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번 해 봐! - 빨간머리 마빈의 도전 이야기 햇살어린이 12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이준우 본문색채 / 현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그냥 한번 해 봐!

루이스 새커 글 / 슈 헬러드 그림

128쪽 | 300g | 172*217mm

현북스


 

마빈 시리즈의 새로운 책들이 나올수록 감동이 더욱 짙어집니다. 출판사에서는 일부러 울림이 큰 책을 나중에 내놓고 있는 것일까 의심해보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번 책도 읽어가다가 주인공 마빈이 장하고 고마워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마도 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빈이기에 그렇겠죠. 이 책을 읽어가는 어린이들은 마빈에게 어떤 공감과 위안을 받을까요.

 

 

 

마빈에게 얼마전 멋진 산악자전거가 생겼습니다. 부모님을 조르고 설득하여 얻어낸 자전거지요. 아마도 그 소식을 친구인 닉과 스튜어트에게 자랑했으리라 짐작합니다. 마빈의 집에서 놀던 친구들은 '죽음의 언덕' 으로 자전거를 타러가자고 말합니다. 아직 새로산 자전거를 타보지 못한 마빈은 슬쩍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회피하기 위하여 '황금 유니콘 놀이' 하자고 하는 동생 린지에게 나쁜 말을 해서 울리죠. 그리고 벌로 일주일간 자전거 타기 금지명령을 얻어(!) 냅니다.  


 

 

 

앞부분에 ( 줄거리와는 관련없어 보이는 ) 린지의 황금유니콘 놀이에 대하여 제법 설명이 되어있어 살짝 지루해하며 지나갔습니다. 뭐하러 이런 이야기를 길게 하나 싶었죠. 그러나 나중에 작가가 이리 공을 들인 이유가 뒤에 나오더군요. 린지의 촌철살인의 한마디로요. 

 

 

월요일이 되어 학교로 가니 놀라운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토요일에 마빈 혼자 죽음의 언덕에서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려온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던 것입니다. 겁먹은 본마음을 보이기 싫은 마빈은 가슴이 철렁했죠. 게다가 소문을 낸 스튜어트와 닉은 자신들은 엄마가 허락하지 않으니 마빈 혼자. 타러 가는 거라고 말합니다. 죽음의 언덕에서 수없이 자전거를 타봤다던 닉이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하는 거짓말에 황당해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마빈이 겁이 많아 못할 거라는 다른 친구들의 말에 잠시 망설이는 사이 마치 당장 가파른 언덕을 전속력으로 내려가다 자전거가 마음대로 움직여 멈추지 못하는 것 마냥 모든 일은 순식간에 마빈의 마음과는 다르게 흘러가버립니다. 
 

 

 

항상 힘들고 지칠때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가족입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고민에 휩싸여버린 마빈. 그날 동생 린지가 천둥 때문에 무서워하는 모습을 달래주다가 자신에게도 들려주는 듯한 말을 듣습니다. 

무서움은 밖에 있는 게 아니고 네 머릿속에 있는 거란다.

 

 

 

다음날 학교에서 있던 안전교육에서 또 자신에게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마약을 같이 하지 않는다고 친구들이 너를 겁쟁이라고 놀리면?" 이라는 질문에 당황한 마빈에게 다독여주는 듯한 조언. 

 

그건 겁나는 게 아니라 현명한 거야.

____ 은 절대 용감하게 만들어주지 않아.

그런 놀림에 '아니' 라고 대답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거란다. 

 

 

 

토요일이 되어 마빈은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없이 죽음의 언덕으로 가기 위해 스튜어트의 집으로 갑니다. 마빈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마빈의 인생은 다른 아이들에 의해서 결정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친구들은 TV를 보느라 관심도 없습니다. 이전 에피소드부터 이 친구들 정말 어이없는 친구들이네요. 할 수 없이 이들을 놔두고 기다리고 있을 다른 친구들을 생각하며 죽음의 언덕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그 곳에는 친구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빈의 가족 말고는요.

 

이런 가족이 있기에 마빈이 씩씩하게 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마빈은 그제야 깨닫습니다. 지금껏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만 걱정했었는데 정작 아이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는 것을요. 그리고 스스로 언덕을 내려가보겠다고 결정합니다. 든든하게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빠, 형, 동생의 응원도 큰 도움이 되었겠죠.


 

 

그리고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마빈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을 때, 식구들이 손을 들어 환영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동생이 외치죠.

 

오빤 이제 황금 유니콘이야!

 

 

전 꼬마 린지의 말을 들으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든든한 응원 속에 스스로를 극복하고 진정한 용기를 깨달은 마빈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저도 마빈에게서 진정한 용기에 대해 배웠습니다. 나중에 밤톨군에게 이 이야기들이 필요해질 때 "마빈이 그랬지~" 하면서 쉽게 꺼내줄 수 있도록 차곡차곡 마음에 담아둔 것은 물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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