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국부론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6
박주헌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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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애덤스미스의 「시장 경제 이야기」 를 읽었던 터라, 시리즈의 순서에 상관없이 아이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을 다음 책으로 이어 읽겠다고 고른다. 「국부론」 이라는 제목을 읽는 아이는 짧은 한자 실력을 동원하여 '나라의 아버지'가 누굴까 고민하기 시작한다. 아비 부(父가 아니라 부자 부(富) 자도 있다는 걸 함께 이야기해본다. 녀석은 '국부' 는 몰라도 '국보'는 안다며 너스레를 떤다. 아이에게 책을 읽으며 '국부'가 뭔지 알게 되면 알려달라고 했다. 

 

 

" 시장 경제 이야기는 우리가 매일매일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어떤 원리에 의해 작동되고, 또 시장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체제인가에 대해 살펴본 것이었고, 이번에는 어떤 나라가 부자고, 또 부자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 p13, 나특종 기자의 밀착 인터뷰 중에서 "

 

 

아이는 책을 읽다가 눈을 빛낸다. 서론에서 국부는 '한 나라가 매년 소비하는 모든 생활필수품과 편의품' 이라고 정의했다며 읽어준다. 또 다른 정의로는 '한 나라의 토지와 노동으로부터 얻는 연간 생산물' 이라고도 한다고도 알려준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의 원천은 금은보화의 양이 아니고 생산 활동에 참여하는 노동량 즉, 고용량과 노동 생산성에 있으며, 여기에 자본의 형성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더 많은 사람이 효율적으로 일할 때 국부는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p46) 이 이론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국부의 격차를 만드는 원인을 알고, 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아이는 흔히 생각하는 '돈' 자체가 부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의 개념을 어려워했다. 돈이 많으면 부유해질테니 돈을 찍어내서 나눠주면 되는 거 아니냐는 책 속 아이의 질문을 긍정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돈을 아무리 많이 쌓아놓고 있어도 사탕 하나 값이 1억쯤 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매 단원의 마지막에 있는 요약 만화에서 나름 중요 포인트를 잡아내는 녀석.

 

 

18세기 유럽에서는 국부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금을 축적하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 경제 정책의 우선 과제로 삼았었다. 그러나 국내 생산력 증 공급량이 증가하지 않는 상태에서 수요만 늘어나서는 결코 이룰 수 없다는 결론를 남겼다. 두번째 장에서는 국민총생산(GDP) 과 1인당 국민 소득을 설명하며 시작한다. 이를 위해 '로빈슨 크루소 경제' 라는 가상의 경제를 이용하여 설명한다. 로빈슨 크루소를 재미있게 읽었던 녀석은 더욱 흥미로워한다.

 

 

국부 증대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자본 확충을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자본은 노동과 결합하여 생산에 기영하는 장치, 도구 등과 같은 생산요소를 말한다. (p58). 로빈슨 크루소 경제에서 낚싯대와 같은 것이다. 이 개념들을 설명하며 노동생산성, 투자, 금융시장 등의 개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그리고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분업' 이라는 방법에 대해 그 개념과 장단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분업은 교환을 전제로 한다. 교환을 하려면 상품간의 교환 비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교환비율을 저하는 일 즉,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부의 배분을 결정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내가 생산한 상품의 가격이 높으면 그것과 교환되는 다른 상품의 양이 많아질 테니 내게 돌아올 부의 몫도 커지기 때문이다. 부의 배분의 문제는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세번째 장에서는 국부 증대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이전에 읽는 시장경제에서의 '보이지 않는 손' 의 개념이 등장하기도 한다. 애덤 스미스가 주장하는 정부의 역할은 재산권을 보호해주고, 사상의 자유를 보호하며, 자유롱ㄴ 자본 시장을 보장하고, 효율적인 통신과 수송체계와 같은 사회 간접 자본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자유 무역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나라 간의 무역인 국제거래는 각 나라가 사앧국에 비해 싸게 생산할 수 있는 상품을 다른 나라와 교환을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할 때 발생한다.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유 무역 협정을 맺어 아무런 장벽이나 제한 없이 다른 국가와 자유롭게 무역을 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자국의 특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과하게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경향을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의 흐름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볼 수도 있다.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과거의 수능 기출문제에서도 로빈슨 크루소 경제가 인용되었다. 아이는 그냥 읽는(?) 책이 시험에 나오는 지식을 담고 있다니 신기했던 모양이다. 조금씩, 차곡차곡 쌓는 배경지식 씨앗들이 나중에 자라 어떻게 큰 나무가 되고, 숲을 이룰지 기대가 된다. 이번 경제도서 읽기를 통해 아이도 조금이나마 느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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