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 나무 집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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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 나무집

앤디 그리피스 글 / 테리 덴톤 그림

250쪽 | 371g | 140*207*19mm

456 Book 클럽

시공주니어

 

표지의 그림과 제목 일러스트부터가 눈길을 끕니다. 나무집이 13층이라는 것도 흥미로운데 표지를 들여다보면 식인상어 수조도 보이고 마음껏 베개싸움을 할 수 있는 베개의 방도 보입니다. 수영을 배우고 있는 밤톨군은 상어수조를 보자마자 엉뚱한 이야기부터 꺼내는군요.

 

%EB%86%80%EB%9E%8C%20%EB%82%A8%EC%9E%90 : 엄마, 우리 수영장에도 상어가 있어요.

수영장 지하에 수족관이 있는데 거기에 상어를 키운데요.

그리고 우리가 수업 끝나는 밤이면 우리 수영풀에 그 상어를 옮겨놓는다고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EB%86%80%EB%9E%8C%20%EC%97%AC%EC%9E%90 : 그..그래? 엄마는 밤에 그 상어를 구경하러 가고 싶은데?

 

%EB%AF%B8%EC%86%8C%20%EB%82%A8%EC%9E%90 : 위험해요. 백상아리 일지도 모르는데 물면 어떻해요!

 

%EB%AF%B8%EC%86%8C%20%EC%97%AC%EC%9E%90 : 너 수영할 때 엄마가 밖에서 지켜보는 곳 알지? 거기서 보면 안전하지 않을까?

 

이렇게 이야기하던 녀석은 책 속 주인공들이 상어를 키우는 것 같은 표지그림에 더욱 책에 흥미가 생기는가 봅니다.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테리와 앤디. 이들은 13층 나무 집에 살고, 지금 우리 읽으려고 하는 이 「웃기고 재미난」책을 함께 만들고 있는 친구들이죠. ( 글, 그림 작가의 이름과 같다는 것은 잠시 비밀로 해둘까요? ) 밤톨군이 부러워하는 상어를 직접 키우고 있기도 하군요. 이들의 집의 일부를 보여드리면 이렇게 생겼답니다. 밤톨군은 미로찾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 방, 저 방을 손가락으로 옮겨다니며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자신만의 공간, 기지를 꿈꾸는 녀석에게 이 장소는 '꿈의 기지' 일 듯 하지요. 재미있는 놀거리가 가득할 뿐만 아니라 레모네이드가 뿜어나오는 분수, 풍선껌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기계 등 먹거리들마저 환상입니다.

 

이 두 친구는 사실, 기한 내에 책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이 나무집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정신없는 일들이 터집니다. 고양이를 밝은 노란색으로 칠해 전망대에서 허공으로 떨어뜨렸더니 날개 한쌍이 솟아나 노란 카나리아..(아니 고나리아라고 불러야할까요?) 로 변신해 날아가 버리는가 하면, 바다 원숭이를 우편물로 받아 비밀실험실에서 부화시켰더니 인어아가씨가 나옵니다. 일단 처음에는요. 그런데, 이 인어아가씨는 곧 변신해버립니다. 바다 괴물로 말이죠.

 

인어 아가씨가 바다 괴물이라는 걸 어떻게 확신하냐고?

음, 처음에는 인어 아가씨의 피부가 끈적끈적한 바다 괴물의 피부로 변하기 시작하더니..

끈적끈적한 촉수가 나왔고,

끈적끈적한 바다 괴물의 지독한 악취가 풍겼기 때문이다.

p111

괴물이라면 가져야 할 모범적인 모습. 끈적이는 피부, 촉수, 악취.

'슈퍼 손가락의 모험' 이라는 에피소드에서는 역시 아이들의 영원한 사랑 '코딱지'가 언급이 됩니다. 익살스러운 만화의 말풍선에 이렇게 써있죠.

 

사람1 : 내 손가락이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콧 속에 낀 이 짜증나는 코딱지를 파낼 수 있을 텐데.

슈퍼 손가락 : 걱정하지 마. 곧 자유롭게 숨쉴 수 있게 해줄게!

사람1 : 고마워요. 슈퍼 손가락.

p154

녀석이 배를 잡고 웃어대느라 한참을 그 페이지에서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다시 보고, 또 보고~

 

요새 밤톨군이 종종 그려오고 하는 만화에는 '졸라맨' 캐릭터 같은 등장인물들이 "후다닥", "야!" 또다시 "후다닥", "으악" 을 반복하며 무엇인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는 하는데 책 속에 거의 유사한 에피소드들도 나온답니다. 밤톨군의 "후다닥" 대신 멍멍이가 "왈왈"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이 장면에 밤톨군은 큰 영감(!)을 받은 듯 했어요.

 

 

밤톨군의 만화를 한장 보여드려보면.. 녀석은 자기가 그린 만화를 제게 보여주고 설명하며 웃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런 녀석에게 이 책의 이 장면, 장면 들은 눈높이에 딱 맞았던 거죠. 소위 '코드'가 맞았다고 할까요. 똑같이 웃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 작가들은 분명 동심을 잃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 작가는 만화같은 일러스트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책의 페이지를 흥미롭게 사용하기도 하지요. 한장한장 넘겨가며 변화되는 모습들. 다채로운 레이아웃에 깨알같은 재미로 '읽는' 재미 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도 만족시킵니다.

 

  

 

그나저나 하루하루 숨가쁘게 흘러가니 주인공들은 언제 책을 완성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읽어가는데, 왠일인걸요!  불가능해보이는 책이 드디어 완성이 됩니다. ( 그러니 우리가 이 책을 읽고 있는 거겠지요? ) 과연. 어떻게 완성했을까요! 게다가 이제는 13층 나무집을 26층으로 올려지을 거래요.

 

녀석은 당장 이야기하는군요. "엄마 26층은 언제 나와요?"

그러게요. 책 속 테리와 앤디에게 묻습니다. 언제 26층이 완성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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