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한글 우리 얼 그림책 3
박윤규 글, 백대승 그림, 김슬옹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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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군 아빠는 아침 밥상머리 대화로 지난달 읽은 기사 이야기를 꺼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중의 하나가 최근 의문의 화재로 불타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지요. 2학년이 된 녀석은 이제 '훈민정음'이 무엇인지는 압니다. 우리의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인 글자이며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지도 배웠지요.


- 아빠.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은 알겠는데 해례본이 뭐예요?

- 훈민정음을 만들 때 글자의 원리와 사용법을 기록한 책이지. 이런 책은 세계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어. 그만큼 우리나라 글자가 과학적이라는 증거야. 그런데 원래 이 해례본이 여러권이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남아있던 것은 한권이었어. 박물관에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는데 최근에 경북 상주라는 곳에서 또 한권이 발견되었어. 그런데 그 집에 불이 나서 이 소중한 책이 없어졌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참고 기사 링크 :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47171&ref=A


아이는 눈이 화등잔만해집니다. 아빠의 어조에서 뭔가 심각한 사건이라는 것을 감지한거죠. 현재 국보 70호로 지정된 해례본은 세종 28년인 1446년 간행되었는데 오랜 시간 자취를 감추었다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간송 전형필이 사들였는데 그의 호를 따서 간송본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는군요.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 그 세종대왕의 왼손에 들려있는 것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이라고 하네요.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기도 합니다. 해례본에 대한 짤막한 영상을 링크해봅니다.

 
 

 



아이와 아빠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한글의 원리에 대한 쪽으로 흐릅니다. 자음과 모음에 대해서 막연히 알고 있는 녀석에게 '닿소리 글자' 와 '홀소리 글자' 에 대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슬쩍 이 책을 꺼내어 보이는 곳에 두었습니다.


 

고마워 한글

박운규 글 / 백대승 그림

우리 얼 그림책 - 03

56쪽 | 396g | 216*248*8mm

푸른숲 주니어


2012년 두번째 권 이후에 3년 만에 새롭게 한권을 추가한 『우리 얼 그림책』시리즈이군요. 우선 반가운 생각부터 듭니다. 게다가 밤톨군이 좋아했던 책인 ' 안녕, 태극기! ' 에서 글작가와 그림작가의 협업이 좋았던 터라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아빠와 이야기하던 한글 '닿소리' 글자와 '홀소리' 글자의 원리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신화적인 요소가 강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 책은 지식그림책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느낌입니다. 한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한 듯 하네요. 덕분에 '정보' 가 충실해진 만큼 약간 '재미'는 덜해진 느낌이 들어 아쉬운 점도 듭니다. 한글에 대한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요. 한글을 처음 접하는 유아, 초등 저학년보다는 초등 중, 고학년이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훈민정음의 창제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지요. 작가는 훈민정음 창제 과정과 관련된 짧은 기록들을 하나하나 실마리 삼아 정의 공주와 세자 등 세종 대왕의 아들딸들이 세종 대왕과 합심하여 글자를 만들어 내는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고 합니다. 지식그림책인만큼 한글학 박사의 꼼꼼한 감수도 거쳤다고 하구요. 정의공주가 백성들의 말을 수집하는 과정에 나오는 의성어들과 의태어들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아이와 낱말놀이를 해보아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경우 매매업자와 소유주간의 소유권 분쟁 중에 이번과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데 사용되고 있고, 우리의 말과 생각을 담는 이 소중한 우리글이 생각보다 우리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 않아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상주본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매우 적다고 하네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자 아이는 당장 묻습니다. 엄마. 아침에 이야기한 그거 찾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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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11 - 찰칵! 금지된 카메라 구스범스 11
R. L. 스타인 지음, 이원경 옮김, 김상인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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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소설 중 장르소설에서 저는 판타지 분야의 책을 즐겨 읽습니다. 판타지도 SF보다는 일반 판타지를 좋아하는 편이지요. 주변 분들은 미스테리/서스펜스,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무협이나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 등 다양하며, 장르 고유의 코드와 패턴을 즐기며 자신의 기호에 맞춰 책을 골라 읽습니다.

 

아이들의 책을 잠깐 볼까요. 전래/명작동화, 그리고 일상의 이야기와 환상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동화. 그리고 그 외에 교육적 가지치기를 위하여 과학/수학/역사/사회 등의 주제에 이야기를 담기도 하지요. ( 물론 이 분류는 어찌보면 책을 골라주는 어른들의 편의상의 분류일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

 

어른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춰 책을 골라 읽듯이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장하면서 여러가지 그림책과 쉬운 문고들을 접해오면서 아이들도 자신만의 좋아하는 분야들이 조금씩 확립되어져 왔겠죠. 초등 고학년 정도되면 좋아하는 주제들을 떠올릴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당연한 것이지만 아이들의 책도 어른들의 장르소설처럼 분야가 다양하다는 사실에 새로운 발견을 한 것처럼 놀라게 됩니다. 전세계적으로 판타지 분야의 「해리포터」시리즈 다음으로 많이 팔린 이 「구스범스」시리즈의 분야가 '호러' 분야라는 사실이 제게는 참 경이로운 일이었지요. 밤톨군의 눈높이에 맞추어 책들을 다시 읽어나가는 터라 어릴 때 읽었던 책들의 기억은 잠시 접어두었기에 더욱 새로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아이들의 '호러 이야기'를 펼쳐봅니다. 


 

구스범스(Goosebumps) 11. 찰칵! 금지된 카메라

Say Cheese And Die

R.L. 스타인 지음, 김상인 그림

165쪽 | 278g | 140*205*20mm

고릴라박스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오.’

표지에 써있는 경고문구가 오히려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Goosebumps 는 추위나 소름으로 생기는 소름을 의미하지요. 표지와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처럼 이번 편의 줄거리는 찍힌 사람이나 사물에게 무서운 일을 가져오는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원제는 Say Cheese And Die 이군요!! ) 원서로는 미국 리딩 레벨4 정도로 미국의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이라고 하니 번역서인 이 책도 내용적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에게 알맞을까요. 주인공은 9살에서 13살 또래의 아이들이 주로 나옵니다. 


저는 어릴 때 필름에 모양이 박히고, 인화되어 나오는 사진을 볼 때마다 묘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고는 했었어요.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경우는 더더욱 신기하면서도 두려웠답니다. 그련 두려움은 제대로 나오지 않은 사진을 정리할 때 쉽게 찢지 못하게 하는 영향으로 남아있습니다. 책 속 사진기에 찍히는 것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보여준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늘 나쁜 미래만 보인다는거죠! 


대체 그 카메라는 뭘까? 미래를 보여 주는 카메라?

혹시 나쁜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 카메라가 아닐까? p75

책은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일상과 감정이 서서히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얼개로 되어 있습니다. 공포의 무대는 집과 학교, 여름캠프, 동네 같은 어린이들의 생활에 밀접한 공간이기에 더욱 몰입하기 쉽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의 배경이 되는 낡은 저택은 우리나라의 아이들에게는 조금 멀게 느껴질 수는 있겠네요.


 

옛날 사람들이 왜 카메라를 두려워했는지 아니? 카메라에 찍히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거미 영감은 카메라를 토닥이며 한마디 덧붙였다. 

그리고 이 카메라는 정말로 영혼을 빼앗는단다. p142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도 그렇지만 이번에도 어린이의 성장 중 가질 수 있는 불안을 소재를 다루어 공포로 표현하였습니다. 제가 어릴 때 가졌던 두려움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문명의 이기에 대한 근원적인 ( 호기심 섞인 ) 두려움이 있을테니까요. 시리즈의 다른 에피소드를 살펴보니 형제자매 간의 질투, 친구들의 놀림에 대한 분노, 집을 떠나는 두려움, 처키 같은 저주 인형 등 어린이 마음에 자리하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익숙한 괴물들이 다루어지고 있네요. 옛이야기, 영화, 뮤지컬 등 여러 장르를 통해 끊임없이 재해석되면서, 어른들에게는 두렵고 불쾌하다기보다 이제는 친숙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것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들려주고 있다고 할까요. 또한 배꼽 잡는 유머와 뒤통수를 치는 황당함도 아이들을 환호하게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어른들은 공포를 감지하지 못하며 어린이의 말을 믿지도 않습니다. 결국, 어린이들은 자신의 용기로 공포를 물리치고 나아가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다행인 것은 호러장르이긴 어른들의 그것처럼 폭력과 피 등 자극적이고 잔인한 장면은 없습니다. 대신 이야기 전개를 상당히 빠르게 유지하고, 긴장과 이완 등 호흡조절 등을 통해 오직 심리적인 긴장을 주며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시종일관 유지하는 작가의 탁월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호러’라고 해서 잔인한 오락물이 아닐까 염려하는 어른들의 걱정을 말끔히 해소시켜주지요.


책을 펼치는 순간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멈추지를 못합니다. 심장이 두어번 내려앉고 나면 사건이 해결되는 듯 하는데.. 마지막 반전. 글로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상상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그림으로 보여주는 오싹한 결과(!!)

번역서는 우리나라 그림작가의 그림으로 나와있는데 원서에서도 글작가와 협업한 다른 그림작가의 그림은 어떻게 나와 있었을까 살짝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원서를 찾다보니 "Say Cheese and Die, Again" 이란 에피소드가 또 나와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이 시리즈는 심리 아동 상담 전문가 권윤정 선생님으로부터 ‘아이에게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시켜 자기 안의 용기를 회복시켜 주는 책’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는 《Goosebumps HorrorLand》를 두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내 아들과,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픈 나 같은 어른들이 친구로 만날 수 있도록 우정의 다리를 놓아주는 책”이라고 평을 했다네요.


마지막 페이지에는 다음 책에 대한 예고 및 짤막한 내용이 나오는 것이 TV 드라마 시리즈를 보는 듯 합니다. 왠지 본방사수 해야할 것 같은 느낌?  



워낙 인기가 있던 시리즈였기에 외국에서는 TV 시리즈도 나와있고, 올해 영화로도 개봉한다고 합니다. 아래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다양한 캐릭터들도 볼 수 있고 게임과 퍼즐 등으로 영어공부도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출처 : 원서 스콜라스틱 홈페이지,  http://goosebumps.scholastic.com/

북미에서 올해 10월에 개봉될 예정인 영화의 스틸컷

 

출처 : 네이버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27866


책 속 작가 자신의 모습에 대한 일러스트도 참으로 흥미롭지요? 어린이 책의 '스티븐 킹'으로도 불리는 그인지라 외국의 한 질문 사이트에는 이런 질문도 올라왔다고 하네요.

"who's the better writer Stephen king or r.l Stine?" (스티븐 킹과 스타인 중 누가 더 좋은 작가인가?)

 

R L Stine is the king of Children's horror and Stephen King is the king of Adult Horror. comparing them is stupid. They're both really really good. (스타인은 어린이 공포의 왕이고, 스티븐 킹은 어른 공포의 왕이다. 그들을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들 모두 정말 정말 멋지다.)


 

R. L. 스타인 (Robert Lawrence Stine)

“제 직업은 어린이에게 오싹함을 선물하는 것이죠!”


전 세계 아이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어린이책 작가. 밖에 나가 노는 걸 싫어했던 스타인은 9살 무렵 타자기를 가지고 놀면서 이야기를 짓기 시작하여 재미있는 유머책을 써 냈다. 어른이 된 뒤 어린이를 위한 유머책과 잡지를 만들고 출판사를 운영했던 스타인은, 공포소설 「공포의 거리」시리즈를 쓰면서 작가로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2년 「구스범스」시리즈가 출간되면서 스타인은 전 세계 32개국에 널리 알려진 스타 작가가 되었다. 「구스범스」시리즈는 지난 30여 년 동안 100권이 넘게 출간되었고, 미국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돼 3년 동안 방송되었다. 「구스범스」시리즈는 2001년과 2003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 책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현재는 「해리 포터」시리즈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 책으로 꼽힌다.


홈페이지 : http://rlstine.com

팬사이트 : http://www.rlstinefansite.com


그러고보니 어른용 호러물은 무서워서 못보는 제게 이 정도의 호러물이 딱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 미리 읽어두고 녀석의 잠자리에서 하나둘씩 이야기를 꺼내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 궁금해지네요. 녀석은 자기가 마저 다 읽어보겠다고 나서겠지요. 번역서로 읽고 나중에 원서로도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여겨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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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사용법 라임 어린이 문학 6
낸시 에치멘디 지음, 김세혁 옮김, 오윤화 그림 / 라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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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사용법

낸시 에치멘디 글 / 오윤화 그림

라임

 

  「시간여행」이라는 소재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누구나 한 번 이상은 바라보았을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후회가 되는 일이 있어 다시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요. 그러나 어른에게도 시간을 거슬러 과거를 바꾼다는 것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꽤나 어려운 일입니다.

 

「시간여행」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영화 '백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 1985)' 가 떠오릅니다.「시간여행」의 테마는 소설에서, 영화에서 그리고 동화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여행의 규칙은 '방관자'이어야 하는데 과거의 어떤 사건에 관여하게 되면 영화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2004)'에서처럼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주인공 깁 피니는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은 엉망인 날을 맞이합니다. 꼬일 대로 꼬여서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는 날. 그리고 그 날 숲에서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납니다. 무엇인가 모호한 말로 할아버지는 '실수를 취소할 수 있는' 기계를 주겠다고 합니다. 어떤 실수?

 

 

 

만약 네가 저지른 실수를 취소할 수 있는 기계를 갖는다면 어떨 것 같니?

게임에서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네가 저지른 실수를 취소할 수 있다면? p29


 

 

  리셋 증후군  

 

컴퓨터의 가장 좋은 점. 실수를 하면 '취소'를 누를 수 있다는 것. 기계의 좋은 점일 수도 있지만 현실도 그것처럼 '취소'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리셋증후군」이 떠오르네요.

 

리셋증후군」( reset syndrome )

 

컴퓨터가 오류를 일으켰을 때 시스템을 초기화 상태로 되돌리는 일을 뜻하는 '리셋(reset)'과 증후군을 뜻하는 '신드롬(syndrome)'의 합성어이다. 컴퓨터를 초기화시키듯 현실세계에서도 잘못되거나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리셋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리셋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나 인간관계를 쉽게 버리고 다시 시작하려는 사회 부적응 현상을 보인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81669&cid=40942&categoryId=31637

 

게임 전문가인 중앙대 교수 위정현은 "디지털 세대는 온라인에서의 생활과 오프라인에서의 생활 간에 균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하고 "온라인에서의 인간관계에 익숙하다보니 오프라인에서의 갈등 해결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순간에 갈등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리셋이나 로그오프(log off)와 같은 온라인식 해결 방법을 찾다보면, 참을성 있는 문제 해결보다는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즉각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38626&cid=42045&categoryId=42045

 

 

문득 시간을 쉽게 다룰 수 있다면 리셋증후군과 같은 새로운 현상들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꼬리가 뭅니다.  아이야. 너는 시간을 다루는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알겠니?

 

 

  「시간여행」의 매개체   

시간여행의 매개체로는 과학적인 타임머신에서부터, '마법의 시간여행' 에서 처럼 마법이 담긴 두루마리라던가 영화 '나비효과' 에서처럼 일기장이 되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가 있겠죠. 이 책에서는 '어너'(시간을 지우는 기계) 라는 이름의, 마치 무선비행기 조종기처럼 생긴 것이 등장합니다. 이것의 진짜 정체는 책의 끝무렵에 밝혀집니다.

 

 

시간여행을 다룬 이야기들은 읽어나가며 퍼즐을 꿰맞추는 재미가 있습니다. 앞의 이야기에 복선이 깔려 있죠. 아이들의 동화인지라 좀 더 스토리가 단순하게 구성된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앞 장을 들춰보면서 스스로 퍼즐을 맞춰봐야 하는 어른들의 소설과는 달리 친절하게 앞의 부분을 짚어서 설명해줍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독서력에 잘 맞춰 구성한 얼개들이 아이들에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갑니다.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하여 시간여행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제게는 아이가 시간을 다룰 때마다 조마조마해지고는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밤톨군도 다음에는 그 위험성을 조금은 알게 되겠죠. 책 속에는 「나비효과」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등장합니다. 밤톨군과 이야기할 거리가 풍부한 동화군요.

 

 

 그리고, 나비효과  

 

나비효과」( butterfly effect )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 Lorentz)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낸 이 원리는 훗날 물리학에서 말하는 카오스 이론(Chaos Theory)의 토대가 되었다. 변화무쌍한 날씨의 예측이 힘든 이유를, 지구상 어디에서인가 일어난 조그만 변화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으로 설명한 것이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서 나비효과는 더욱 강한 힘을 갖는다. 디지털과 매스컴 혁명으로 정보의 흐름이 매우 빨라지면서 지구촌 한 구석의 미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19804&cid=40942&categoryId=32227

 

주인공은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목격하고 두려움을 알아갑니다.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시간을 돌려야 하고,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걸까요.

 

이제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멋대로 바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p111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이 친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시간여행' 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현실은 온라인과 다르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쉽게 '리셋' 해버리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 현실은 쉽게 '리셋'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지막, 일희일비(一喜一悲), 새옹지마(塞翁之馬)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입을 빌어 한가지를 더 이야기해주는 군요. 인간만사는 새옹지마(塞翁之馬) 라는 것을요. 그러니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말라고.

 

 

때로는 나쁜 일이 큰 그림에서 보면 그리 나쁜 일이 아니고,

순간적으로 좋은 일이 끝까지 좋은 일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p177


 


아이의 동화에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거리를 찾아내고 나니 찬찬히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의 중간마다 잠시 멈추어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 생각도 해보게 되구요. "SF 동화라는 흥미로운 틀 안에서 매 순간 긴박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행간마다 시간에 대한 성찰과 철학적 물음이 깃들어 있어 재미와 감동, 교훈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이라는 추천사에 100% 공감합니다. 180여페이지의 그저 재미있는 소재의 웃고 끝낼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가 참 많은 생각거리를 만나고 나니 들고 있는 책의 무게가 다시 느껴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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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 나무 집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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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 나무집

앤디 그리피스 글 / 테리 덴톤 그림

250쪽 | 371g | 140*207*19mm

456 Book 클럽

시공주니어

 

표지의 그림과 제목 일러스트부터가 눈길을 끕니다. 나무집이 13층이라는 것도 흥미로운데 표지를 들여다보면 식인상어 수조도 보이고 마음껏 베개싸움을 할 수 있는 베개의 방도 보입니다. 수영을 배우고 있는 밤톨군은 상어수조를 보자마자 엉뚱한 이야기부터 꺼내는군요.

 

%EB%86%80%EB%9E%8C%20%EB%82%A8%EC%9E%90 : 엄마, 우리 수영장에도 상어가 있어요.

수영장 지하에 수족관이 있는데 거기에 상어를 키운데요.

그리고 우리가 수업 끝나는 밤이면 우리 수영풀에 그 상어를 옮겨놓는다고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EB%86%80%EB%9E%8C%20%EC%97%AC%EC%9E%90 : 그..그래? 엄마는 밤에 그 상어를 구경하러 가고 싶은데?

 

%EB%AF%B8%EC%86%8C%20%EB%82%A8%EC%9E%90 : 위험해요. 백상아리 일지도 모르는데 물면 어떻해요!

 

%EB%AF%B8%EC%86%8C%20%EC%97%AC%EC%9E%90 : 너 수영할 때 엄마가 밖에서 지켜보는 곳 알지? 거기서 보면 안전하지 않을까?

 

이렇게 이야기하던 녀석은 책 속 주인공들이 상어를 키우는 것 같은 표지그림에 더욱 책에 흥미가 생기는가 봅니다.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테리와 앤디. 이들은 13층 나무 집에 살고, 지금 우리 읽으려고 하는 이 「웃기고 재미난」책을 함께 만들고 있는 친구들이죠. ( 글, 그림 작가의 이름과 같다는 것은 잠시 비밀로 해둘까요? ) 밤톨군이 부러워하는 상어를 직접 키우고 있기도 하군요. 이들의 집의 일부를 보여드리면 이렇게 생겼답니다. 밤톨군은 미로찾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 방, 저 방을 손가락으로 옮겨다니며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자신만의 공간, 기지를 꿈꾸는 녀석에게 이 장소는 '꿈의 기지' 일 듯 하지요. 재미있는 놀거리가 가득할 뿐만 아니라 레모네이드가 뿜어나오는 분수, 풍선껌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기계 등 먹거리들마저 환상입니다.

 

이 두 친구는 사실, 기한 내에 책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이 나무집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정신없는 일들이 터집니다. 고양이를 밝은 노란색으로 칠해 전망대에서 허공으로 떨어뜨렸더니 날개 한쌍이 솟아나 노란 카나리아..(아니 고나리아라고 불러야할까요?) 로 변신해 날아가 버리는가 하면, 바다 원숭이를 우편물로 받아 비밀실험실에서 부화시켰더니 인어아가씨가 나옵니다. 일단 처음에는요. 그런데, 이 인어아가씨는 곧 변신해버립니다. 바다 괴물로 말이죠.

 

인어 아가씨가 바다 괴물이라는 걸 어떻게 확신하냐고?

음, 처음에는 인어 아가씨의 피부가 끈적끈적한 바다 괴물의 피부로 변하기 시작하더니..

끈적끈적한 촉수가 나왔고,

끈적끈적한 바다 괴물의 지독한 악취가 풍겼기 때문이다.

p111

괴물이라면 가져야 할 모범적인 모습. 끈적이는 피부, 촉수, 악취.

'슈퍼 손가락의 모험' 이라는 에피소드에서는 역시 아이들의 영원한 사랑 '코딱지'가 언급이 됩니다. 익살스러운 만화의 말풍선에 이렇게 써있죠.

 

사람1 : 내 손가락이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콧 속에 낀 이 짜증나는 코딱지를 파낼 수 있을 텐데.

슈퍼 손가락 : 걱정하지 마. 곧 자유롭게 숨쉴 수 있게 해줄게!

사람1 : 고마워요. 슈퍼 손가락.

p154

녀석이 배를 잡고 웃어대느라 한참을 그 페이지에서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다시 보고, 또 보고~

 

요새 밤톨군이 종종 그려오고 하는 만화에는 '졸라맨' 캐릭터 같은 등장인물들이 "후다닥", "야!" 또다시 "후다닥", "으악" 을 반복하며 무엇인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는 하는데 책 속에 거의 유사한 에피소드들도 나온답니다. 밤톨군의 "후다닥" 대신 멍멍이가 "왈왈"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이 장면에 밤톨군은 큰 영감(!)을 받은 듯 했어요.

 

 

밤톨군의 만화를 한장 보여드려보면.. 녀석은 자기가 그린 만화를 제게 보여주고 설명하며 웃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런 녀석에게 이 책의 이 장면, 장면 들은 눈높이에 딱 맞았던 거죠. 소위 '코드'가 맞았다고 할까요. 똑같이 웃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 작가들은 분명 동심을 잃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 작가는 만화같은 일러스트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책의 페이지를 흥미롭게 사용하기도 하지요. 한장한장 넘겨가며 변화되는 모습들. 다채로운 레이아웃에 깨알같은 재미로 '읽는' 재미 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도 만족시킵니다.

 

  

 

그나저나 하루하루 숨가쁘게 흘러가니 주인공들은 언제 책을 완성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읽어가는데, 왠일인걸요!  불가능해보이는 책이 드디어 완성이 됩니다. ( 그러니 우리가 이 책을 읽고 있는 거겠지요? ) 과연. 어떻게 완성했을까요! 게다가 이제는 13층 나무집을 26층으로 올려지을 거래요.

 

녀석은 당장 이야기하는군요. "엄마 26층은 언제 나와요?"

그러게요. 책 속 테리와 앤디에게 묻습니다. 언제 26층이 완성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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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3가지 이야기 3 - 학교 지하실에 사는 용 도시락 37
마이클 브로드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거짓말 같은 3가지 이야기, 3: 학교 지하실에 사는 용

Jake cake Series #3 The School Dragon

마이클 브로드 글,그림

140쪽 | 430g | 156*225*20mm

사파리

 

유쾌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가득찬 책을 오랫만에 만나봅니다. 밤톨군도 저도 감기로 끙끙 앓고 있던 중에 뭔가 기분을 밝게 만들어 줄 즐거운 이야기가 필요했거든요. 먼저 이 책의 저자라고 주장하는 녀석의 이야기를 들려드리지요.

 

「안녕, 난 제이크 케이크야.

이 책은 내가 겪은 거짓말 같은 3가지 이야기들을 기록한 책이야.

모두 실제로 겪은 일들이지만 사람들은 내 말을 믿지 않아.」

 

 

"Jake cake Series"는 책의 주인공이 '실제로' 겪은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을 세편씩 들려주는 시리즈 입니다. 출판사에서는 이 시리즈를 '맛있고 즐거운' 읽기물 시리즈로 기획한 도시락 시리즈에 포함하여 발간하였더군요. 딱 설명 그대로 맛있고 즐겁고 그래서 한없이 유쾌합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엉뚱한 상상을 따라 신나는 모험을 즐기는 자유롭고 유쾌한 아이의 이야기는 때로는 너무나 황당해서 통 믿을 수 없는데도 뒤돌아서면 묘하게 설득력이 있기도 해요.

 

이번의 세번째 권에는 이렇게 세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속표지에서는 에피소드를 이끌어가는 또다른 주인공들이 마치 범인인 듯 포토라인에 서서 사진을 찍은 듯이 보이죠. 이 모습을 보면서 혹시 주인공이 벌이는 말썽을 변명하기 위해 아이가 상상력을 동원해 둘러대는 이야기 속의 범인(?)들인가 싶어 살짝 웃어보았답니다. 이건 제가 그런 게 아니예요. " OO가 그런거라구요. "  

  
 

선생님 심부름으로 난방이 왜 안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하실에 내려갔다가 콧물을 훌쩍거리는 용을 만나기도 하고, 집안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드는 아기 도깨비 덕분에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수업 시간에는 역사선생님을 곯리는 유령의 짓을 뒤집어 쓰고 교장실로 가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배경인 학교와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 더욱 쉽게 술술 읽힙니다. 그나저나 에피소드마다에는 또다른 마크가 있었으니 바로 이것이지요.  JC( 제이크 케이크의 거짓말 공작소 ). 대놓고 거짓말 공작소 적어두다니! 주인공의 또다른 자신감!


 

 

1권에서부터 보면 주인공은 늘 말썽을 일으키는 듯 보이지만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하다보니 그런 일들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 타입이었지요. 문제가 발생한 녀석이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주위 어른들은 늘 믿어주지 않아요. " 떽! 어른들을 놀리면 못 써. 황당한 이야기 좀 지어내지마. 자꾸 그러면 코가 쭉쭉 길어질 테니까 " 라고 나무라기만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이 이야기들을 적어나가기 시작한 모양이지요? 이지마다 마구 휘갈겨 버린 연필 자국, 지문 자국, 잉크가 튀고 물이 번진 얼룩, 찢어진 종이 자국 등 재미있는 효과들이 다양하게 담겨있는 점은 주인공 제이크 케이크가 직접 쓰고 그린 책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 합니다. 밤톨군 녀석은 이 자국들이 나올 때마다 신기해하면서 만져보더라구요. 저도 처음에 책이 구겨지고 찢어진 줄 알고 놀라서 다시 들여다봤을 정도이니까요.

 

 

▷ 지문자국, 찢어진 자국, 물감이 번진 자국들

 

주인공은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용이나 도깨비, 유령 같은 믿지못한 존재들을 만나 그들 때문에 생긴 말썽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른들도 황당한 일을 함께 겪게 되지요. 그동안 믿지 않았던 어른들이 눈앞에 펼쳐진 사건을 직접 확인하고는 어쩔줄 몰라하게 된답니다. 그런 모습에 주인공은 물론, 함께 읽은 어린이들도 더욱 통쾌함을 느꼈을 듯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상상을 그대로 믿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어른들이 그 상상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고 무조건 거짓말로만 치부해버리니 아이들은 정말로 억울했을 거예요. 생각해보면 어른인 우리들도 그런 상상력으로 가득한 시기를 지나왔는데 참 쉽게 그 시간들을 잊어버린 듯 하지요.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의 틀에 아이들을 가두려고만 하니 아이들이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 걸지도 모릅니다.

 

역사 선생님도 교장 선생님도 유령 소동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왜냐하면 어른들은 거짓말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짓말 같은 내 모험 이야기를 아무도 믿지 않는 것이다.

p139

상상력은 아이들의 특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그들은 거짓말 같은 일들이 일어나도 쉽게 믿고 마음을 엽니다. 그것은 그들이 경험을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니까요. 만우절이나 되어야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을 믿어보는 척 하며 억지웃음을 날려보는 우리들에게 아이들의 호쾌한 웃음은 우리가 잊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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