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아주 특별한 집
루스 크라우스 글 / 모리스 샌닥 그림
30쪽 | 301g | 210*297mm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233
시공주니어
이미 성장해버린 어른으로서 아이를 관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기 안에 살고 있는 어린이를 발견하는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작가라는 평을 받는 모리스 샌닥. 그래서 그의 작품 속의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눈으로 꿰어 맞춘 어린이가 아니라 제 나이만큼의 생각과 고민을 가진 '진짜 아이들' 입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어린이들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끼며 그의 이야기에 열광하게 되죠. 그의 작품 가운데 1954년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했던 '아주아주 특별한 집' 이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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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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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집을 알아요.
다람쥐 집은 아니에요.
당나귀 집도 아니죠.
눈으로 볼 수 있는 집이 아니에요.
어느 거리에도 없고,
어느 골목에도 없어요.
오직 나만을 위한 집이에요. 바로 나, 나, 나, 나 |
한 어린아이가 자신을 위한 아주 특별한 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됩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집이라는군요. 오렌지색 페이지 위에 노랫말 같은 글에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덧붙여져있습니다.

아이는 놀다가 무엇인가를 엎지르고 떨어뜨릴 때마다 부모의 눈치를 봐야 했을 겁니다. 그런 아이에게 이 집에서는 무엇을 하든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이곳은 또 해! 또 해! 또 해! 아무도 그만, 그만,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는 집 이거든요. 아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집이겠지요.

책 속에는 어떤 극적인 사건도 없는 데다가, 일러스트도 오렌지색 바탕 위에 파랑과 먹색으로만 그려진 단순한 그림이지만 순수한 아이의 마음만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기에 책을 읽는 아이들은 책 속 아이를 통해 억눌려왔던 어떤 스트레스를 마음껏 푸는 듯 합니다. 책 속의 빼빼한 늙은 사자가 방석을 뜯어먹고 조금씩 몸이 부풀어오르면서 표정마저 온화해지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는 책을 읽어주는 엄마도 빈곤한 상상력을 조금씩 부풀어올리기를 바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책 속 사자처럼 좀 더 너그럽고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서요.

칼데콧상 시상식에서 샌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어린이의 갈등이나 고통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허식의 세계를 그린 책은 자신의 어릴 때의 경험을 생각해 낼 수 없는 사람들이 꾸며 내는 것이다. 그렇게 꾸민 이야기는 어린이의 생활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이렇게 어린이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그가 2012년 5월 8일 향년 83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여 앞으로 그의 멋진 그림책들을 만나볼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밤톨군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바라는 집은 어떤 집이니?
잠시 망설이던 밤톨군은 이내 신나는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음~ 침대가 천장에 매달려 있어서 우주비행사처럼 매달려서 자보고도 싶구요. 마음껏 장난을 치고 놀아도 망가지지 않는 가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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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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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집을 알아요.
다람쥐 집은 아니에요.
당나귀 집도 아니죠.
참, 아까 이야기했죠?
산 위에 있는 집도 아니에요.
골짜기에 있는 집도 아니죠.
깊은 구멍 속에 있거나
우리 동네 골목에 있는 것도 아니에요.
나무 위에도 없고,
침대 아래에도 없어요.
그 집은 바로 여기 ......
바로 바로 요기 요기 ......
내 머릿속 한가운데 에 쏙 들어 있답니다. 쏙, 쏙, 쏙, 쏙. |
:: 독후활동 ::

머릿속에 있는 아주 특별한 집에서 마음껏 뛰놀고 노래하는 아이의 즐거운 상상력에 유쾌해진 밤톨군 부자. 마침 레고로 놀고 있던 터라 놀던 그대로 멋진 집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두런두런 서로 이야기하며 남아있는 부품들로 뭔가를 만들어갑니다.
요새 UFO 와 외계인에 대한 두꺼운 책을 조금씩 읽은 영향인지 옥상에는 외계인의 신호를 잡을 수 있는 안테나도 설치하고, 헬기 이착륙장도 만듭니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도 꼼꼼히 만들어주었군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편에는 헬기 조종사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잘 만들어 놓았군요.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편안해보입니다.

아직 1층은 다 꾸며지지 않은 듯 하군요. 하늘에 매달 침대는 어떻게 설치하려는지.. ?

사실 밤톨군에게 가장 즐거운 집( 밤톨군은 '기지' 라고 부릅니다. ) 는 역시 이런 곳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적의 카시트 상자와 기저귀 상자에서의 하루부터 장난감 정리함.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가득찬 성, 그리고 빨래건조대에 만든 자신의 기지까지.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며 자신이 원하는 집을 다르게 만들고
그 안에서 행복하게 놀이하는 밤톨군 모습을 찾아보며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지게 되는군요.
밤톨군의 가장 최고의 집은 이 중에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