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시계가 쿵! 비룡소 창작그림책 30
이민희 글.그림 / 비룡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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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시계가 쿵!

이민희 글/그림

비룡소 창작 그림책 - 030

40쪽 | 396g | 232*242*10mm

비룡소

 

 

이 책을 읽고 나서 제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었습니다. 하필이면 방학시작과 함께 이 책을 읽었던 탓(!)이지요. 방학을 시작하면서 밤톨군 녀석과 하루의 일과에 대해서 이야기 한 참이었거든요. 밤톨군과 12시간에 대한 원을 그려  만드는 전통적인 생활계획표를 만들어볼까 하다가 학기 중에 하던 「방과후 활동」과 새로 추가된「방학특강」이 방학으로 연결되면서 하루하루가 똑같지 않다는 것 때문에 만들지 않기로 했었습니다.  

 

 

대신 요즘들어 자꾸 깜빡거리는 제 기억력 때문에 저는 이런 스케쥴 표를 만들어야 했지요. 정기적인 시간에 가는 학원이 많지 않았는데 방학동안 체력보강을 위한 '줄넘기' 와 '수영' 이 시작되면서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이었죠. 방학이 2주정도 지난 지금도 아침마다 들춰봐야 할 정도로 영~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

▷ 엄마 기억을 위한 밤톨군 방학 스케쥴표

 

 

그런데 마치 헬리콥터맘처럼 아이의 스케쥴을 짜놓고 보니 밤톨군 녀석은 친구들과 놀려고 놀이터로 뛰어나가다가도 엄마와 시간을 확인하고 나가야 합니다. 어떤 날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은 OO 있는 날이죠? 라고 확인하기도 하죠. 엄마의 계획표를 어깨너머로 본 녀석은 자신의 수첩에 하루계획을 이렇게 적어놓기도 합니다. 계획적인 모습이 앞으로 습관이 들어야 하니 흐믓하다가도 한켠으로는 미안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이 그림책을 읽고나서는 더욱 그랬죠.

 

  

2006년 『라이카는 말했다』, 『옛날에는 돼지들이 아주 똑똑했어요』로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한 이민희 작가는 그동안 현대 문명을 풍자하는 독특한 시선을 작품에 담아내 왔습니다. 이 책에서도 변함없이 동물세계에 우리의 모습을 빗대어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막 스케쥴표를 작성완료한 엄마로서의 제 마음이 뜨끔해질 정도로 말이죠.

 

 

드넓은 초원에 커다란 돌기둥이 쿵! 떨어졌습니다. 한가롭던 초원이 시끌벅적해졌죠. 사자는 그냥 돌기둥일 뿐이라고 했고, 원숭이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고 합니다. 

  

 

한참을 지켜보던 원숭이는 그림자의 위치가 바뀌는 것을 발견합니다. 원숭이는 그 현상을 이용하여 돌시계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원숭이의 생각은 아주 멋졌어요.". 동물들은 돌시계를 보며 약속을 정하니 참 편하고 좋았죠.

 


 

 

 

원숭이는 돌시계를 더 잘 쓰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시간표를 만들자고 하죠. 동물들은 시간표에 따라 규칙적인 하루를 보냅니다. 동물들은 모두가 똑같은 하루를 보내면서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돌을 가져다 놓게 됩니다. 똑같은 시간에 모여 밥을 먹고, 똑같은 시간에 놀고, 춤을 추고 노래하죠.


 

 

그런데 정해진 시간안에 식사를 마치지 못한 사자가 화를 내며 돌기둥을 무너뜨려버립니다. "돌기둥이 나의 하루를 조각조각 뽀개 버렸어! " 라고 외치면서 말이죠.

 


 

 

시계가 없어도 살 수 있다며, 나만의 하루를 되찾겠다는 동물들과 시계가 없으면 하루가 엉망이 될 거라는 원숭이들이 대립합니다. 그리고 결국 원숭이들이 돌시계를 들고 초원을 떠납니다.


 

 

원숭이들은 돌산에 돌시계를 세우고 " 돌시계에 맞춰 하루를 살아갑니다. ".


 


 

 

아이들은 책 속 이야기를 통해 시간의 개념과 시간의 흐름, 쪼개어 사용할 수 있는 속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림책 속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서 서글퍼졌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직장 등 모든 사회 내에서 모두 똑같은 교육을 받고 똑같은 하루를 요구받고 있는 우리 인간의 현실을 꼬집는 듯 한 그림.

 

 

 

어른들의 자기계발서 중에는 시간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책들이 많습니다. 시간을 얼마나 계획적으로,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쓰는 것이 이른바 '성공' 또는 '목표성취' 를 위한 방법으로 제시되고는 하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얼마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마련할 수 있냐는 몸부림이기도 합니다.

 

 

 

▷ 어떤 어른의 생활계획표

 

 

 

밤톨군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진화' 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했구나~~" 라며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돌시계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동물들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작가가 던지고자 한 질문... "모두가 똑같은 시간에 맞춰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 " 라는 것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초등 1년생이네요. 녀석과 함께 시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시계가 없으면 하루가 엉망이 될 것이다" 라는「시간의 효율성과 사회적 규칙을 중시하는 의견」과  "나만의 하루를 되찾겠다." 라는 「개인의 개성과 기호를 존중하는 의견」이 대립되는 갈등 상황에 대해 언제쯤 생각을 나눠볼 수 있을까요. 온라인서점의 권장연령이 4-6세로 되어있지만 담겨있는 메시지를 생각해보면 작가의 다른 전작들처럼 그 이후 아이들에게도 생각거리를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녀석의 다시 생활계획표를 들여다보며 생각합니다.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할까? 학교 끝나고는 오히려 마음껏 놀게 해주다가 오히려 ( 남들은 여유롭게 보내는 ) 여름방학부터 계획적인 시간을 보내고자 시도해본 것이 씁쓸하게 느껴지네요. 비록 밤톨군이 배우고 싶어했던 수영이나 로봇과학 등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말이죠.

 

그나저나, 출판사의 책소개에 보면 "아이들이 그린 것처럼 자연스럽고 유머러스한 그림 속에는 앙리 루소의 명작을 패러디한 장면들도 숨어 있다" 고 하는데 어떤 장면일지 한참을 노려보아도 모르겠습니다. 앙리 루소의 정글 그림들 중의 하나일까요? 그림책 속 원숭이들이 따먹는 과일 모습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하늘의 해의 느낌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앙리 루소 그림을 몇 점 가져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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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짧은 장마기간이 지나고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된 요즈음,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여유가 살짝 사라진 것 같아 개인적으로 반성을 해보았습니다. 게을렀던 저와는 달리 부지런히, 꾸준히 좋은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었거든요. 지난달 나왔던 신간들을 둘러보며 밤톨군에게 읽어줄 책들을 골라봅니다.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하여 어린이 100명이 뽑은 문학상인 스토리킹 문학상의 2회 수상작입니다. 173 여쪽의 짧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아이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듯 하죠. 아이들에게 친숙한 주제와 이야기로 책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유일한 피붙이 할머니를 잃은 초등학교 2학년 건이가 우연찮은 기회에 권법의 달인 오방도사를 만나 오방권법을 수련하면서 겪은 삼 년간의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이야기라고 하네요. 글 작가의 전작인 '삼백이의 칠일장' 도 아이가 참 좋아했는데 이 책도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했더군요. 밤톨군이 좋아하는 강경수님의 독특하고 위트넘치는 삽화가 함께 하였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피터 시스의 그림책이 두권이나 나와 있더군요. 다윈의 진화론을 다룬 이 책과 셍텍쥐페리의 삶을 다룬 다른 책을 놓고 한권을 고르려니 참 힘들었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취향으로는 셍텍쥐페리의 삶이 더 흥미로왔으나 최근 '진화' 라는 단어에 꽂혀 진화론에 대한 그림책을 읽고 싶어하는 밤톨군의 취향을 존중하기로 했죠. 진화에 대한 단순한 지식그림책보다는 이왕이면 피터시스만의 그림을 느끼며 함께 읽어볼 수 있으니 엄마에게도 기쁜 일이 될 듯 합니다. 이 책 안에는 다윈이 비글호 항해를 하며 만났던 사람들, 보고, 듣고, 먹고, 만져 본 다채로운 자연물들에 대한 소감은 물론 아버지와의 불편했던 관계, 방황하던 학창 시절, 결혼에 대한 고민, 자식을 잃은 슬픔, 주변 사람들과 나눈 다윈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모두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작 《거짓말 학교》로 어린이 문학의 경계를 넘어섰다는 평을 받았던 전성희 작가가 선보이는 첫 저학년 동화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나만의 비밀 친구’를 꿈꾸고 상상합니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주변 사물과도 소통을 하는 아이들에게 비밀 친구는 상상의 친구일 수도 있고 반려 동물일 수도 있겠죠. 이 작품의 주인공 희준이에게는 쇠를 먹는 불가사리가 바로 그런 친구랍니다. '비밀친구' 라는 키워드 만으로는 앤서니 브라운의 비밀친구가 떠오르기도 하고, 제목 그대로 쇠를 먹는 불가사리에 대한 전래동화도 떠오르는 책이죠. 전설 속에 등장하는 신비롭고 기이한 동물 불가사리를 비밀 친구로 재탄생시켜 환상적이고 멋진 모험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끄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입니다. 게다가 희준이가 불가사리와 함께하면서 얻는 기쁨만이 아니라 불가사리를 책임지면서 겪게 되는 혼란과 갈등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죠.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답니다.

 

 

《모르는 척》이라는 작품을 통해 왕따 문제를 정면으로 그린 바있는 우메다 슌사쿠가 다시 끝없이 되풀이되는 학교 폭력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열세살의 주인공은 왕따로 힘들어하고 있는 소년이지요. 주인공은 바닷가 마을의 ‘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혼자서 그곳으로 떠납니다. 이사리비 사람들은 도시에서 온 다이요를 마을 구성원으로 기꺼이 ‘받아들여’ 줍니다. 이렇게 어촌 유학을 통해 학교 폭력의 고통을 극복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 가해자 할 것 없이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입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파고든 작품이지요.다이요는 이사리비에서 살아갈 힘을 얻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 현실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겠지요. 작가는 도시로 돌아가는 다이요의 앞날을 그저 활짝 열어 둔 채 작품을 끝맺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주인공 다이요에게 어떤 응원의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이번달에는 진지한 주제의 책을 많이 고르게 되는 것 같네요. 그림책으로 보는 어린이의 인권이야기. 하고 싶은 일을 할 권리, 마음껏 먹고, 실컷 뛰어놀 권리, 공부하고 싶은 걸 할 권리, 권리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져야 하는데 세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올해는 아동의 권리 내용을 담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이 채택된 1989년으로부터 25주년 되는 해입니다. 이에, 어린이들의 인권을 다룬 이야기와 함께, '유엔아동권리협약' 54조항 중 실제적인 아동 권리 내용을 담고 있는 40개 조항을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림책 속 아홉 명 아이들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이야기입니다. 어린이 인권에 대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을 따라 쭉 여행을 하다 보면 어린이 인권의 진정한 의미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장바구니에 담고, 도서관의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보따리들이 한가득이네요. 아이보다 엄마가 더 신이 난 여름입니다. 이 책들과 함께라면 무더위도 문제 없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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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보림 창작 그림책
서진선 글.그림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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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서진선 쓰고 그림

42쪽 | 404g | 150*215*10mm

보림

 

"엄마" 라는 단어는 누가 불러도 가슴 속에 특유의 울림이 있는 말인듯 싶습니다. "엄마~" 라고 조용히 불러보면 울컥하고 치밀어 오르는게 있네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이를 키워내고 있다보니 더욱 울림이 깊습니다.

 

그런데 엄마라는 존재를 지척에 두고도 더이상 만나볼 수 없는 그 아픔. 얼마나 그리울까요.

우리나라의 분단이라는 결과를 가져 온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 전쟁을 겪지 않은 저같은 전후세대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 교과서에서나 배웠던 전쟁이지요. 분단상황이 당연하게는 느껴지지는 않으나 독일처럼, 자연스럽게(?) 통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책에서나 나오는 듯한 그 전쟁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분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사실. 그들의 슬픔과 아픔은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종종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6.25 전쟁으로 엄마와 헤어진 어린아이가 평생동안 북쪽에 있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이야기입니다. 전쟁, 분단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강조하기보다는 오히려 담담한 어조로 전쟁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이야기해줍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낡은 흑백사진 한장을 먼저 볼까요. 이 이야기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장기려 박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씌어졌다고 합니다. 사진 속, 책 속 화자의 아버지가 장기려 박사이신거죠.

 

 

 

비행기를 처음 보고 마냥 신기해서 온 가족이 비행기 구경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전쟁이었습니다. 책의 면지와 집의 화단을 가득채운 봉숭아꽃이 더욱 애잔하게 느껴지네요.

 

 

피난길에 오른 가족들. 그러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서로 엇갈려 결국 엄마와 헤어집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다시 피난을 떠나 부산에 도착하지요.

 

 

장기려 박사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군용 천막을 빌려 와 밤낮없이 치료해주고, 병원비가 없는 사람에게는 몰래 병원 뒷문을 열어주고, 거지에게는 월급을 봉투째 주는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셨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서도 '천막병원' 을 통해 그 이야기를 전합니다.  

 

 

봄이 되어 고향으로 가겠다는 희망은 아버지와 부산에 있는 동안 휴전이 되어버려 물거품이 되어버립니다.

 

 

 

엄마가 먼 친척을 통하여 보내온 봉숭아 씨앗과 직접 녹음한 '봉선화' 노래. 아버지는 소리도 내지 않고 우십니다. 이후 한평생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헤어진 자식들을 그리워하는 아픈 삶을 사신게지요. 화단에 뿌린 봉숭아는 마당 가득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지금도 엄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작 <오늘은 5월 18일> 에서 한 아이의 시선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조명하며, 5.18 민주화 운동은 단순히 어느 과거 사건이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끊임없는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작가는 이번에도 6.25 전쟁을 통해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듯 합니다. 

 

엄마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아이의 슬픔과 그리움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6.25 전쟁 때 헤어진 이산가족들이 끝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가시기 전에 통일이 이루어졌으면 좋겠구나.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더이상 전쟁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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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손님 - 이란 땅별그림책 11
파리데 파잠 글, 주디 파만파마얀 그림, 신양섭 옮김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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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손님

파리데 파잠 / 주디 파만파마얀

32쪽 | 292g | 220*230*10mm

보림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문화권을 아우르며 그동안 그림책으로 만나기 어려웠던 지역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했던 땅. 별. 그림. 책 시리즈. 시리즈의 열한번째 신간이 드디어 우리에게 왔네요.

 

땅. 별. 그림. 책 시리즈

 

1. 쩌우 까우 이야기, 베트남 / 화이 남 글, 응우옌 꽁 환 그림 | 2010년 11월

2. 라몰의 땅, 인도 / A.라마찬드란 글,그림 | 2011년 02월

3. 원숭이와 벌꿀, 태국 / 쑤타씨니 쑤파씨리씬 글/티라왓 응암츠어칫 그림 | 2011년 04월

4. 세 친구와 사냥꾼, 태국 / 쑤타씨니 쑤파씨리씬 글/찐따나 삐암씨리 그림 | 2011년 08월

5. 나의 집, 몽골 / 바아승수릉 벌러르마 글, 그림 | 2011년 11월

6. 달아난 수염, 스리랑카 / 시빌 웨타신하 글,그림 | 2011년 08월

7. 우산 도둑, 스리랑카 / 시빌 웨타신하 글,그림 | 2011년 10월

8. 말의 알을 찾아, 방글라데시 / 비쁘러다스 버루아 글/하솀 칸 그림 | 2012년 12월

9. 짹짹 참새의 아침, 대만 / 린환장 글/류보러 그림| 2013년 04월

10. 귀동이, 중국 / 포송령 원저, 차이까오 글, 그림 | 2014년 02월

11. 초대받지 않은 손님, 이란

        / 파리데 파잠 글, 주디 파만파마얀 그림 | 2014년 06

 

‘땅별’은 지구를 뜻하는 우리말로

지구 또한 가지각색의 뭇별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여기던

옛 사람들의 겸허한 세계관이 깃든 말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그림책들을 지도에 표시해보면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답니다.

 

드디어 기다렸던 중동 지역의 그림책입니다. 서남 아시아에 있는 나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란의 그림책이죠. 예전에는 '페르시아' 라고 불렸는데 1935년에 '아리아인의 나라' 라는 뜻의 이란으로 나라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는군요.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82304&cid=47318&categoryId=47318

 

제게는 8년간의 이라크와의 전쟁 에 대한 기억, 중동 국가들 중 최초로 우리와 교역을 하였고 서울에 이란의 도시인 테헤란의 이름을 딴 '테헤란로'가 생겼다는 정도만 떠오릅니다. 이란의 테헤란 시에는 '서울로' 가 있다고 했었죠.

 

↑사진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사전

 

이렇게 아직은 낯선듯한 이란의 그림책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까요. 우리의 머릿수건 같은 히잡(Hijab)을 착용하고 있는 인자한 표정의 표지 속 할머니는 그렇게 낯설게 보이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마음씨가 곱고 친절한 할머니 한 분이 외출을 위해 차도르를 쓰고 나섰습니다. 책에 차도르에 대해 "이슬람교도 여성들이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하여 뒤집어쓰는 천"이라고 부연설명이 되어있어 설명을 해주었더니 함께 책을 읽던 아이는 당장 왜? 라는 질문부터 하네요.

 

 

결국 책을 읽다말고 차도르에 대해서 함께 찾아보다가, 이슬람 여성의 전통의상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슬람 국가 여성들이 입는 옷은 서양에서는 흔히 베일(veil)이라 부르지만 지역과 종교적 성향에 따라 부르며 부르카(Burka) 니캅(Niqab) 히잡(Hijab) 차도르(Chador) 샤일라(Shayla) 등으로 불린다고 하네요.

 

 

이슬람 문화권에는 종교적으로 여성이 가족 이외의 남성에게 몸을 보이지 않게 하는 전통이 있다고 시작한 이야기가 우리 조선 시대에도 '장옷'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하게 되더군요. 아이와 함께 마음껏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책으로 돌아와봅니다.

 

밖으로 나왔으나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마음을 바꾸어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 날이 어두워지고 비가 점점 거세어지면서 천둥 번개까지 치기 시작합니다. 그때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죠. 흠뻑 젖은 참새로 시작하여, 다리가 짧은 닭, 날개가 축 처진 까마귀, 고양이와 개, 당나귀와 커다란 검은 소까지.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계속 찾아옵니다.

 

 

조그마한 할머니 집은 이들이 모두 밤을 보내기에는 조금 불편합니다. 서로 조금씩 움직여 자리를 만들어 비오는 밤을 무사히 보냅니다. 다음날 아침, 갈 곳이 없었던 손님들은 할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죠. 그리고 헤어질 준비를 하지만 서로 헤어질 생각을 하니 슬픕니다. 이들은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되었을까요.


 

 

글작가인 파리데 파잠(Farideh Fardjam, فريده فرجام)은 이란의 최초의 여성 극작가라고 합니다. 또한 영화와 연극의 연출가로도 활동했습니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은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었고 이 책은 페르시아어로 되어있는 원작을 번역하여 소개한 책인듯 합니다. 저자의 사진을 검색해보다가 국내표지와 비슷한 다른 표지들을 만나보았네요.

 

 

혼자서 (어쩌면) 외로웠을지도 모르는 친절한 할머니께 이제 새로운 동물 가족들이 생겼으니, 앞으로 서로 도와가며 더욱 행복한 날들을 보낼 수 있을까요?

 

글작가의 소개에 1960년대부터 어린이책을 쓰기 시작했다기에 이 책이 언제 발간된 작품인지 등을 알아보고 시대적 배경 등과 함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었으나 구글번역만으로는 아랍어로 검색하기가 어렵네요.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구전된 이야기들을 새로이 옮겨놓은 것들이 있던데 이 작품도 작가의 창작일지 구전된 이야기를 다시 풀어낸 것인지 조금 더 자세히 소개가 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낯선 문화권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해보면서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자연스러운 걸음을 떼어보겠지요. 그리고 더욱 풍부한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거구요.  그것만으로도 기쁘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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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자 볶자 콩 볶자 비룡소 창작그림책 2
소중애 지음, 차정인 그림 / 비룡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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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자 볶자 콩 볶자

비룡소 창작그림책 - 002

40쪽 | 400g | 253*225*10mm

소중애 글 / 차정인 그림

비룡소

 

따스하고 정겨운 그림체의 봄맞이 풍습 그림책 한 권 입니다. 전래동화 시리즈에 포함되는 책일 줄 알았는데 창작그림책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군요. 『볶자 볶자 콩 볶자』는 '동화적 장치와 민담식 화법을 접목하여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가의 역량이 탁월하다.' 는 평을 얻으며 2011년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38년 동안 교직에 있으면서 아이들을 위한 재미난 동화를 150여권 이상 발표해 온 글 작가의 특유의 맛깔스러운 입담이 이번에도 인정받은 듯 하네요.

 

사실 그림책을 펼쳐 읽기 전에 그 내용을 상상하면서 먼저 표지와 그림을 쓱 훑어보게 됩니다. 석판화 기법으로 공들여 완성한 따듯한 색감의 그림이 낯익게 다가옵니다. 정작 다른 그림작가임에도 저같은 미술문외한에게는 석판화라는 표현기법이 비슷해서인걸까요? 석판화(石版畵, lithography)는 물과 기름의 반발력을 이용한 기법으로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판면에 그리고 판에 찍는 방식으로 회화적 터치가 그대로 전달되고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하네요. 중첩효과를 이용하면 표면의 질감과 색상을 화려하고 다양하게 처리할 수 있고 선묘 기법은 제작하기 힘든 반면 넓은 붓으로 처리한 듯한 느낌을 나타낼 때 유리하다고 말해지고 있습니다. ( 출처 : 그림책의 그림읽기 / 현은자 저, 마루벌 )

 

참고내용) 석판화 관련 지식백과

세계미술용어사전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894510&cid=42642&categoryId=42642

두산백과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11694&cid=40942&categoryId=33068

 

( 아이들 미술용으로 3~4,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석판화 체험 킷트도 있더군요. 실제 돌로 된 석판은 아니지만 석판화의 원리를 느껴보기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밤톨군과 저를 위해 주문해봅니다! ) 

 

책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겨우내 찬바람을 불어댔던 북풍이 순한 양처럼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 지난 겨울에 제가 뭐 불편하게 해 드린 일은 없는지요? "

" 자네 하는 일이 눈보라 날리고 얼음 얼리는 일인데, 뭐 불평할 것이 있나? 겨울이 매섭게 추워야 나쁜 해충들이 죽고, 농사가 잘 되지. 고맙네. "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농촌 사람들의 넓은 마음과 정겨운 삶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지요. 추우면 춥다고 불평하기 바쁜 요즘 아이들이 접하기 어려운 마음이기도 하네요. 

 


 

 

 겨울은 잘 지나갔는데... 라시며 할머니는 철없는 봄바람을 걱정합니다. 

 


 

 

드디어 철없는 봄바람 등장합니다. 봄바람은 이 세상에서 자기 힘이 제일 세다고 잘난척 하는 중이지요. 이렇게 자연을 의인화하여 개성 있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책의 재미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우우잉~ 우우잉~

흔들흔들.

출렁출렁.

 

그리고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를 풍부하게 활용한 리듬감 있는 글은 마치 옛이야기처럼 감칠맛 있게 읽어나가게 해줍니다. 읽고 나서 창작동화가 아니라 전래동화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기도 하지요. 아마도 글작가의 역량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봄바람이 심술맞게 불어대며 온 마을을 휘돌아다니자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콩 볶으며 봄바람 심술을 잦아들게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할머니 말씀대로 사람들은 봄바람 심술은 아랑곳 않으며 가마솥에 열심히 콩을 볶습니다. 콩을 볶자 콩을 볶자 노래하면서요.

 

우리의 아이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봄맞이 전통 풍습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어려움 속에선 지혜를 모으던 조상들의 모습에 빙그레 웃음이 지어집니다.


 

 

 

고소한 콩 냄새에 봄바람 심술도 점점 잦아듭니다. 심술은 부려도 동글동글 따뜻한 기운을 품고 있는 듯한 봄바람. 점점 심술이 잦아드는 모습이 표정변화로 재미있게 나타나고 있네요.

 


 

 

 

할머니는 심술을 내려놓고 겸손해진, 그리고 더욱 귀여워진 봄바람과 볶은 콩을 나누어먹습니다. 실은 봄바람도 볶은 콩 냄새에 아까부터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이제 더 이상 심술은 없겠지?"

"이예."

"이제 더 이상 변덕도 없겠지?"

"이예."

"그렇다면 쉬면서 볶은 콩이나 드시게."

 

 

 

봄바람이 누그러진 그때서야 할머니는 봄옷을 꺼내입고 마당에 나섭니다. 드디어 따스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책 전반의 노란 배경은 봄의 개나리색처럼 참으로 따스한 느낌을 줍니다. 같은 석판화 기법의 그림책인 윤미숙 작가의 '흰 쥐 이야기'/(시공주니어) 에서도 노란 배경이 인상 깊었거든요.

 

 

'길아저씨 손아저씨' / (국민서관) 에서도 노란색이 전체적인 느낌을 따스하게 유지해주는 듯 했습니다.

 

 

물론 한병호 작가 그림의 '수달이 오던 날' 이나 로버트 맥클로스키 의 고전 '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 처럼 세피아 느낌의 선이 살아있는 석판화 작품도 있네요.

 

 

 

그림책에 대한 이론가들은 상이한 매체의 특성이 종종 각각의 매체가 만들어내는 그림들에 특정한 분위기를 좌우하고, 실현할 수 있는 주제의 영역을 제한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페리 노들먼의 '그림책론'/(보림)에서는 "분명히 화가는 자신들이 창조하고자 하는 효과라는 견지에서 매체를 선택한다. 그러한 효과를 창조하는 것은 매체 자체가 아니라 특정한 매체가 특정한 효과를 유발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여기는 화가들의 신념이다." 라고도 하지요. 또한 어찌보면 석판화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저의 관습적인 기대도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석판화 기법에 꽂혀 관련된 그림책을 검색하다보니 제가 생각했던 느낌이 아닌 것들도 많네요. 찰스 키핑의 일러스트들이 대표적입니다. 키핑은 색을 분리하여 석판으로 찍어 낸 이미지 위에 따로 선을 그려 형태를 표현하고 여러가지 시각적 효과를 위해 다른 기법을 접목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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