑 깃발, 쿵작쿵작 음악 등 온통 규칙으로 이루어진 봉봉 마녀 성에서의 신나는 모험을 통해 색깔, 모양, 소리, 운동 등 여러 가지 형태의 「규칙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네요.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함께 읽어보실까요.


:: 책속으로 ::

 

 

 

주인공 키키와 두기, 포코는 꼬치 축제가 열리는 봉봉 마녀 성에 갔습니다.



 

 

정문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힙니다. 문지기가 들어갈 수 없다고 하네요.

다른 친구들은 들어가는데 왜 우리는 못 들어가는 것일까.


 

 


주인공들은 다른 친구들의 복장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규칙을 발견하고 드디어 성안으로 들어갑니다.


 

 

 


수학 공식에 끼워 맞춘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재밌는 이야기 속에 수학 개념이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수학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애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귀엽고 장난기 많은 주인공들을 따라 흥미진진한 모험과 사건 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말이죠.



 


온통 규칙으로 이루어진 봉봉 마녀 성을 모험하고

우여곡절 끝에 '최고 꼬치 꽂기 대회' 에 나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색깔, 모양, 소리, 운동 등 여러 가지 형태의 「규칙성」을 자연스레 배웁니다.

금방이라도 그림책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표정과 몸짓은 참으로 귀엽고 익살스럽네요!


 


 

주인공은 최고의 '알방구바브떡 꼬치' 를 만들어 우승을 차지합니다.

과연 이 꼬치는 어떤 재료들로 이루어졌을까요?


 

 


부록에서 생활 속 규칙놀이를 소개하고,

규칙에 맞게 재료 스티커를 붙여 꼬치를 완성하는 활동을 제공하여

다시 한번 부모와 함께 책 속 내용을 짚어갈 수 있도록 해준 점도 돋보이는 듯 합니다.

미리 읽어보고 책을 읽어준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읽어줄 수 있을 듯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기타 콩콩꼬마그림책
민정영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내 기타

민정영 글/그림

길벗어린이

 

어린 우리 두 남매를 앞에 앉혀놓고 낡은 통기타를 치며 동요를 불러주시던 친정어머니의 젊은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아이는 언제나 부모의 물건들이 탐이 납니다. 신비해 보이는 어른들의 물건은 늘 흥미로울 뿐더러 지니고 있으면 스스로가 어느새 어른이 된 것 같은 "위대한" 느낌이랄까.. 어떤 뿌듯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어머니의 기타를 그렇게 탐을 냈지요.

 

그림책 속 아이에게는 벌써 아빠의 기타가 자기 것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너한테는 너무 커' 라고 말하지만 아이는 딱 맞다고 느낍니다. 이유같은 것은 없답니다. 그냥 '기타는 나랑 딱 맞아요' 일 뿐이죠.


 

  

 

 

아이는 아빠가 치던 모습을 흉내내어 보기도 하고 ( 아마도 그것이 쉽지가 않으니 ) 가야금처럼 뉘어놓고 튕겨보기도 합니다. 저도 늘 뉘어놓고 동생과 함께 여기저기 튕겨보고 음정이 맞지도 않는 노래를 부르고는 했었죠. 이 기타를 가지고 있던 어른의 흉내를 내보는 것이었죠. 그러면 마치 나도 어른이 된 것 같았거든요.  

 

그러나 '악기' 라는 기타의 본연의 모습과 '어른의 흉내' 를 위한 것에서 기타는 아이에게 함께 노는 친구가 됩니다. 아이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기타한테 재미있는 책을 읽어줍니다. 미장원에 손님으로 초대해 예쁘게 꾸며주기도 하고, 함께 모험을 떠나 꼬옥 껴안고 밤하늘의 별을 보기도 하지요. 실제로는 움직이거나 말하지 못하는 대상이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 듯,  아이에게도 기타는 이제 '살아있는' 친구니까요.  마음속 상상과 일상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무엇이든 친구가 될 수 있는 거거든요. 아이들은 이렇듯 현실과 상상을 구분 없이 뒤섞으며 욕구를 마음껏 발산하고 충족하면서 자라날 힘을 얻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도 혹시 저처럼 어른의 기타를 가지고 논 경험이 있거나  혹은 자신의 아이가 가지고 노는 모습을 관찰해 본 걸까요. 저도 늘 이렇게 기타를 핑그르르 돌려서 늘 어머니께 꾸지람을 듣곤 했거든요. 제게는 기타가 '제 것' 이 아니었으니까 더욱 세심하게 다뤘어야 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러나 그 나이에 세심함을 기대하기란 무리라구요. )  

 

 


 

후반부의 이 장면. 여자라면 공감하실까요? 늘 탐이 나던 엄마의 악세사리. 그리고 굽 높은 구두. 살짝 엄마의 화장품을 빌려 얼굴에 색칠을 하는 것을 잊으면 안되죠. 이렇게 차리고 있으면 나도 멋진 숙녀가 되어있는 듯한 느낌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전 동화 속 왕자님이 절 데리러 와주기를 바랬던 것 같아요. 난 예쁜 공주가 되었으니까.    처음에는 아이의 상상세계에 집중하며 읽어주다가 이 후반부 장면 때문에 아이가 기타를 '내 기타' 이기를 바라는 것이 '어른의 것' 에 대한 '동경'( 혹은 호기심? ) 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느낌으로 다시 앞부터 읽어보게 되었지요.  


 

 

 

다만 마지막 장면은 조금 아쉽습니다. 아무리 미디어에 일찍 노출된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이렇듯 완전한 어른의 세계를 상상하는 것은 좀 안타깝거든요. 뭔가 아이다운 모습의 상상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이라면 이 기타를 들고 우주라도 갈 기세가 될 듯 한데 말이여요. ( 이건 남아를 기르는 엄마의 상상이려나요? )  

 

 

 

 

그래도 아이들의 낙천적인 세계와 지칠 줄 모르는 상상 에너지가 부러운 오늘입니다. 리뷰를 쓰다보니 밤톨군은 종종 우리 부부의 물건 중에 탐이 나는 것들이 있을 때  나중에 자신이 크면 달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이 아빠의 자동차, (게임이 깔려있는) 엄마의 스마트폰 이런 것들이지만 말입니다. 아이 아빠는 아주 신나게 대답해주지요. " 그럼그럼. 너 크면 이 차 너 줄께. ( 그리고 아빠는 새 차 사야지!!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