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비밀 놀이터 푸른숲 그림책 18
김명희 글, 허현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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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비밀 놀이터

김명희 글 / 허현경 그림

푸른숲 그림책 018

푸른숲주니어

 

올해도 계절은 어김없이 겨울을 맞이하였습니다.

올 겨울의 추위를 각오하고 있었음에도 갑자기 밀어닥친 듯한 추위에 허둥지둥하게 되네요.

쌓이지는 않지만 살짝 눈이 흩뿌리는 것을 보고서 서둘러 작아진 아이의 부츠를 주문합니다.

이번에는 실물을 보고 꼼꼼히 비교해서 사야지 라고 마음 먹었던 것이 언제적인데

결국 올해도 허둥지둥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기온도 낮지만 매서운 바람에 이전처럼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녀석들. 

볼과 코 끝이 빨개지도록 자연 속에서 뛰노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 추위에 익숙해지 않은 듯 하여 밖에 오래 있게 하지 못하는 저의 소심함을

오늘은 이 책 한권으로 달래보려 합니다.

 

:: 책속으로 :: 

 

잠깐 외출하는 엄마의 모습.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남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뭔가 기대에 부풀어있는 녀석들의 눈빛이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

( 한편으로는 이렇게 둘이 있으면 엄마가 잠깐 어디 다녀와도 무섭거나 외로워하지 않겠구나 싶어

외동이인 밤톨군에게 슬며시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

 

네, 진짜진짜 얌전히 놀께요.

 

진짜라는 말이 두번이나 반복되고 있군요. 더욱 수상한 녀석들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들 엄마가 사라지자마자 신이 났습니다.

침대 위에서 방방 뛰기, 장롱에서 뛰어내리기.

녀석들에게는 이곳들은 모험이 가득한 이불바다이며 상상의 세계가 되었습니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생명을 얻어 움직이는 시간이기도 하죠.

 

함께 책을 읽는 아이는 그림 속 장소가 집의 어디일지 맞춰보기도 하고,

그림 속에 나오는 것들이 실제로 어떤 물건일지 찾아내며 깔깔 웃기 시작합니다.


 

 

 

따릉따릉 괴물, 싹쓸이 괴물, 번쩍번쩍 괴물. 이름만 들어도 무엇일지 금방 눈치챕니다.

이름이 나와있지 않은 것들은 함께 이름을 지어보기도 하게 되지요.

책 속 녀석들은 이내 이 괴물들과 친구가 됩니다.

 

 

배가 고파진 남매와 괴물은 어떤 동굴에 가득차 있는 맛있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어치우죠.

( 다만 그 동굴에 가득차있는 것이 피자, 핫도그, 아이스크림 등의 패스트푸드여서 살짝 아쉽기는 했습니다.

어쩔 수 없죠. 엄마가 없을 때 평소에는 잘 먹지 못하게 하는 정크푸드들을 먹어주는 재미가 있어야 할테니까요. )

 

그 때였어요!

" 이 녀석들! "

땅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엄청나게 크고 무시무시한 ......

드래곤이 나타났어요.

 

 

 

이 책 속의 화 난 엄마는 드래곤으로 묘사되는군요. 일러스트는 먹구름에 가깝지만 말입니다. 

서현 작가의 '눈물바다' 속 불을 뿜는 '공룡' 엄마도 생각나는 장면입니다.

 

 

'눈물바다' , 서현 글.그림, 사계절

 

 후다닥 도망간 남매가 마음을 졸이며 방안에 숨어있는데 이상하게도 밖이 너무 조용합니다.

아이들은 조심조심 방문을 빼꼼 열어보았습니다.

 

 

 밤톨군과 함께 유쾌하게 웃었던 장면이 등장합니다.

 

 

우와. 엄마도 신났어.

 

 

 

 

책 속 엄마분~ 참 멋지지 않습니까?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노는 엄마. 아이들이 진정 바라는 모습이었겠지요.

이번에는 동심으로 돌아간 아빠의 모습의 '개구쟁이 아빠' 란 책도 떠오르는군요.

 

 

 

'개구쟁이 아빠', 사토 와키코 글/그림, 장수하늘소

 

 

살짝 밤톨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엄마가 없는 동안 밤톨군이 책 속 아이들처럼 놀고 난 장면을 보고 난 엄마는 어떻게 할 것 같아?

 

 으음.. 엄마는 화낼 것 같아요.

 

아이고 이런. 저도 부던히 노력해야하는 엄마 임에 틀림없군요.

 

사실 제가 다섯살 무렵 남동생과 이리 서랍장의 서랍들을 다 열어서 계단처럼 앉아서 놀다가

서랍장에 쓰러지는 바람에 깔린 적이 있었거든요.

저는 마침 가장자리에 있어 어찌 빠져나와 엄마를 부르러 갔는데

그동안 네살박이 남동생은 '사람~살려~' 라고 애처롭게 외치며 깔려있었답니다.

기억에는 다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두고두고 친적들 모일 때마다 저희 남매는 장난꾸러기 소리를 들어야 했지요.

그 기억을 떠올리면 이 난장판을 목격했을 때 아이가 다치지 않았는지 먼저 살피게 될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는 제게 밤톨군이 툭. 한마디 다시 던져줍니다.

 

 그런데 엄마도 장난꾸러기니까 괜찮아.

 

씨익~ 엄마가 장난꾸러기인지 어떻게 알았지?

아이는 책 속 모습이 부러운지 다시 연거푸 읽어달라고 합니다.

 

 엄마. 이렇게 놀면 재미있겠다. 그죠?

 

그렇네. 그동안 날이 추워 밖에서 못 뛰어놀았으니 오늘은 집에서 신나게 뛰어놀자꾸나!!

우리도 이불바다로 출동할까? 바닷속 괴물들은 누가 있더라? 크라켄? 리바이어던?

에라~ 엄마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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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 보림 창작 그림책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보림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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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마다 언제나 큰 울림을 주는 그림책. 별 다섯개가 아니라 별 열개를 주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어쩌면 아이보다도 어른이 더욱 감동을 받는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크고 작건 엄마를 기다려 본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르며 내 안의 아이가 함께 발을 동동 구르게 됩니다. 월북 작가 이태준님이 1938년 조선아동문학집에 실었던 동화에 그림작가 김동성님의 그림을 입혀 아름다운 한편의 작품으로 탄생한 그림책. 바로 『엄마마중』입니다. 이전에 '소년한길'에서 나오던 책이었는데 절판되어 중고책으로만 구해야 했다가 이번에 보림출판사에서 다시 재출간되었습니다. 절판책을 구해보려고 동동거렸던 기억을 떠올리니 이리 다시 좋은 출판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입니다.

 

엄마마중  

이태준 글 / 김동성 그림 

38쪽 | 350g | 260*247mm 

보림   

 

   

책은 군밤장수 모자와 두툼한 솜옷을 입은 아기가 어디론가 가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여백이 가득한 한편의 아름다운 그림 속 아가의 아장아장 걸음을 따라가봅니다.



 

 

전차 정류장에 짧은 다리로 애를 쓰면서 낑낑 거리면서 올라가는 아가의 뒷 엉덩이. 아무래도 아가는 엄마를 오기를 기다리다가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엄마를 마중나온 것 같습니다. 아마도 엄마는 하루 끼니를 위해 어디론가 일을 하러 갔겠지요.

 

 

아기를 등에 업은 소녀, 봇짐을 잔뜩 등에 진 아저씨, 책보퉁이를 끼고 어디론가 내달리는 까까머리 중학생 등 1930년대 거리의 풍경이 흑백사진 속 풍경처럼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전차 정류장에서 금긋기 놀이를 하다가 정류장 푯말에 매달렸다가 쭈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는 아가의 모습도 애틋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동양화를 전공해서인지 김동성 작가의 그림은 수묵화의 느낌을 아주 잘 살리고 있는데다 우리의 정서를 듬뿍 담고 있어 마냥 친근하고 따뜻하게 다가오지요. 

 

그림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1930년대의 거리 모습과 사람들의 옷차림, 엄마를 기다리는 아기의 모습은 단색 톤으로 표현되는데 전차가 들어오는 장면은 화려하고 강렬한 컬러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흑백과 컬러의 대조는 주인공의 심리나 사건의 전개 등을 묘사하는데 종종 쓰이곤 합니다. 존 버닝햄의 '곰 사냥을 떠나자' 의 경우 사건이 전개되는 서사 부분에서는 흑백을, 의성어와 의태어가 나오며 운율감을 살리는 부분에서는 컬러를 사용하며 흥미를 돋우었죠. 편집자는 단색과 컬러의 대비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더군요.

 

  
 

엄마가 오기만을 힘겹게 기다리는 아이에게 전차는 커다란 나무를 지나고, 푸른 바닷속을 헤엄치듯 지나오며, 새들과 함께 하늘에서 날아오는 간절한 희망 이다. 작가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과 곧 엄마를 만날 거라는 희망을 대조적으로 표현해, 아이의 간절함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이제 전차들이 들어옵니다. 전차가 올 때마다 아가는 기웃거리며 묻습니다.

 

 

엄마마중

p.11~18

또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차장은 ‘땡땡’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또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이 차장도 ‘땡땡’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그 때 친절한 차장이 "다칠라, 너희 엄마 오시도록 한군데 가만히 섰거라, 응?"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때부터 아가는 한 자리에 붙박이 처럼 서서, 엄마를 기다립니다. 어느덧 땅거미가 지고 바람이 붑니다. 아가는 바람이불어도 꼼짝 안하고, 전차가 와도 다시는 묻지도 않고, 코만 빨개져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읽어주던 제 목소리는 이 지점에서부터 떨리기 시작합니다. 콧등이 시큰해지죠.

 

 


엄마를 만나고 싶어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강렬하게 와 닿습니다. 어여쁘고 귀엽기만 했던 아이가 이렇게 간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애잔하여 제 안의 아이가 함께 웁니다. 어쩔 때는 기다리는 아이를 빨리 만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되어 마음이 조급해지고 가슴이 아파옵니다. 얼른 달려가 꽁꽁 얼어붙은 아이의 코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어집니다. 아이를 안아올려 품에 꼭 안아 그 얼은 몸을 녹여주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저는 이렇듯 아이 마음. 엄마 마음. 두 마음 모두 한꺼번에 느껴지는 바람에 가슴이 뭉클하여 이 모습에서 한동안 멈추게 되는군요.

 

 

펑펑 내리는 함박눈에 마을은 하얗게 변해갑니다. 아가는 엄마를 만났을까요? 전차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이야기. 그저 차례로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전차의 차장에게 엄마가 언제 오는지 묻는 게 줄거리의 전부임에도 강렬한 울림을 주는 그림책.

 

 

원본 글에는 없었으나 그림작가가 나중에 추가했다고 하는 마지막 페이지를 보며 간절하게 바라게 됩니다. 아가는 바라던 대로 엄마를 만나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갔다구요. 현실과 환상을 단색과 컬러로 표현했던 앞페이지를 떠올리며 이 장면이 아이의 희망일뿐이라고 생각해보지만 마음은 그럴리 없다고 외칩니다. 아이의 간절한 마음을 위해 작가 스스로의 그림 흐름의 규칙을 깨서 더욱 머무르게 하는 전략일 것이라구요.

 



 

밤톨군은 아이는 당연히 엄마를 만났을 것이라고 대답하며 제 눈의 물기를 닦아주고는 합니다. 얼마전까지 아빠와 함께 버스 정류장에서 앉아 발을 흔들며, 늦은 퇴근길의 엄마를 기다리던 밤톨군의 모습이 떠올라 울컥하곤하는 제 마음을 이녀석은 알고 있으려나요. 밤톨군이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지를 않길 바라며 그때 어떤 마음으로 엄마를 기다렸을지 차마 물어보지 못하는 이 마음까지두요. 조금 더 크면 이 녀석이나 저나 함께 이야기해볼 날이 올거라 생각해봅니다. 그러고보면 이 책은 간결한 글과 그림만으로 볼 때는 유아들에게도 읽어줄 수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의 이 정서를 제대로 느끼려면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안 읽어보신 이웃님들이라면 이 책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배경이 이 겨울과 더욱 어울리는 책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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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해 봐! - 빨간머리 마빈의 도전 이야기 햇살어린이 12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이준우 본문색채 / 현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그냥 한번 해 봐!

루이스 새커 글 / 슈 헬러드 그림

128쪽 | 300g | 172*217mm

현북스


 

마빈 시리즈의 새로운 책들이 나올수록 감동이 더욱 짙어집니다. 출판사에서는 일부러 울림이 큰 책을 나중에 내놓고 있는 것일까 의심해보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번 책도 읽어가다가 주인공 마빈이 장하고 고마워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마도 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빈이기에 그렇겠죠. 이 책을 읽어가는 어린이들은 마빈에게 어떤 공감과 위안을 받을까요.

 

 

 

마빈에게 얼마전 멋진 산악자전거가 생겼습니다. 부모님을 조르고 설득하여 얻어낸 자전거지요. 아마도 그 소식을 친구인 닉과 스튜어트에게 자랑했으리라 짐작합니다. 마빈의 집에서 놀던 친구들은 '죽음의 언덕' 으로 자전거를 타러가자고 말합니다. 아직 새로산 자전거를 타보지 못한 마빈은 슬쩍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회피하기 위하여 '황금 유니콘 놀이' 하자고 하는 동생 린지에게 나쁜 말을 해서 울리죠. 그리고 벌로 일주일간 자전거 타기 금지명령을 얻어(!) 냅니다.  


 

 

 

앞부분에 ( 줄거리와는 관련없어 보이는 ) 린지의 황금유니콘 놀이에 대하여 제법 설명이 되어있어 살짝 지루해하며 지나갔습니다. 뭐하러 이런 이야기를 길게 하나 싶었죠. 그러나 나중에 작가가 이리 공을 들인 이유가 뒤에 나오더군요. 린지의 촌철살인의 한마디로요. 

 

 

월요일이 되어 학교로 가니 놀라운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토요일에 마빈 혼자 죽음의 언덕에서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려온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던 것입니다. 겁먹은 본마음을 보이기 싫은 마빈은 가슴이 철렁했죠. 게다가 소문을 낸 스튜어트와 닉은 자신들은 엄마가 허락하지 않으니 마빈 혼자. 타러 가는 거라고 말합니다. 죽음의 언덕에서 수없이 자전거를 타봤다던 닉이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하는 거짓말에 황당해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마빈이 겁이 많아 못할 거라는 다른 친구들의 말에 잠시 망설이는 사이 마치 당장 가파른 언덕을 전속력으로 내려가다 자전거가 마음대로 움직여 멈추지 못하는 것 마냥 모든 일은 순식간에 마빈의 마음과는 다르게 흘러가버립니다. 
 

 

 

항상 힘들고 지칠때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가족입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고민에 휩싸여버린 마빈. 그날 동생 린지가 천둥 때문에 무서워하는 모습을 달래주다가 자신에게도 들려주는 듯한 말을 듣습니다. 

무서움은 밖에 있는 게 아니고 네 머릿속에 있는 거란다.

 

 

 

다음날 학교에서 있던 안전교육에서 또 자신에게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마약을 같이 하지 않는다고 친구들이 너를 겁쟁이라고 놀리면?" 이라는 질문에 당황한 마빈에게 다독여주는 듯한 조언. 

 

그건 겁나는 게 아니라 현명한 거야.

____ 은 절대 용감하게 만들어주지 않아.

그런 놀림에 '아니' 라고 대답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거란다. 

 

 

 

토요일이 되어 마빈은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없이 죽음의 언덕으로 가기 위해 스튜어트의 집으로 갑니다. 마빈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마빈의 인생은 다른 아이들에 의해서 결정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친구들은 TV를 보느라 관심도 없습니다. 이전 에피소드부터 이 친구들 정말 어이없는 친구들이네요. 할 수 없이 이들을 놔두고 기다리고 있을 다른 친구들을 생각하며 죽음의 언덕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그 곳에는 친구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빈의 가족 말고는요.

 

이런 가족이 있기에 마빈이 씩씩하게 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마빈은 그제야 깨닫습니다. 지금껏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만 걱정했었는데 정작 아이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는 것을요. 그리고 스스로 언덕을 내려가보겠다고 결정합니다. 든든하게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빠, 형, 동생의 응원도 큰 도움이 되었겠죠.


 

 

그리고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마빈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을 때, 식구들이 손을 들어 환영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동생이 외치죠.

 

오빤 이제 황금 유니콘이야!

 

 

전 꼬마 린지의 말을 들으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든든한 응원 속에 스스로를 극복하고 진정한 용기를 깨달은 마빈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저도 마빈에게서 진정한 용기에 대해 배웠습니다. 나중에 밤톨군에게 이 이야기들이 필요해질 때 "마빈이 그랬지~" 하면서 쉽게 꺼내줄 수 있도록 차곡차곡 마음에 담아둔 것은 물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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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는 날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9
홍진숙 글, 원혜영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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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는 날

홍진숙 글, 원혜영 그림

네버랜드 우리걸작 그림책 - 34

32쪽 | 345g | 220*220mm

시공주니어 

 

 

다듬잇돌과 방망이, 화로, 인두...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선조들의 살림살이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가득한 판화형식의 그림책 속에 담겨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한권입니다.

 

오늘은 큰 빨래를 하는 날, 아이들은 신이 나지요. 빨래놀이가 시작되거든요. 이야기에는 엄마를 중심으로 할머니, 아이들이 나옵니다. 3대가 함께 살았던 이전 풍경이지요.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시간을 보내면서 윗세대가 살아온 경험을 아랫세대가 익힐 수 있는 학습의 기회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그림책 속 할머니와 아이들도 빨래 과정 속에서 저마다 작은 역할들을 합니다. 빨래를 짜기도 하고, 빨래를 밟기도 하고, 다듬이 방망이를 두드리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놀이처럼 엄마 아빠의 일을 도우며 살아가는 방법들을 터득하게 되고, 읽는 이에게는 빨래가 오롯이 엄마의 몫이 아닌, 가족의 몫임을 느끼게 합니다. 

 


 

 

 

요즘이야 세탁기가 빨래를 해결해주니 밤톨군에게는 손수 사람의 손길로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 모습이 낯설기만 한 듯 합니다.

 

 

 

제 세대까지만 해도 빨래후 풀을 입혀 네모 반듯하게 접은 이불호청을 동생과 함께 신나게 밟았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신나게 뛰면서도 어머니를 도울 수 있어서 더욱 기뻤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잘 밟은 호청을 잘 말려 다렸을때 나던 그 풀 냄새.    

 

 

이 책은 생활이 곧 교육이었던 우리 옛 문화를 보여 주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옛 빨래 과정을 통해 옛 어른들의 생활 모습과 생활 철학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자연의 도움을 받아 시간과 품을 들인 우리의 옛 빨래, 그 과정에 깃든 삶의 지혜와 철학. 옷을 뜯어 빨았던 옛날에는 빨래가 털고 삶고 치대고 말리고 두드리고 다리고 꿰매는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우리 어머니들은 부단한 노동과 인내, 깨끗함에 대한 바람, 햇볕과 바람과 이슬과 물 등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로 빨래를 해오기도 했다는 것을 저도 다시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삶을 학습한다는 것은 단순히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대하는 가치관을 배우는 것이라는 것두요. 

 

  

 

 

마지막에는 옛 물건에 생소하고 낯선 아이들을 위해 친절한 설명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인도와 중국에서 오랫동안 판화를 공부한 원혜영 작가는 빨래하는 이야기를 목판에 아름답고 잔잔하게 담아내었습니다. 헌 옷이 새 옷이 되기까지 햇볕과 바람과 이슬과 물의 손길이 닿았던 빨래 과정을 나무를 파고 찍는 수고로 표현했다고 하는군요. 목판 특유의 느낌을 살린 그림에는 질박한 우리 옛 문화가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섬세하게 담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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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특별한 집 - 1954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3
모리스 샌닥 그림, 루스 크라우스 글,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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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특별한 집

루스 크라우스 글 / 모리스 샌닥 그림

30쪽 | 301g | 210*297mm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233

시공주니어

 

이미 성장해버린 어른으로서 아이를 관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기 안에 살고 있는 어린이를 발견하는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작가라는 평을 받는 모리스 샌닥. 그래서 그의 작품 속의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눈으로 꿰어 맞춘 어린이가 아니라 제 나이만큼의 생각과 고민을 가진 '진짜 아이들' 입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어린이들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끼며 그의 이야기에 열광하게 되죠. 그의 작품 가운데 1954년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했던 '아주아주 특별한 집' 이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습니다. 

 

 

 

p.2

나는 어떤 집을 알아요.

다람쥐 집은 아니에요.

당나귀 집도 아니죠.

눈으로 볼 수 있는 집이 아니에요.

어느 거리에도 없고,

어느 골목에도 없어요.

오직 나만을 위한 집이에요. 바로 나, , ,

 

 

한 어린아이가 자신을 위한 아주 특별한 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됩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집이라는군요. 오렌지색 페이지 위에 노랫말 같은 글에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덧붙여져있습니다.

 

 

 

아이는 놀다가 무엇인가를 엎지르고 떨어뜨릴 때마다 부모의 눈치를 봐야 했을 겁니다. 그런 아이에게 이 집에서는 무엇을 하든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이곳은 또 해! 또 해! 또 해! 아무도 그만, 그만,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는 집 이거든요. 아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집이겠지요.    


 

 

책 속에는 어떤 극적인 사건도 없는 데다가, 일러스트도 오렌지색 바탕 위에 파랑과 먹색으로만 그려진 단순한 그림이지만 순수한 아이의 마음만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기에 책을 읽는 아이들은 책 속 아이를 통해 억눌려왔던 어떤 스트레스를 마음껏 푸는 듯 합니다. 책 속의 빼빼한 늙은 사자가 방석을 뜯어먹고 조금씩 몸이 부풀어오르면서 표정마저 온화해지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는 책을 읽어주는 엄마도 빈곤한 상상력을 조금씩 부풀어올리기를 바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책 속 사자처럼 좀 더 너그럽고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서요.  


 

 

칼데콧상 시상식에서 샌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어린이의 갈등이나 고통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허식의 세계를 그린 책은 자신의 어릴 때의 경험을 생각해 낼 수 없는 사람들이 꾸며 내는 것이다. 그렇게 꾸민 이야기는 어린이의 생활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이렇게 어린이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그가 2012년 5월 8일 향년 83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여 앞으로 그의 멋진 그림책들을 만나볼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밤톨군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바라는 집은 어떤 집이니?  

잠시 망설이던 밤톨군은 이내 신나는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음~ 침대가 천장에 매달려 있어서 우주비행사처럼 매달려서 자보고도 싶구요. 마음껏 장난을 치고 놀아도 망가지지 않는 가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p.16

나는 어떤 집을 알아요.

다람쥐 집은 아니에요.

당나귀 집도 아니죠.

참, 아까 이야기했죠? 

산 위에 있는 집도 아니에요. 

골짜기에 있는 집도 아니죠. 

깊은 구멍 속에 있거나 

우리 동네 골목에 있는 것도 아니에요. 

나무 위에도 없고, 

침대 아래에도 없어요. 

그 집은 바로 여기 ...... 

바로 바로 요기 요기 ...... 

내 머릿속 한가운데 에 쏙 들어 있답니다. 쏙, , , . 

 

 

:: 독후활동 ::

 

 

 

 

머릿속에 있는 아주 특별한 집에서 마음껏 뛰놀고 노래하는 아이의 즐거운 상상력에 유쾌해진 밤톨군 부자. 마침 레고로 놀고 있던 터라 놀던 그대로 멋진 집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두런두런 서로 이야기하며 남아있는 부품들로 뭔가를 만들어갑니다. 

 

요새 UFO 와 외계인에 대한 두꺼운 책을 조금씩 읽은 영향인지 옥상에는 외계인의 신호를 잡을 수 있는 안테나도 설치하고, 헬기 이착륙장도 만듭니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도 꼼꼼히 만들어주었군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편에는 헬기 조종사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잘 만들어 놓았군요.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편안해보입니다.

 

 

아직 1층은 다 꾸며지지 않은 듯 하군요. 하늘에 매달 침대는 어떻게 설치하려는지.. ?  

 

사실 밤톨군에게 가장 즐거운 집( 밤톨군은 '기지' 라고 부릅니다. ) 는 역시 이런 곳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적의 카시트 상자와 기저귀 상자에서의 하루부터 장난감 정리함.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가득찬 성, 그리고 빨래건조대에 만든 자신의 기지까지.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며 자신이 원하는 집을 다르게 만들고

그 안에서 행복하게 놀이하는 밤톨군 모습을 찾아보며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지게 되는군요.

밤톨군의 가장 최고의 집은 이 중에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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