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전에 시작하는 엄마표 독서 코칭 - 아이의 발달 속도와 성향에 맞춘 엄마와의 책 읽기
이정화 지음 / 북라이프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초등 전에 시작하는 엄마표 독서코칭

: 아이의 발달 속도와 성향에 맞춘 엄마와의 책읽기

이정화 지음

북라이프

 

 

​내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위하여 책을 선택했던 나. 아이의 그림책을 고르고 무릎에 앉혀 함께 읽으며 녀석을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그림책 속에서 또다른 세상을 발견하며 환호했었다. 적어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랬다. 즐겁고 행복했다.

​이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녀석은 방과후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노는 재미에 빠졌다. 온 힘을 다하여 논다. 지금 시기에 마음껏 놀 수 있는 것이 최고의 행복일테니 나는 내버려둔다. 그러나 놀이터에 앉아있는 내 체력은 녀석만큼 좋지 않다. 해가 질 무렵이 되서야 일어나 집에 들어오면 저녁밥 하기도 버겁다. 한바탕 밖에서 신나게 뛰놀았으니 이제는 책을 읽어달라는 녀석의 눈빛을 보면 더럭 겁이 난다. 좀 혼자 읽었으면 싶다. 이전에 함께 하던 독후활동 같은 것은 엄두도 못 내겠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녀석을 위해 만들기나 미술활동 위주의 책놀이를 함께 했었는데, 지금은 학교에서 나눠준 '독서아람' 이라는 글쓰기 위주의 독후활동을 들이밀게 된다. 아직 글이 서투른 녀석은 재미없어 하며 힘들어한다. 이제 아이도 힘들고 나도 지친다.

< 내 아이가 하는 말들도 포함되어 있는가.... >

​슬슬 아이와의 즐거운 책읽기에 제동이 걸리는가 싶었다. 지금껏 제대로 해온 것 맞는 지, 앞으로 어찌해야할 지 방향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그 때 이 책을 만났다. 「엄마표 독서코칭」. 초등 전에 시작하라는 부제는 중요치 않다. "아이의 발달 속도와 성향에 맞춘 책읽기" 라는 말이 더 와닿는다. 책을 펼치자마자 태그를 붙여가며, 줄을 쳐가며 단숨에 읽어내렸다.

독서코칭은 '책읽기' 보다는 '어떻게 읽느냐' 가 중요하고, '책' 보다는 그것을 보는 '독자'에게 초점이 있으며, '책의 광범한 이해' 보다는 '단 하나의 지식이라도 실천하는 능력' 에 관심을 가지는 독서방법이다.

<중략>

이 책에서 가장 강력하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부모가 자신이 했던 방식을 고수하지 말고, 온전히 아이들의 방식으로 책을 접하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시각으로 질문하고, 아이들과 함께 생각하면서 책을 즐겨보라는 것이다. 책 읽는 과정에서 부모의 관심은 '책' 이 아니라 '아이' 이고, '책의 탐색' 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탐색' 이어야 한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책은 씹고 또 씹어 그 단물과 쓴물이 마음 안에 머물러야 제대로 읽은 것이다. (P27), 아이들과 독서하는 과정은 단지 발달과 학습을 촉진하는 과정이 아닌, 세상과의 소통과 믿음을 전제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P28). 

정말 공감하게 되는 글이다. 그동안 아이와 이렇게 책을 읽어보려는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렇듯 제 1부에서는 부모가 가진 '독서'의 틀이 어떤지 생각해보게 하고 그 틀을 벗어나보도록 이끌고 있다.

 

그러나 막연하다. 이제 어떻게 해야하라는 말인지 이쯤되면 멍해진다. 다행히 저자는 2부에서 아이가 가진 강점과 가능성, 호기심과 흥미, 평소 갖고 있는 욕구와 감정 등을 발견하는 상호작용 방법들을 풀어놓는다. 다년간의 현장경험에서 우러나온듯 제시된 실제 사례들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던 부모라면 한번쯤은 겪었을 일들이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가 자기만의 (사차원적?) 이야기로 빠져 먼 산을 수십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되었던 경험. 사고력이 여기저기 분산된 유아들과 상호작용을 하다보면 늘 그렇다고 한다. 부모는 이야기를 잘 들어 주고 싶어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어느 장단에 맞장구를 쳐야 할지 몰라 "그렇구나.' 만 연발하고 만다. 이 분산된 사고가 논리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 알아듣는 수준의 이야기로 구성되려면 호기심을 관심과 집중으로 바꿀 수 있는 부모의 질 높은 상호작용이 반드시 필요하다(P73) .  그런 방법으로 책 속에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법' 등의 여러 쉬운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어 아이에게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져보게 한다.

 

읽으며 끄덕거리게 되었던 부분 또 하나. 독서량이 높아도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 조절하는 능력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아직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이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고 자기 것으로 몰입시키지 않는 한 책을 읽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나는 이럴 때 다른 방법을 쓰는데...' 등 자기 문제로 바꾸어 생각해 보는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P103)라고 저자가 강조하는 이유다.   

 


 

내 아이의 강점을 발견하는, 온몸으로 읽고 생각하게 하는, 상상력과 가능성을 키워주는, 스스로 변화하게 만드는, 동기부여를 선물해주는...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2부의 내용에 이어 3부에서는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코칭을 예로 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아이와 그간 읽어온 책들이 있었기에 아하~ 이런 방법도 있겠구나. 라며 더욱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기도 하다. 




​<코칭의 과정>, <좀 더 풍부한 코칭을 위한 제안> 의 순서로 제시된 방법들을 읽고 나니 지금이라도 당장 아이와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잠시 주춤했던 아이와의 책읽기가 내게도 다시 즐거운 놀이로 바뀌는 순간이다. 녀석에게 책읽기가 지겨운 숙제로 자리잡기 전에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부록에 담긴 아이의 독서를 도와주는 질문, 아이와 싸우지 않고 독서록을 쓰는 법에 관한 팁,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워크시트가 참으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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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그림책에 관심많은 아이의 엄마로서 비룡소의 '황금도깨비상' 의 수상작은 매년 관심이 가진다. 2013년 제 19회 황금도깨비상 그림책 부문 수상작인 이 책에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치기 소년’과 ‘빨간 모자’ 이야기를 한데 모아 만든 이야기라고 하니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 오랜기간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해왔던 저자의 개성있는 그림 또한 볼만하니~ 이야기와 그림 두가지 모두 읽는 독자를 즐겁게 할 듯 하다.

 

 

 

탈레반이 통치하는 곳, 파키스탄 스와트 밸리에 사는 아이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 . 탈레반은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때에는 총과 칼로 위협을 했다고 한다. 2009년, 열두 살 말랄라는 블로그를 통해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여자아이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했고, 이에 따른 보복으로 등굣길 스쿨버스에서 탈레반에게 총격을 당했지만, 다행히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최연소 노벨평화상 후보이기도 한 그녀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배움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는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건물숲만 가득한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 간혹 가는 숲에서 얻는 경험은 마냥 신기하고 행복한 기억일듯 하다. 선진국에서 시작된 숲유치원이 우리에게도 이제 익숙한 교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아이의 초등학교에서는 주말마다 숲체험을 가는 아이들로 북적인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아이들이 숲과 친구가 되도록 이끄는 목적으로 기획된 숲 유치원 시리즈의 첫 권. 아이들에게 숲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일깨워 주고, 숲에서 노는 순간들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해 줄듯 하다. 그림책 작가이자 시인인 이상희 선생님과 작가들이 2년여에 걸쳐 숲을 다니면서 기획하고 준비한 덕에 더욱 알찬 그림책이 된 듯 하다.

 

 

 

 

때묻지 않은 아이의 마음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호 '금아(琴兒)' 피천득 선생의 동화에 그림을 입혀 재탄생한 그림책. 피천득의 시는 자연과 동심이 소박하고 아름답게 녹아 있다는 평을 얻었고, 섬세하고 간결한 언어로 그려진 그의 수필은 남녀노소에게 고른 사랑을 받아 대표작 ‘인연’을 비롯하여 여러 수필이 교과서에 실렸다. 나도 그의 수필을 교과서에서 배웠으니. 그런 그가 아이를 위해 지은 동화가 있었다니 참 반갑다. 자신보다 조금 더 큰 아이의 자전거를 부러워하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슴 따뜻한 일화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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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4-06-06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랄라, 저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읽었는데요. 감동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진짜 기본 베이킹책]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진짜 기본 베이킹책 - 진짜쉽~고, 진짜맛있고 진짜자세한 기본 레시피 111개 진짜 기본 시리즈 2
월간 수퍼레시피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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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븐이라고는 직화오븐 밖에 없는 베이킹 생초보.

아이의 건강한 간식을 위해서라도 도전해보고 싶었으나 무엇부터 해야할 지 감도 못 잡고

그렇다고 베이킹 학원 같은 곳을 다녀볼 용기는 내보지 못한 나에게 딱 어울리는 책을 만났다.

 

초보는 베이킹 용어도 낯설 뿐더러 각종 요리도구 등 장비(!) 에 대한 지식도 얕다.

종류도 많은 오븐 선택부터 좌절한 경험이 있던 나로서는 제일 먼저 목차에서 오븐설명부터 찾아본다.

 

베이킹 기본 용어는 또 어떠한가.

베이킹 블로거들의 레시피들을 스크랩만 잔뜩 해놓고서도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 반만 이해했던 것들을 하나 둘씩 알아간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어디서 구하면 되는데?

넘기다보니 금방 답을 찾을 수 있다.

초보라면 누구나 궁금할 부분들이 이렇게 Chapter 01. 베이직 가이드에 조목조목 실려있다.

 

 

아마도 사전에 독자기획단 등의 독자조사를 하고 그 목소리를 꼼꼼하게 담아내서리라.

전문가의 레시피에 대한 베이킹 초보자들의 사전 검증이 있었다니

아직 오븐마저 없어 실전으로 시도해보지 못한 레시피에 대한 믿음이 절로 든다.

 


 레시피마다 분량과 조리시간, 오븐 온도, 보관 방법,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표시하고

필요한 도구와 재료들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아이콘으로 표시해주어 가독성을 높였다.

그리고 알아보기 편한 사진과 설명은 기본.

 

 

Chapter 02. 작은과자, Chapter 03. 머핀&파운드 케이크 로 구분된 앞 목차 외에도

뒷 부분에 별도로 재료별로 정리해놓은 목차를 보면서 도전하고 싶은 것들을 추려보았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간식들. 그리고 커피와 함께 내가 먹고 싶은 것들.

 

 

 

아이가 좋아하는 마들렌.

 

 

남편이 좋아하는 티라미수.

 

 

쿠키믹스나 쿠키 생지로 쿠키만 구워본 경험밖에 없으면서도 왠지 쉽게 성공할 것 같은 느낌.

이제 더이상 망설이지 말고 오븐을 슬슬 장만해볼까나~!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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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5-19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
 
[가족연습]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가족 연습 문학의 즐거움 45
린다 몰라리 헌트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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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족연습

린다 몰라리 헌트 글

400쪽 | 588g | 152*225mm

개암나무

 

 

내가 일상적으로 누려왔던 일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소중한 경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내가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정도로 평범한 것들이 돌이켜보면 큰 '행복'의 편린들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그래,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평범한 일상을 아무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가정 위탁' 제도. 친부모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직접 키우지 못할 때 대신 다른 가정에서 아이를 맡아 양육해 주는 제도이다. 아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하다 친부모의 양육 환경이 좋아지면 본래 가정으로 복귀하는 것이 목적인 제도라고 한다. 이 책은 12살 주인공 칼리가 이런 '위탁 가정'에 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통해 그녀의 심리적 변화와 용서, 치유 과정을 감동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녀가 새로운 가정에 도착하여 느낀 첫번째 느낌. 설 자리를 잃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저 아들을 바라보는 머피 부인의 목소리, 엄마를 바라보는 아담의 표정, 부인이 아들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보고 말이다. 아들이 그릇된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무언가를 바라보듯 아들을 바라보는  '낯선 언어' 를 이해하려 애쓴다. 그리고 "내게도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 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농구시합을 위한 테스트에 부진했던 아들에게 격려를 하는 머피부인.

" 자, 기운 내. 다니엘. 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잖아. 앞으로 점점 나아질 거야."

" 엄마는 우리 엄마니까 당연히 그렇게 말한 거예요. "

 

주인공은 이렇게 생각한다.

' 나는 다니엘에게 엄마라고 해서 모두가 당연히 그런 말을 하지는 않는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

 

주인공 칼리의 엄마는 여느 엄마와 다르다. 칼리가 처음 유치원 간 날에는 엄마가 데리러 오지 않아 밤늦도록 유치원에 남아 있어야 했고, 엄마가 파티를 열 때면 화장실 욕조에 밤새 웅크리고 있어야한다. 그리고 칼리가 반대한 새아버지와 결혼한다. 결국 그 새아버지의 폭력으로 '위탁가정' 에 맡겨지는 신세다. 이런 슬픈 기억들에도 불구하고 12살 칼리에게 엄마는 세상의 전부일 수 밖에 없다.

 

그럴 수 밖에, 이 세상 모든 아이에게는 엄마가 온 우주이니까. 내 아이에게 크나큰 우주의 역할을 해야하는 나, '엄마'라는 책임은 얼마나 중요한가... 잊지 말아야한다. 나는 내 아이를 낳으면서 '엄마' 라는 존재도 함께 낳았음을. 그리고 아이의 성장과 더불어 그 '엄마' 라는 존재도 함께 성장해야함을.

 

주인공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으며 나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왜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람들의 요구를 들어주라는 식의 교훈을 주어야 하는가. 이기적인 소년과 바보 같은 나무 이야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 이야기가 왜 그리 널리 읽히고 사랑받고 있는가.

 

[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시공주니어 ]


 

 

 

물론 친구 사이, 사람과 사람의 사이라면 마더 테레사같은 성인이 아니고서는 어려울 터. 그러나 아이에 대한 엄마의 사랑이라면 누구나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그녀는 또다시 맞닥뜨린 커다란 벽 앞에서 뒷걸음질. 그녀의 머뭇거림에 코끝이 찡해진다. 어쩌면 좋을까. 이 가여운 아이를.

 

 

다행히 그동안 가난과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받지 않으려고 애쓰며 까칠한 독설과 말장난으로 온통 가시를 내보이던 그녀는 그동안 받아 보지 못한 따뜻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어떻게든 거부해보지만 점점 마음이 녹아내린다. 한편으로는 엄마에 대한 애증이 쌓여가며 그녀를 괴롭게 한다. 그럴 때마다 늘 다정한 눈빛으로 칼리의 뒤에서 슬픔과 외로움을 어루만져주는 머피 부인. 주인공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는 그녀도 한때 '위탁아동'으로 살았다는 것!

 

 

 

원망스럽지만 결코 끊어 버릴 수 없는 진짜 가족과 상처 입을까 두렵지만 점점 더 정이 들어가는 머피 가족 사이에서 칼리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다. 살면서 내가 한 일보다 하지 못한 일에 대해 더 많이 후회할 거라는 머피부인의 말을 떠올리며 그녀는 용기를 낸다.

 

『누군가에게 영웅이 되라.』

두렵지만 새로운 세상으로 나선 그녀는 이제 자신도 누군가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녀가 한걸음 내딛음으로 그녀의 세상도 이제 한 걸음 나아갔다. 그녀와 함께 내 세상도 한걸음 나아갔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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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5-1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확인했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
 
소나무 씨 뭐 하세요?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5
레너드 케슬러 글.그림, 서애경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소나무 씨 뭐 하세요?

( Mr. Pine's Purple House )

레너드 케슬러 글/그림

60쪽 | 276g | 150*227*9mm
길벗어린이

 

아이의 책을 먼저 읽어보다보면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지나 공감하는 다른 이야기들이 떠오르고는 합니다.

비슷한 소재의 같은 그림책일 수도 있고, 때로는 그림이나 어떤 음악이기도 하고

제가 살아온 인생 속의 어떤 추억의 한 장면이기도 하죠.

 

이번에는 어떤 소설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흐름에 뒤처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으로 피로를 안고 사는 제게,

사람의 눈을 잡아끄는 최신 유행의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의 빈자리를 필사적으로 감추려는 듯한 모습의 주인공의 '공허' 가

제 이야기마냥 더욱 아프게 느껴졌던 소설이었죠.

류소영 의 (「개미, 내 가여운 개미」/ 작가정신 )라는 단편집 속의 '옷 잘 입는 여자' 라는 단편입니다.

어쩌면 그녀의 '공허' 가 아닌 나의 '공허' 가 밖으로 튀어나와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라고 적어놓았군요.

 

 

밤톨군의 시선으로 다시 책을 들여다봅니다.

 '튀면 안된다.' , '남들과 다르면 곤란하다.' 라는 암묵적인 사회의 관습이 적용되는 듯한

공교육의 현장 속에 적응하기 시작한 밤톨군.

녀석에게 '개성' 이라는 것은 어떤 느낌의 것일까요.

 

 

포도나무 길의 소나무 씨.

어느 날 자신이 살고 있는 포도나무 길에 똑같이 생긴 하얀 집들이 오십 채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 어느 집이 우리 집인지 나도 모르겠잖아! "


 

소나무

씨는 어느 집이 자기 집인지 몰라서 자기 집 앞에 소나무를 심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집들도 소나무를 심어 버립니다.

다시 똑같은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집이 오십채가 되어버린거죠.


 


 

"어느 집이 우리 집인지 또 모르겠잖아! "

 



 

 

소나무씨는 다시 떨기나무를 심고 다른 집들도 아저씨 집이 좋아서 또 따라하고..

소나무씨는 할 수 없이 집에 보라색 페인트 칠을 합니다.

페인트 칠을 하는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죠.



 

 

그리고 완성된 보라색 집을 본 이웃들의 반응

" 우리 집도 칠해야겠어요! "

 

포도나무 길 집들은 이제 모두 보라색 집이 될까요?


 

 

자기 개성을 지니고 싶었던 소나무 아저씨와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

이렇듯 사건의 흐름과 그림은 단순합니다.

그럼에도 책을 쉬이 덮지 못하고 다시 앞페이지로 돌아가게 되네요.

 

자신만의 개성이 중요하다고 쉽게 말하는 시대가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현실은 외모가 조금만 달라도,

말투와 생각이 조금만 특별해도 '튄다'고 여겨지고,

심하면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지요. 

 

그런 까닭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남들과 달라지는 것을 낯설어하고 두려워합니다.

그러기에 오히려 유행하는 옷을 입는 것이 남들과 똑같이 안전하게 느껴지는 

'옷 잘 입는 여자' 라는 소설 속의 주인공들도 등장하는 거겠지요.

 

원인불명의 불안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책 속 여러 주인공들.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옷차림을 강박적으로 고수하는 「옷 잘 입는 여자」의 '윤세연' . 옷을 잘 입는, 실은 유행에 민감한 그녀는 " 한 일주일쯤만 돋보였다가 곧 잊힌 여인이 된다. 가장 평범한 스타일의 여인이 된다. 종로 거리에 세워놓고 '올 한해 서울의 가장 흔한 젊은 여성 스타일' 이라고 가슴에 팻말을 달아주고 싶은 여인이 된다. 이상한 것은 세연이, 그녀가 주목받는 일주일보다 그 이후의 시간에 훨씬 편안해 보이고 평화로워 보인다는 것이다. 마치 그녀는, 그녀가 무심히 그 유행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편안한 시간들을 위해, 주목받는 일주일을 참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 (P101 )

 

이쯤되면 개성을 드러낸다는 것은 큰 자존감과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밤톨군의 반에는 성별도 다르고 저마다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놀이도 다른 친구들이 모여있습니다.

아직은 찾아가고 있는 중인 개성일지언정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1학년 녀석들이

앞으로도 서로서로 비슷해지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더불어 남의 개성도 존중해줄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바라게 됩니다.

 

부모인 저는 자신의 개성을 자랑스러워하는 자존감과

당당히 내보일 수 있는 그런 용기를 키워주어야 겠다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포도나무 길에서 어느 집이 우리 집인지 나도 모르겠잖아!"

라는 소나무 씨의 혼잣말은 어른인 저에게는 이렇게도 읽혀집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누가 나인지, 나도 모르겠잖아!"

 

저부터도 제 개성이 무엇인지 다시 찾아보는 노력도 잊지 말아야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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