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허밍버드 클래식 M 6
브램 스토커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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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창작물로만 접했던 드라큘라를 이제야 제대로 원작으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빈티지한 표지도 멋지고 손에 잡히는 느낌도 좋네요! 여름 휴가에 더욱 어울리는 책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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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국부론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6
박주헌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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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애덤스미스의 「시장 경제 이야기」 를 읽었던 터라, 시리즈의 순서에 상관없이 아이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을 다음 책으로 이어 읽겠다고 고른다. 「국부론」 이라는 제목을 읽는 아이는 짧은 한자 실력을 동원하여 '나라의 아버지'가 누굴까 고민하기 시작한다. 아비 부(父가 아니라 부자 부(富) 자도 있다는 걸 함께 이야기해본다. 녀석은 '국부' 는 몰라도 '국보'는 안다며 너스레를 떤다. 아이에게 책을 읽으며 '국부'가 뭔지 알게 되면 알려달라고 했다. 

 

 

" 시장 경제 이야기는 우리가 매일매일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어떤 원리에 의해 작동되고, 또 시장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체제인가에 대해 살펴본 것이었고, 이번에는 어떤 나라가 부자고, 또 부자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 p13, 나특종 기자의 밀착 인터뷰 중에서 "

 

 

아이는 책을 읽다가 눈을 빛낸다. 서론에서 국부는 '한 나라가 매년 소비하는 모든 생활필수품과 편의품' 이라고 정의했다며 읽어준다. 또 다른 정의로는 '한 나라의 토지와 노동으로부터 얻는 연간 생산물' 이라고도 한다고도 알려준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의 원천은 금은보화의 양이 아니고 생산 활동에 참여하는 노동량 즉, 고용량과 노동 생산성에 있으며, 여기에 자본의 형성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더 많은 사람이 효율적으로 일할 때 국부는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p46) 이 이론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국부의 격차를 만드는 원인을 알고, 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아이는 흔히 생각하는 '돈' 자체가 부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의 개념을 어려워했다. 돈이 많으면 부유해질테니 돈을 찍어내서 나눠주면 되는 거 아니냐는 책 속 아이의 질문을 긍정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돈을 아무리 많이 쌓아놓고 있어도 사탕 하나 값이 1억쯤 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매 단원의 마지막에 있는 요약 만화에서 나름 중요 포인트를 잡아내는 녀석.

 

 

18세기 유럽에서는 국부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금을 축적하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 경제 정책의 우선 과제로 삼았었다. 그러나 국내 생산력 증 공급량이 증가하지 않는 상태에서 수요만 늘어나서는 결코 이룰 수 없다는 결론를 남겼다. 두번째 장에서는 국민총생산(GDP) 과 1인당 국민 소득을 설명하며 시작한다. 이를 위해 '로빈슨 크루소 경제' 라는 가상의 경제를 이용하여 설명한다. 로빈슨 크루소를 재미있게 읽었던 녀석은 더욱 흥미로워한다.

 

 

국부 증대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자본 확충을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자본은 노동과 결합하여 생산에 기영하는 장치, 도구 등과 같은 생산요소를 말한다. (p58). 로빈슨 크루소 경제에서 낚싯대와 같은 것이다. 이 개념들을 설명하며 노동생산성, 투자, 금융시장 등의 개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그리고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분업' 이라는 방법에 대해 그 개념과 장단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분업은 교환을 전제로 한다. 교환을 하려면 상품간의 교환 비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교환비율을 저하는 일 즉,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부의 배분을 결정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내가 생산한 상품의 가격이 높으면 그것과 교환되는 다른 상품의 양이 많아질 테니 내게 돌아올 부의 몫도 커지기 때문이다. 부의 배분의 문제는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세번째 장에서는 국부 증대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이전에 읽는 시장경제에서의 '보이지 않는 손' 의 개념이 등장하기도 한다. 애덤 스미스가 주장하는 정부의 역할은 재산권을 보호해주고, 사상의 자유를 보호하며, 자유롱ㄴ 자본 시장을 보장하고, 효율적인 통신과 수송체계와 같은 사회 간접 자본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자유 무역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나라 간의 무역인 국제거래는 각 나라가 사앧국에 비해 싸게 생산할 수 있는 상품을 다른 나라와 교환을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할 때 발생한다.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유 무역 협정을 맺어 아무런 장벽이나 제한 없이 다른 국가와 자유롭게 무역을 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자국의 특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과하게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경향을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의 흐름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볼 수도 있다.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과거의 수능 기출문제에서도 로빈슨 크루소 경제가 인용되었다. 아이는 그냥 읽는(?) 책이 시험에 나오는 지식을 담고 있다니 신기했던 모양이다. 조금씩, 차곡차곡 쌓는 배경지식 씨앗들이 나중에 자라 어떻게 큰 나무가 되고, 숲을 이룰지 기대가 된다. 이번 경제도서 읽기를 통해 아이도 조금이나마 느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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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자라는 방 : 제6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경연 외 153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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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키움 문예공모>는 2015년부터 매해 전국의 공부방(지역아동센터, 그룹홈 등)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공모전으로, 해마다 아이들의 진솔한 내면과 반짝이는 꿈이 담긴 작품들을 모아 모아 한 권의 책 「꿈이 자라는 방」 으로 발간하고 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소외 아동·청소년의 교육지원사업에 사용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다.



매 회 아이들의 글을 묶는 주제들이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23개 수상작과 수상 아동 인터뷰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느끼게 된 일상과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담은 총 100개의 다양한 작품들이 세 가지 주제로 묶였다.

Part 1.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사랑해

Part 2. 오늘도 나는 굉장한걸

Part 3. 두고 봐, 언젠가는 활짝 피어날 거야

아이들의 마음 속에 꼭꼭 담겨있던 작은 꿈들이 글로, 그림으로 빛난다. 아이들의 글을 읽고 그림을 보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이유다. 개인전 수상작과 단체전 수상작, 그리고 문화꿈키움상 수상작들이 실려있다. 개인전 수상작들의 상 이름도 어여쁘다. 아이의 작품에 따라 '멋진 용기상', '자신감 충만상', '내일은 맑음상' 등이 주어진다. 개인전 수상자와 단체전 수상자들의 인터뷰 또한 실려있다.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나이의 아이들이 참여했다.




보석 같은 아이들의 글을 담아내는 책의 편집도 매 년 달라지는데, 올해는 아이들이 익숙한 SNS 처럼 해시태그를 달고, 좋아요 아이콘을 페이지 아래에 배치해두었다.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싶어진다.




아이들이 그려낸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의 모습에 찡해지기도 하고, 밤톨군과 같은 학년 아이의 글을 유심히 읽어 보며 아이의 마음을 읽는다. '어느 순간 경력 단절이 되어 버린 우리 엄만 반백 살이 되었는데 자신의 꿈을 일구지 못한 채 원하지 않는 일터에 나간다' 란 문장, 그리고 그 다음에 오는 '나는 부모님처럼 힘든 삶을 살지 않기 위해, 깨금발로 우리를 받치고 서 있는 부모님의 삶을 밟고 일어나 성장하여 넘어가야 한다' 란 글에 코 끝이 시큰해져버렸다. 이 아이의 글에는 #즐겨봐#용기 란 태그가 달려있다. 소용없을 것을 알면서도 나는 종이 페이지 아래에 있는 좋아요 이모티콘을 마구 누르고 있다. 이 응원이 아이에게 전해지길 바라면서.




" 꿈은 닫힌 방에서 혼자, 외롭게 꿔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비슷한 꿈들이 만나, 함께 꿈을 키우고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응원하고 격려해야 미래에 그 꿈이 현실이 됩니다.

생각보다 더 크고 멋진 모습으로!"

- 김성구, 글 부문 심사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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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시장 경제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1
박주헌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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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은 한번쯤 들어보게 될 개념이다. 경제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그의 이론은 자본주의의 시장 경제의 구조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러가지 생각거리들을 제공한다. 시장경제의 효율성과 그 작동 원리에 대하여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주는 이 책은 이제부터 쌓아가야 할 아이의 올바른 경제관의 첫걸음이 될 듯 하다.




우선 애덤 스미스가 누군지부터 살핀다. 책의 첫머리에도 [나특종 기자의 밀착 인터뷰] 라는 코너로 애덤 스미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놓고 있다.


책의 흐름은 [첫번째 수업. 경제, 무엇이 문제일까요?] 에서 모자라는 자원을 잘 나누기 위한 고민의 시작이 '경제'의 출발점이었음을 설명한다. 석유 같은 희소성이 높은 자원배분의 문제를 제시하며 인간의 박애심(philanthoropy) 이 아닌 이기심(selfishness, self-interest) 을 바탕으로 시장 경제 체제가 만들어졌음을 이해시킨다. 인간은 스스로의 이익이 아니면 잘 나서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아프리카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한 케냐와 짐바브웨 정책 사례를 예로 들고 있기도 하다. [두번째 수업. 자원을 나누는 방식] 에서는 이러한 이기심들의 추돌을 방지하기 위해 정한 규칙들을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명령경제체제', '계획경제체제', '시장경제체제' 란 세 가지 경제 체제들을 여러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아이는 [세번째 수업. 움직여라, 시장 경제! / 시장 경제 작동 원리 1] 부터 흥미가 생긴 듯 했다. 왜 박애심 가능한 세상이 화합도 잘되고 살기도 좋지, 어떻게 이기심에 기초한 세상이 화합하고 돕는 세상이 되는가.


"시장은 언뜻 보면 무질서해 보이지만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율적으로 균형과 질서가 유지됩니다. 마치 보이지는 않지만 균형과 질서를 유지시켜 주는 손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 p69, 세번째 수업 : 움직여라, 시장경제!


'수요와 공급의 법칙' 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는 [네번째 수업. 보이지 않는 손의 마술 / 시장 경제 작동 원리 2 ] 에서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초과 공급', '초과 수요' 등의 키워드는 낯설지만 그 개념은 낯설지 않다. 아이가 이미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사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사례로 든 스마트폰의 경우가 아닐지라도, 녀석은 원하는 게임기나 게임 타이틀이 구하기 힘들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지를 경험했던 것. 중고 시장에서 왜 본래의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지도 이해한다. 그 경험을 정형화된 이론에 다시 적용시켜 보며, '아, 이게 그 이론이었어?' 라고 흥미로워 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수업, 사익과 공익의 조화] 에서는 소비를 하며 얻는 개인적 잉여와 생산을 하며 얻는 개인적 잉여를 합친 사회적 잉여에 대해 설명한다. 소비자도 사회의 구성원이고, 생산자도 사회의 구성원이므로 누구의 이득이든 사회 전체가 얻는 이득인 사회적 잉여가 언제 극대화 되는지를 그래프와 함께 설명하는데 어려워하기는 했다.


"각 개인이 자신의 돈을 국내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에 쓰고, 최대의 가치를 생산하도록 산업을 이끌어 간다면, 각 개인은 자신의 능력 범위에서 국내의 연간 공익에 기여하는 일을 한 것이다. 사실 대개의 경우 그는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려는 의도도 없었고, 자신의 이익이 공공의 이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조차도 모른다. 그는 외국과 관련된 산업보다 국내 산업을 선호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안전하게 보장받으며, 국내 생산물의 가치를 최대화하면서 자신의 사적 이익만을 추구하였을 뿐이다. 여기서 그는 다른 많은 경우에서처럼,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이끌어 내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인도된다. 의도하지 않는 결과가 항상 사회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했을 뿐이지만 공공의 이익을 증진할 의도를 내세울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킨다."

- - 「국부론」 제 4편 제 2장 중에서


애덤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 이라는 것으로 주장하고 싶었던 것은 공정한 자유 방임 시장(Free Market) 이었다. 사람들의 이기심을 억누를 누군가나 불공정한 독점 관계 같은 것이 없는 시장 체계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론과는 조금 다르다. 시장 경제의 자유 경쟁을 훼손하는 여러가지 불공정 요소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통해 생각을 확장해볼 수도 있다.

'고전 속 경제, 교과서와 만나다' 라는 취지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교과서의 어떤 부분과 연계가 되는지 제시하고 있다. 본문 속에서도 [교과서에는] 이라는 주석으로 어떻게 연계되는지 설명하고, 각 장의 시작마다 그동안의 수능이나 논술에서 연계된 문제의 링크들을 제공한다. QR 코드로도 제공하고 있어 해당 내용을 찾아보기 편하다. 초등경제전집으로 알려진 시리즈지만, 내용은 중등, 고등 경제도서의 마중물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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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흥 넘치게 하라 -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문화의 힘 아우름 48
최준식 지음 / 샘터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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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에 '국제한국학회'를 만들어 한국 문화를 다각도로 연구하고, 2000년대에 들어 사단법인 '한국문화표현단' 을 만들어 우리 예술 문화를 공연 형태로 소개하는 운동을 해오고 있는 저자는, 한국 문화가 중심이 된 복합문화공간인 '한국문화중심(K-Culture Center)'을 만들어 한국 문화 전반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우리 문화를 이해하자고 하는 것은 소위 '국뽕' 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한국 문화를 기준으로 삼아 외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다시 그 체험은 역으로 한국 문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내가 진정한 세계 시민으로 태어나게끔 해줄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심화시키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p19) 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을 해본다. 

 

 


 

세계를 흥 넘치게 하라
아우름-48 
최준식 지음 
샘터 

 

저자는 1장에서 한국은 어떤 나라인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이어지는 2장에서 한국인은 누구인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3장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에 대하여 다양한 시간대과 분야를 넘나들며 이야기한다. 그런 것들이 뒷받침된 지금, 현대 한국이 선도하는 대중문화의 모습이 4장에서 풀린다. 그리고 마지막 5장에서 한국 문화의 미래에 대해 예측해보는 구성이다. 

 

 

우선 한국에 대해 이해해보는 장의 관점은 자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바로잡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릇된 정보로 인한 불필요한 열등감을 없애보자는 취지다. 아직도 우리가 개발도상국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라던가, 과거에 후진국이 아닌 선진국이었다는 증거들을 제시한다. 세계유산 가운데 세계기록유산과 세계무형문화유산을 봐도 과거에 세계적인 문화국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또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민주주의도 실현한 나라라는 것 또한 그 증거가 될 수 있다. 

 

 

한국인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무슨 인종에 속하는지, 사회문화는 어떤 쪽에 속하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설명한다. 혈연주의 문화나 권위주의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우리' 라는 것을 강조하며 집단을 강조하는 사회문화가 자칫 다른 집단에 대해 배타적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비판한다. '지역감정' 같은 것이 그 예다. 권위주의 문화 또한 우리가 바꿔나가야 할 사회문화 중 하나다. 

 


3장은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한국사를 간단히 간추려서 요약하면서 각 시대별로 기억해두면 좋을 문화와 유산에 대해 핵심을 정리해두었다. 백제의 역사적 의미, 신라의 문화적 통일, 코리아의 이름의 유래가 된 고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의 금속활자 인쇄본의 가치, 그동안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 조선의 이면 등을 다룬다. 인류의 최고의 문자라고 자부하는 한글의 우수성 또한 요약되어 정리되어 있다. 그동안 한국인들은 왜 자국 문화에 대해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한국인들이 자국 문화에 대해 갖는 열등감은 무관심을 유발해 그로 인해 그들은 한국 문화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무지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한국 문화를 잘 모르니 자국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p175)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우리의 문화가 차지하는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한류' 다. 마이클 브린이라는 영국기자는 한국에서 40년간 살면서 제 3자로서 나름의 날카로운 관찰을 제시하곤 했는데, 저서 <한국, 한국인> 이라는 책에서 그간 한국이 이루어낸 두번의 기적(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성공 )에 이어 세번째 기적은 문화 분야에서 올거라고 예측했다고 한다. 

 

 

최근 BTS의 활약, 영화계에서 <기생충>활약에 이은 올해 <미나리>의 여우조연상 수상의 쾌거, 한국 드라마의 인기등 스멀스멀 전 세계로 파급되는 한류문화는 초기 일시적인 현상일 거라는 많은 이들의 예측과 달리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 저자는 이를 한국인의 '근본적인 기질' 중 무속적인 '신기' 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다. 이런 신기는 흥으로 발현하고, 어느 민족보다도 노래와 춤을 사랑하는 정신을 갖게 되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또한 이를 받춰준 동력 중에 'IT 강국' 의 문화와 기술이 있다는 것도. 

 

 

그렇다면 앞으로 한류의 대열에 동참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우선 '한국 음식'을 그 예로 든다. 한복이나 한옥이 미래의 한류에 포함되기 어렵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현대 한국인들이 이 두 문화를 향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생각해볼만한 지점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한국인만이 갖고 있으면서 세계에 빛을 던져줄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을 찾아보자고 하며, 이를 K-밸류, 혹은 K-가치라고 부르자고 제안한다. 아직은 묻혀있으면서 발현되기만을 기다리는 여러가지 자산을 찾아보자고 하면서 말이다. 지금 세대와 다음 세대가 함께. 

 

 

함께 읽던 아이는 우리 문화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열등감'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 감정은 오히려 부모세대인 내게 학습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의 무관심이 아이의 무관심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아이와 함께 스스로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보는 발걸음이 내게도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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